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없을 너에게

냐옹이20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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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너에게도 아무에게도 말 할 수 없어서 이렇게 인사를 해 봐.
너와 나는 그저 친구 한명을 사이에 두고 알게되었고
처음엔 나도 털털하게 너도 편안하게 재미있는 친구였지

추워하는 내게 바람이 많이 분다며 바람 반대방향으로 나를 옮겨 바람을 막아주던 너가 아니였다면
많이 걸어 발이 아파 절뚝거리던 나를 앉혀놓고 마실걸 사오겠다며 혼자서 처음주문해보는 공차의 메뉴판을 보고 쩔쩔매는 너가 아니였다면
그 날 내가 좋아하는 그 바에서 너와 마주보고 앉지 않았다면
난 너에게 반하지 않았을까? 그저 친구로 생각했을까? 잘 모르겠다.

너와 나는 어떤 면들은 기가막히게 잘 들어맞았고
또 어떤 성격들은 기가막히게 반대성향을 띄었었지
잘맞는게 있고 통하는게 있을때마다 너라는 친구를 두었음에 행복했고
잘 안맞아 삐걱거려도 대화로 풀어가며 맞춰가는 과정이 모두 좋았다.
항상 내가 특별한 친구라며 정말 아낀다며
너의 화도 참고 내 화를 먼저 풀어주려 하는 네가 존경스러웠어

시간이 지나
나는 너에게 반했고 나는 내가 싫어졌다.
너에게는 벌써 6년을 만난 여자친구가 있음을 알기에.
너같은 아이를 먼저 알아채고 너와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된 사람이 있는게
나는 한참이나 늦어버린게 많이 슬프더라

하지만 너가 으레 말했듯 너는 나에게 있어 소중한 친구고
나는 너의 행복을 빼앗을수가 없었어
나는 알수없는 너만 아는 그 여자의 매력이 있음을 알고
너와 그 여자친구의 깊은 시간을 이길 수 없음을 알아

얼마 전 너와 여자친구의 잠깐의 이별에도
나는 별 말 없이 이것이 기회가 아님을 스스로 인지했어
그 틈을 타 너를 위로하고 더 다가갈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리 행동 할 수 없었어.
오히려 연락을 더 하지 못했었지.
차마 할 수 있는 말이 없더라 입을 열면 내게 오라 말실수 할까봐.

20대 중반 너를 만나 처음으로 짝사랑을 해보았어.
전할수도 없는 사랑이 커져간다는건 이리 슬픈 일이였구나
나는 언제까지 너의 곁에 친구로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더욱 커져만 간다면 나는 언젠가 너에게서 도망치겠지
그냥 이 마음이 금방 정리되어 한 치 거짓없이 웃으며 지내고싶다
너는 남자로써도 친구로써도 정말 좋은 아이이기에
친구로써의 너와 아무런 사심없이 지내는 미래가 오길 바라.

그저 금방 정리할수있기를.
그리고 지금의 감정을 그저 헤프닝으로 웃어 넘기는 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