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동갑 커플입니다. 480일만에 오늘 헤어졌구요.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하자면 정말 길고
여러가지 일화가 있지만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안좋은 일이 많았다는게 아니고 얘랑 저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설명하기에)
고등학생 때부터 2년 만나고 헤어졌었고
20대 중반에 다시 만나기 시작해서 480일이 지난겁니다.
결국 헤어질 때 했던 말은
니가 나 사랑해주는게 너무 고마웠고 그만큼 해주고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정도는 안돼서 항상 죄책감 느꼈었다
였습니다.
저는 정말 누가 봐도 남자친구를 좋아하는게 티나는 사람이었고 저 또한 티를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친구처럼 사귀는 사이였기에 달달하고 꿀 떨어지는 연애보다는 재미있는 연애를 했었고 저는 너무 좋았죠.
그런데 사실 저는 흔히들 말하는 '나만 놓으면 되는 연애'를 하고 있던거에요.
애정표현에 서툰 것,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저에게 무심했던 것, 꽃 받아보고 싶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돈이 없다며 단 한송이의 꽃조차 사준 적이 없는 것.(아직 대학생이에요)
그냥 성격이 그런건 줄 알았던거죠. 저는 그래도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고, 종종 설렘도 느낄정도로 잘해주기도 했으니까요. 심지어는 최근들어 더 잘해줬기에 점점 변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 노력이었다고 하네요.
물론 저를 아예 안좋아하고, 싫은데 좋은 척 하고 그런건 아니래요. 좋아하긴 하는데 제 마음이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너무너무 큰게 느껴지는데 자기는 그만큼의 사랑을 못주는게 항상 미안했대요. 그래서 더 많이 채워주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결국은 안된다는거죠.
근데 저는 그거 다 알고 있었어요. 근데 스스로 외면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안좋아해서 그러는거다'라고 느낄 수도 있는 행동들을 '에휴 성격이 원래 그러니까.. 다른 여자한테도 저랬을거야 쟨. 내가 참아야지~'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만약 제가 헤어지자고하거나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 절대 붙잡지 않고 당장 알겠다고 하겠구나 하는 것도 너무 잘 알아서 아무리 화가 머리 끝까지 나도 그런 얘기는 입밖으로 내보지도 못했구요. (헤어지자는 말을 막 해서 나에게 매달리는걸 보고싶다는게 아니라 나에게 매달리지 않을거라는걸 알고있었다는게 너무 비참한겁니다.)
사실 고등학생 때 사귈 때부터 수도 없이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었고 제가 진짜 미친사람처럼 매달려서 다시 만났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매달린 이유가 사랑이었고, 고로 나에게 매달리지 않을 이 아이에게는 사랑이 없구나 라는걸 너무 잘 알아요. 사랑을 하는데도 외로운 연애를 한거죠.
알아요. 다 제가 자초한 일이라는걸. 헤어지자고 했을 때 매달리지 말았어야했고, 나만 놓으면 된다는걸 느꼈을 때 놔줘야했었다는걸. 그래도 내가 아예 싫은게 아니고 나에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에 위안삼으며 붙잡고 있었던거죠. 저를 위해
근데 약 8년간 이어온 인연이 이번엔 진짜로 끊겼네요.
사실 이번에 다시 만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결혼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사실 4년만에 다시 만난다는게 어려운 일이라서 저도 며칠을 고민하다가 정말 결혼을 할 생각으로 제가 먼저 고백을 했고 그 고백을 받아줬기에 남자친구도 진지한 만남으로 시작했을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결혼에 관한 얘기을 하면 자기는 아직 너무 먼 얘기라 부담스럽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한다는 얘기가 본인은 비혼주의라네요.. 그런 사람한테 혼자서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고 설레여했다는 것에 또 한 번 비참했습니다. (비혼주의가 잘못됐다는게 아닙니다. 얘도 제가 결혼을 원하는걸 알고 있었으면서 너무 빨리는 말고 나중에 하자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냥.. 오늘 이런 저런 말들을 듣고 나니까 지나온 우리의 연애가 추억이 아니라 수증기로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글도 조언을 구하는 글이 아닌 너무 허무한 마음에 하소연하려고 썼습니다..
마지막에는 어제 산정상에서 너의 완쾌를 빌었고 나중에 너가 편해지면 얼굴 보고싶다 라고 하던데..(지병이 있습니다)
안그래도 미련 덩어리인 저에게 더 큰 짐을 안겨주고 가네요...
사실 제 마음을 다 풀어놓자면 이 글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지겠지만 만나는 동안 상처도 꽤 받았고 서운한 일도 많았고 오늘은 저런 말들도 들었는데도 제가 너무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기억도 있기에 다시 돌아온다면 또 멍청하게 만날 것 같네요.
저보다 더 드라마같은 사랑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근데 저는 남자친구가 그냥 제 세상의 전부였기에 인생이 반토막 난거처럼 죽을거같네요.
쓸 데 없이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꼭 주기만하는 연애 말고 사랑 받는 연애 해보고싶네요.
