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후유증.

2루짝지200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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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시40분. 문산역에서 7박8일의 휴가를 마치고 2루를 부대로 보냈다.

 

너무 짧아 아쉽던 4박5일의 100일휴가보다 길기에

들뜨기도 많이 들떴던 일주일이었는데

즐거운 시간은 하루가 10시간인양, 빨리도 가버렸다.

 

거의 일주일 내내 2루네 집에서 함께 있으면서

함께 나가고 함께 들어오고... 병원조차 함께 가고...

뭐든지 함께 했었다.

친구들 만나서 술마실때, 가족들과 저녁을 먹을때, 영화를 볼 때,

부천에 놀러갔을때, 2루여동생의 졸업선물을 살때, 교회에 갈 때,

울 사촌오빠 부부와 만날 때, 2루 아버님이 갑자기 다치셔서 응급실에 가셨을때,

노래방에 갈 때, 겜방과 dvd방에 갈 때..그리고 복귀하는 순간까지.

 

아쉽다고 하루 더 자고 가라는 엄니 말씀으로 나는 다시 2루방에 앉아있다.

주인도 없이 빈방인데.. 키도 덩치도 크던 그가 없으니 작아보이던 이 방이

왜 이렇게도 커보이는지- 그가 입고 다니던 옷도 그대로 걸려있고

그가 내내 듣던 음악도 들리는데 막상 주인이 없으니 자꾸 눈물이 난다.

 

다시 2루를 보려면 7월까진 기다려야 한다.

날 두고 가느라 불안하고 초초해하는 2루 앞에서,

그를 안심시키려고 끝까지 웃으면서 택시를 타고 부대로 들어가는 그를 배웅했는데-

택시가 눈 앞에서 사라지자마자 그의 빈자리가 너무 실감이 났다.

꿈처럼 아웅다웅 즐거운 시간 보내고 5개월을 다시 혼자 보내야 한다 생각하니

새삼스레 맘이 힘겨워진다. 이제 일주일여만에 10시에 잠자리에 들었을 2루...

그 성격에 틀림없이 잠못이루고 힘들어하고 있을텐데-

나라도 엄니 앞에서 철없이 울지말고 용감하게 2루를 보낸 첫날밤을 맞아야겠다.

 

휴가후유증에 한동안 시달리겠지만.

추억만으로도 어쩌면 마냥 힘든 후유증만은 아니길...

그의 향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