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이야기

갬성폭발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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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좋아하던 그 사람은

그 어떤 것 보다도 여자를 사랑스럽게 봐주고

매일 너처럼 착한사람은 처음봤다며 눈을 마주치며 웃어주고

항상 볼살이 귀엽다며 두 손을 여자의 볼 위에 얹어두었어


한번은

독서실 끝나고 집앞까지 데려다준뒤

미소를 띈 채 뒷걸음질 치면서 손을 흔들어주다가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질 뻔 했대


굳이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말해야 한다면

저때가 아닐까 싶다네

뒤로 휘청거리다가 다시 여자를 바라보면서 해맑게 헤헤 거리던

그 사람의 웃음이 너무 순수하고 이뻐서


하필 그 사람이 이전에 만났던 여자친구가

입이 험한 아이인 탓에

둘이 헤어진 이유를 과하게 부풀려서 이야기하고 다녔대

그거 때문에 그 사람의 소문이 많이 안좋아졌고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여자의 말에

그 사람 많이 이상한 아이라고 여자를 걱정해주던 친구도 있었지만

그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붙어지낸 내가 더 잘 안다며

친구의 진심어린 조언조차 무시할 수 있을만큼

여자는 그 사람이 너무 좋았대


그 여자를 좋아하냐는 친구의 장난스런 질문에

진지한 표정으로 아직 자기 마음을 잘 모르겠다고 하던 사람이었는데

그러던 그 사람이

11년전 여자에게 두 눈 질끈 감고 고백을 했고

여자는 그렇게 원하던 그 사람의 여자친구가 되었어

810일을 사귀고 서로 지칠대로 지쳐 이별을 고했지만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어릴 때 자주 놀곤 했던 독서실 지하주차장에서 만났고

그때 이후로 다시 연락을 하며 천천히 친해진 뒤

같은 대학교에 붙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뛸듯이 기뻐했대


시디과였던 여자와 연영과였던 그 사람은 학교에서 동선이 겹치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짬짬이 시간을 내가며

한번씩이라도 꼭 얼굴을 보고 지냈어


어느 늦은밤

학교 근처 술집으로 그 사람을 불러낸 여자는

이미 취한 상태였고

지난 날 왜 나를 찼었냐며 화를 내는 여자를 가만히 꼭 안아주었대

그 사람이 그날 했던 두 번째 수줍은 고백은

둘을 다시 끈끈한 사이로 만들어버렸어


그렇게 몇날 며칠을 행복하게 잘 살다가

그 사람은 학생시절로 돌아가 여자와 자주 가곤했던 분식집에서 밥을 먹고

독서실 건물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길거리에서 파는 닭꼬치를 나누어 먹으며 집으로 가던 길

반지를 꺼내 세 번째 수줍을 고백을 했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대




우리 친언니 얘기야

절대 남자친구 이야기 안하던 언니가 처음으로 나한테 들려준 연애 이야기야

갑작스러운 결혼 이야기에 나도 부모님도 당황스러웠는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형부가 너무너무 좋은사람이라는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고개 끄덕거리면서 열심히 듣고있더라


솔직히 최근들어서 들은 이야기중에 제일 설레..

올해 여름에 식 올리기로했어 축하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