헤어졌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얘기하자면 정말 길고
여러가지 일화가 있지만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안좋은 일이 많았다는게 아니고 얘랑 저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설명하기에)
고등학생 때부터 2년 만나고 헤어졌었고
20대 중반에 다시 만나기 시작해서 480일이 지난겁니다.
결국 헤어질 때 했던 말은
니가 나 사랑해주는게 너무 고마웠고 그만큼 해주고싶은데 아무리 노력해도 그정도는 안돼서 항상 죄책감 느꼈었다
였습니다.
저는 정말 누가 봐도 남자친구를 좋아하는게 티나는 사람이었고 저 또한 티를 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친구처럼 사귀는 사이였기에 달달하고 꿀 떨어지는 연애보다는 재미있는 연애를 했었고 저는 너무 좋았죠.
그런데 사실 저는 흔히들 말하는 '나만 놓으면 되는 연애'를 하고 있던거에요.
애정표현에 서툰 것,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저에게 무심했던 것, 꽃 받아보고 싶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돈이 없다며 단 한송이의 꽃조차 사준 적이 없는 것.(아직 대학생이에요)
그냥 성격이 그런건 줄 알았던거죠. 저는 그래도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고, 종종 설렘도 느낄정도로 잘해주기도 했으니까요. 심지어는 최근들어 더 잘해줬기에 점점 변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 노력이었다고 하네요.
물론 저를 아예 안좋아하고, 싫은데 좋은 척 하고 그런건 아니래요. 좋아하긴 하는데 제 마음이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너무너무 큰게 느껴지는데 자기는 그만큼의 사랑을 못주는게 항상 미안했대요. 그래서 더 많이 채워주려고 노력도 해봤는데 결국은 안된다는거죠.
근데 저는 그거 다 알고 있었어요. 근데 스스로 외면했어요. 남들이 보기에는 '안좋아해서 그러는거다'라고 느낄 수도 있는 행동들을 '에휴 성격이 원래 그러니까.. 다른 여자한테도 저랬을거야 쟨. 내가 참아야지~'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만약 제가 헤어지자고하거나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 절대 붙잡지 않고 당장 알겠다고 하겠구나 하는 것도 너무 잘 알아서 아무리 화가 머리 끝까지 나도 그런 얘기는 입밖으로 내보지도 못했구요. (헤어지자는 말을 막 해서 나에게 매달리는걸 보고싶다는게 아니라 나에게 매달리지 않을거라는걸 알고있었다는게 너무 비참한겁니다.)
사실 고등학생 때 사귈 때부터 수도 없이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었고 제가 진짜 미친사람처럼 매달려서 다시 만났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매달린 이유가 사랑이었고, 고로 나에게 매달리지 않을 이 아이에게는 사랑이 없구나 라는걸 너무 잘 알아요. 사랑을 하는데도 외로운 연애를 한거죠.
알아요. 다 제가 자초한 일이라는걸. 헤어지자고 했을 때 매달리지 말았어야했고, 나만 놓으면 된다는걸 느꼈을 때 놔줘야했었다는걸. 그래도 내가 아예 싫은게 아니고 나에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에 위안삼으며 붙잡고 있었던거죠. 저를 위해
근데 약 8년간 이어온 인연이 이번엔 진짜로 끊겼네요.
사실 이번에 다시 만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결혼할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사실 4년만에 다시 만난다는게 어려운 일이라서 저도 며칠을 고민하다가 정말 결혼을 할 생각으로 제가 먼저 고백을 했고 그 고백을 받아줬기에 남자친구도 진지한 만남으로 시작했을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결혼에 관한 얘기을 하면 자기는 아직 너무 먼 얘기라 부담스럽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 한다는 얘기가 본인은 비혼주의라네요.. 그런 사람한테 혼자서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고 설레여했다는 것에 또 한 번 비참했습니다. (비혼주의가 잘못됐다는게 아닙니다. 얘도 제가 결혼을 원하는걸 알고 있었으면서 너무 빨리는 말고 나중에 하자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그냥.. 오늘 이런 저런 말들을 듣고 나니까 지나온 우리의 연애가 추억이 아니라 수증기로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글도 조언을 구하는 글이 아닌 너무 허무한 마음에 하소연하려고 썼습니다..
마지막에는 어제 산정상에서 너의 완쾌를 빌었고 나중에 너가 편해지면 얼굴 보고싶다 라고 하던데..(지병이 있습니다)
안그래도 미련 덩어리인 저에게 더 큰 짐을 안겨주고 가네요...
사실 제 마음을 다 풀어놓자면 이 글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지겠지만 만나는 동안 상처도 꽤 받았고 서운한 일도 많았고 오늘은 저런 말들도 들었는데도 제가 너무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기억도 있기에 다시 돌아온다면 또 멍청하게 만날 것 같네요.
저보다 더 드라마같은 사랑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죠. 근데 저는 남자친구가 그냥 제 세상의 전부였기에 인생이 반토막 난거처럼 죽을거같네요.
쓸 데 없이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꼭 주기만하는 연애 말고 사랑 받는 연애 해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