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성묘 전날 술먹고 새벽 3시에 들어온 남편

엄마미안해2020.01.24
조회82,125

지난주 토요일에 엄마 성묘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에 술먹고 3시에 들어오네요.

수요일에도 술먹고 4시에 들어오길래 조용히 일찍다녀라 하고 끝냈습니다.

아이들이 두명 있고, 고속도로 타야 하고 일찍 움직여야 하는데

너무 화가나서 그 새벽에 소리쳤습니다.

 

생각이 이리도 없냐며, 다른날도 아니고 일년에 두번가는 엄마 성묘다.

애들 차 태우고 고속도로 타야 하는데 음주운전 할 일 있냐

 

미안하다 소리가 먼저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알았어 술 많이 안마셨어 그만해" 라고 하네요

 

지금 시간이 몇시며 엊그제 늦게 들어온것도 어이없는데

오늘같은날은 적당히 마시고 와야 하는거 아니냐며 한번 더 얘기하니

 

자기 술 많이 안마셨다고 알았으니까 그만하라고 본인이 오히려 큰소리 치네요.

 

어이가 없어서 이런식이면 나도 명절에 당신집 가서 기분좋게 일 못한다 하니

가지 말라네요.  그래서 알겠다 했습니다.

자기도 힘들다고 투덜대길래 그렇게 힘들면 회사 그만두고 집에서 애 키워라

내가 나가서 일한다 하니 그것도 그러랍니다.

저 만삭때까지 일했고 지금은 애들 봐줄 사람이 없어서 집에 있는데 저리 말하니

정말 화가 끝까지 났습니다.

 

저는 엄마가 돌아가신지 2년이 안됐어요.

엄마 제사를 챙겨달라는것도 아니고 명절 전에 찾아뵙는거 말고는

먼저 엄마 계신곳에 가자고 얘기해주는거 바라지도 않아요.

술마시고 일찍 들어오는것도 바라지 않아요.

일년에 두번 찾아뵙는거 최소한 이런날에는 12시전엔 들어와야죠.

 

암튼 새벽에 한판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준비하고 앉아있길래 저도 씻고 준비했습니다.

저는 새벽에 미안하다 소리도 못듣고 오히려 본인이 더 큰소리 치는거에

정떨어지고 화가 나서 속이 터질거 같았어요.

 

아무말도 없이 가만 있길래 가기 싫으면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마침 언니에게 전화왔길래 나 데리러 오라고 같이가자고 해서

큰 애만 데리고 언니네 차타고 갔습니다.

나가려고 하니 너 혼자갈라고? 하며 쳐다보고 있더군요.

팔다리 없는 병신도 아니고 갈 생각 있었으면 따라나왔겠죠

 

암튼 저게 지난주 토욜에 있었던 일이고 오늘이 목요일이니 5일 지났죠?

5일동안 서로 없는 사람 취급하며 말한마디 안했습니다.

근데 오늘 시댁에 내려가야 하니 회사에서 카톡으로 몇시에 내려갈까? 라네요.

정말 황당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제 화가 풀려야 저런 얘기도 할수 있는거 아닌가요?

퇴근하고 집에와서 미안하다 얘기하고 내려가자네요.

 

제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제 엄마 성묘도 안간 사람 집에가서

그집 조상 제사음식 준비하게 생겼나요?

 

결론은 안갔습니다. 큰애만 데리고 내려갔고 저는 지금 애기랑 집에 있는데

뭔가 큰일을 만든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제 잘못이 아닌것 같아요.

 

어디 말할곳도 없고 애기 재우고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우리 엄마 하늘에서도 속상해할까봐 눈물이 나네요.

답답한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0

오이잉오래 전

Best옛날 어머니들은 남편이 저래도 내할도리는 한다고하고 시댁에 갔을겁니다 아직도 그런분들 많구요 근데 저는 똑같이 해주지말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잘하셨어요 남자들은 역지사지로 해도 잘못느끼는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내한몸 희생해가면서 도리할 필요없어요 10번 100번이고 하는만큼 하세요

0오래 전

Best잘하셨어요 당연짜증나죠 울엄마도 못챙기는데 어디보지도못한 조상님들은 대체왜.... 한국문화 제사이런거 정말맘에안들음,,,

00오래 전

Best당한만큼른 최소한 갚으세요..그리고 다른 글에서 보셨듯..애기 두고 나간다 하세요..자리 잡을때까지.. 남편분 보고 너도 한부모 노릇 해보라 가끔 기회를 주세요..덜 덜어져 고생를 안하면 이래가 안되나 봐요 ..

오래 전

남편이 글쓴님을 안좋아하는거같아요 물론결혼하면 연애할때같은 사랑은 식겠죠 근데 님남편은 의리도없고 정도없고 의무도다안하네요 일크게만들다니뭐가요? 그런대우받고살지마요..글쓴님인생도 한번이잖아요 저딴새끼랑 살면서 뒷바라지에 희생희생만 하다가 죽는거 억울하지않으세요 ㅜㅜ저같으면 그냥제살길찾겠어요

하하오래 전

너무 잘하셨어요 .근데 님 남편놈은 하도 병ㅅ 이라 역지사지가 안될거 같긴 하네요. 앞으로 시가에 신경끄고 친정일만 챙기세요.

ㅇㅇ오래 전

잘했어요. 어머니께서도 좋아하실거같아요. 대접받으면서 행복하게 사세요 ㅠ

오래 전

이래서 결혼이 싫은걸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내 부모만 챙기면 되는데 결혼하면 내 부모 아닌 사람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니까요...

ㅇㅇ오래 전

5일동안 냉전 깨고 하는 말이 " 시댁 언제 갈까"- 라니.. 님남편은 처음부터 님을 자기 아래로 본 거임.그러니까 장모님 성묘 때도 술처먹고 새벽에 기어들어온건 당연한거고 그럼에도 할도리 해야 한다며 시댁가는 것도 당연한 거임.

00오래 전

답장으로 '너나 가' 하셨어야죠 나같으면 시부모한테 전화해서 'ㅇ서방 어제 새벽3시에 술 먹고 들어왔어요. 내일 엄마 성묘가는 날인거 알고 있는데도요. 그래서 저 명절에 안 갑니다. 제 부모님께 최소의 효도 안 하는데 제가 시댁 조상님들에게 예의 차려야 하나요?"

ㅇㅇ오래 전

너무 잘하셨어요 남편분 너무하시네요 권태기가 온건지.. 그렇다고해도 결혼한 부부사이면 기본적으로 남이라해도 상식적으로 지킬만한 것을 안지키는 이기주의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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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오래 전

남편 진심 스레기다. 2년 됐는데 벌써부터 저따위면 바랄것도 없이 그냥 각자집으로 갑시다. 운전 못하세요?? 별거 아니니 지금부터 면허라도 따세요. 아이 키우셔야져. 남편 그까짓 기사없으면 엄마 산소에도 못가보고 서러워서 어째요 여자들도 능력있어야 엄마노릇하는 시대같네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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