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는데 사귀는 것 같지가 않아요.

ㅇㅇ2020.01.23
조회20,654
20대 초반 커플입니다.

사귄지는 50일 좀 넘었고 고백은 제가 받았습니다. 생각치도 못한 연애여서, 또 저한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사귀기 시작한 이후에도 화내거나 싸운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귀기 시작한 이후에도 “나만 좋아하는 것 같다” 는 느낌이 드는 걸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고백을 받던 그 날에도 그 친구가 저한테 ‘연애에 모든 걸 올인하는 스타일은 아니’ 라고 했고, 본인이 감정표현 하는게 어색하지만 고쳐나가겠다고 해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보니,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ㅜㅜ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연락 텀이 너무 깁니다.

물론 원래부터 카톡이나 다른 SNS를 정말 안 하는 스타일인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루에 한번씩 통화를 하긴 하지만 그냥 일상 얘기를 나누는 정도고, 카톡은 일주일에 한번 볼까 말까 한 수준입니다. 전 카톡 오면 꼬박꼬박 답장해주는 편이라 이게 답답하게 느껴지는데...물론 일 있고 피곤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카톡 하나 답장하는게 그렇게 어려울까요? ㅠ

2. 관계가 너무 무미건조하게 느껴집니다.

만났을 땐 서로 좋고 잘 해주는데, 그러면서도 ‘사랑한다’, ‘좋아한다’ 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어색하더라도 그런 표현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럴 때마다 ‘쑥스러우니까 그런거 하지 말라’ 는 리액션이 돌아오니 점점 그런 표현도 줄게 되고, 결국엔 이게 사귀는 건지 아님 그냥 친구인 건지 헷갈리게 됩니다 ㅜㅜ.

3.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전 항상 서로가 좋은 연애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 한 명이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은 결국 지치기만 하고 남는 것도 없을 테니까요. 처음 연애 시작하고 나서 좋아한다는 표현 안 해도 아직 어색하니까 그렇겠지 하는 마음으로 넘어갔는데, 이게 오랫동안 이어지니까 이 사람이 날 좋아하는 게 맞기는 한지, 그냥 호기심에 사귀자고 했던 것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슬슬 들기 시작합니다.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귀면 항상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데 여태까지 그런 감정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점점 저를 진짜 좋아해주는 사람이랑 만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집니다.

너무 하소연같고 찡찡대는 느낌인데....전 아직도 이 친구가 정말 좋고 오래 가고 싶은데 이런 감정이 자꾸 올라오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 전화던 만나서던 한번 속시원하게 얘기하고 푸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