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꼭 시어머니가 저희집으로 오시는데..

2020.01.24
조회37,595

시어머니가 음식을 못하셔서

주방에서 손을 놓으신지 꽤 되셨어요

식당을 하셨는데

주방이모가 모든 음식 도맡아 하셔서

저희남편 거의 먹여살리셨고

식당 그만둠과 동시에 남편이랑 제가 결혼했고

어머니는 홀어머니세요 혼자 사시는데

기숙사로 들어가 일하셔서 집에서 음식 할 일이 없으시대요

그래서 집에있는 냉장고 김치냉장고는 늘 꺼놓고 지내시다가

가끔 쉬는날 기숙사에서 나오실때 냉장고를 켜신다네요

당연히 명절마다 제가 음식하고 준비해서

어머니를 초대해요

제가 먹을복도 지지리도 없나봐요

임신했을때도 누군가 해주는 음식이 너무 먹고팠는데

친정은 멀고 시어머니는 똥손이고ㅜㅜ

아무튼 이번 명절 남편이 일해서 좀 앞당겨서 식사하는자리를

마련했는데

어머니가 오셔서 계속 티비앞에 앉아서 티비만 보시고

저는 주방에서 진땀흘리며 음식하는데

그나마 좀 눈치있는 남편이 조금씩 도와줬어요

음식 드시면서 역시나 이건 어떻게 만드니 여쭤보시고는

맛있다는 칭찬한마디 없이 드시고서

치우는데.. 여태 매번 같이 치워주셨는데

이번엔 가만히 앉아 드라마만 보시더라구요

너무 짜증나면서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하나

아무리 1년에 명절 2번이라지만 속상하고 폭발할것 같았어요

남편은 명절 어차피 두번이니 참고 차려드리래요

내 부모님께도 그렇게 못하는데

왜 남의엄마 밥상을 차려야하는지

알아주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고

원래 시어머니들이 이렇게 손 하나 까딱 안하시는건지

어머니는 공주고 나는 집에서 밥이나 해야되는 밥순이인가

명절 외에 같이 찜갈비가 드시고 싶다고 고기사오시면

제가 양념 다해서 요리 몫은 다 제몫이에요

집밥을 좋아하셔서 아들집에 자주오세요 근데 도와주질않아서

늘 불만이였어요 며느리 살림 건드리면 민폐라 생각하시는지

신혼때부터 10년을 이렇게 살고 있네요

제 욕심인걸까요

보통 명절엔 시댁으로가서 시어머니가 맛있게 해주시는 음식

며느리가 도와드리는게 일반적인 집 아닌가요

명절에 저 혼자 장 보고 오전부터 혼자 준비해서 만들어놓으면

어머니는 오셔서 후루룩 먹고 리모콘까지 혼자 장악하셔서

티비 프로그램도 보고싶으신거 틀어야되고ㅡㅡ

쌓여있는 설거지를 뒤로하고 홀연히 떠나시네요

아이고 내팔자야.....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