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카톡을 몰래 봤어요

익명2020.01.22
조회19,974

+) 많은 조언들 너무 감사드려요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어제 헤어지자고 카톡을했고
짐도 다챙겨 나가라고 했어요
남자친구 올 시간에 일부러 약속잡아 자리도 피했구요
이쯤이면 나갔겠다 싶어 집에 들어갔는데 딱 마주쳤어요
짐 다 챙겼고 마지막으로 한번 안아보자더라구요
그때 무너졌어요.. 너무 좋은기억만 생각나서
받아줘버렸어요.. 카톡본것도 얘기했는데
절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네 아닌거 알죠
근데 이렇게 냉정하게 끊어내질 못하겠어요
저도 이런 제 성격이 너무 싫어요..
아마 다음에도 이런글로 또 찾아올지 모르겠네요
그땐 실컷 비웃어주세요.. 그럴줄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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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4살 직장인 입니다
저희집은 가난했지만
어릴떄부터 일해서 모은돈으로 내집장만 해서
괜찮은 직장다니며 잘 살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올해 28살이구요
제가 6살 연상이에요
나이트에서 놀다가 만났는데 처음부터 마음에든다고
엄청 적극적이길래 귀여워서 몇번 만나다가
결국 지금은 저희집에서 지난달부터 동거중입니다.
만난지는 100일 좀 넘었구요
네.. 제가 경솔했던 거겠죠
저도 연애경험 없는거 아니고 연하도 만나봤는데
제가 보기엔 너무 어린티도 안나고
저 대하는 마음에 진심이 보여서 점점 더 좋아지더라구요

제가 한번 빠지면 다 퍼주는 스타일이라
옷사주고 신발사주고 진짜 다 해줬고 더 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남자친구의 빚을 알게 됐는데
카드빚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길래
비교적 직장 대출이 쉬운 제가 3천을 받아서 대출해줬어요
어릴때 한번은 그렇게 물정모르고 쓸수 있다 싶더라구요
차용증도 쓰고 한달에 100만원씩 상환하는 조건으로
선뜻 빌려 줬습니다
그만큼 남자친구가 좋았어요 말도 잘 통하고
성격이 맞았거든요

남자친구는 부모님이 안계시고 할머니랑 고모손에서 자랐어요
성격 자체가 좀 예민한건 있지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티가 나더라구요
암튼 그런건 저한테 아무 이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한테 결혼을 보챈것도 아니에요
한번씩 그런얘기가 나오면 저는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적금을 같이 하는게 어떻겠냐
슬쩍 던지면 자기 금전에 신경쓰게 싫다며
피해버리더라구요.
카드빚 사건도 있고해서 신용카드를 안쓰겠다고 약속하고
그 조건하에 돈을 빌려준거라
솔직히 몰래몰래 남자친구가 신용카드를 쓰는지 문자내역을
확인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새벽에 남자친구가 친구랑 카톡한걸 봤는데
제 나이도 2살이나 줄여서 말해놓고
나이가 많아서 걸린다네요..
그게 중요한게 아니긴 하지만요..

지 친구들이랑도 인사하고
자기 키워준 고모랑도 인사했고
지말로는 저랑 결혼하는줄 안다 하더라구요
정말 믿었어요..
솔직히 저카톡 허세부린거라고 믿고싶습니다
마음을 많이 줬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사랑같은걸 해본다 싶을정도로
진심이었어요

뻔한 결과인거 아는데 못놓겠어요..
카톡을 몰래본거라서 말도 못하겠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