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 건가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ㅇㅇ2020.01.29
조회232
올해 30 된 남자입니다.
이것저것 하면서 휴학하고 일하고 사업도 해보고 하느라 대학은 아직 졸업 못했고..돈은 그냥저냥 벌고 있어요.저에게는 꽤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촌형이 있었는데, 돈이 많은 편입니다.
뭐 항상 맛있는거 사주고 ..절 챙겨주는 것은 고마운데 문제가... 이 형이 너무 독불장군이고 말을 심하게 합니다.제 전문분야인데도 불구하고 자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고,무조건 자기말이 맞다고 소리소리 지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질 않아요.
그리고 사람을 돈버는 정도에 따라서 판단하는 성향이 짙습니다. 저는 이게 제일 싫어요.
그놈의 돈... 돈...
저도 돈은 좋아합니다. 하지만 돈을 얼마만큼 버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우와 열을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처음에는 맛있고 비싼거 사주고.. 좋은얘기도 많이 해줘서 좋았는데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담긴 메세지는 사라지고.. "볼수록 넌 잘하는게 없다" "생각해보면 너도 우리 집안을 일으킬수 있는 놈은 아니다""나만큼 따라올수 없다.." 등... 좀 듣기 거북한 발언을 많이 합니다.

여기서 왜 집안집안 하냐면... 저희 할아버지가 준재벌 급으로 잘 사셨기 때문입니다.그때는 그때고.. 할아버지 돌아가신 이후로 유산상속 하면서 법정싸움까지 일어났고 현재는 저희 집도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 여유없게 살아가는 상황입니다.그런데 형네 집은 상속받은게 월등히 많았던 것이 팩트고..그 형이 장손인지라 할아버지가 개인적으로 상속한 부동산재산도 제가 아는 것만 꽤나 많았어요.그 돈으로 사업이든 뭐든 해서 잘 됐겠지만은... 그렇다고 해도 그걸 자수성가라고 부를순 없잖아요.지금은 사업해서 잘먹고 잘살고 있기는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습니다.얼마전에 구정이라 사촌형들끼리 만났는데 그 형 말고도 다른 사촌형 2명이 있었습니다.그 형을 A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를 B, C로 구분해 볼게요.
A는 B와 C에게 200만원밖에 못버니.. 300만원밖에 못버니 하면서 장난이지만 계속 뭐라고 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고등학교 때 고급 패딩 있던 아이들이 놀리듯이..
저는 얼마 전에 500이 조금 넘게 벌었습니다.. 학교 안다니고 학원강사로열심히 밤낮 안가리고 일하다 보니 어느새 이정도 벌때도 있게 되었는데요..
그거 가지고 막내인 저와 비교하며 너흰 얘보다도 안된다 하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하는데너무 거북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안정적으로 월 500을 버는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갑자기 영어강사인 저를 저격하며 "나는 대한민국에서 영어 과외나 학원 가르치는 새끼들은 전부 사기꾼이라 생각한다"라며막말을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조금씩 선을 넘은것 같았지만 평소와 같이 참았습니다.하지만 술을 한잔 두잔 마시며 계속 막말을 듣다 보니 정신이 온전치 않더군요.
2차를 갔습니다.가서 또 돈 못번다고 장난 식으로 다른 B와 C 형들 놀리며 있는데...
솔직히 말투가 웃기기는 한데 순수하게 웃기지는 않아요.저한테 장난을 치는 것도 선을 한참 넘었습니다.그러다가 ...술에 취해서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저희 아빠가 무능하단 식의 말을 합니다.
술만 먹으면 항상 담고는 했던 말.."우리 아빠나 너희 아빠나... 거기서 거기고 집안 말아먹은 사람들이다."솔직히 저희 아빠 무능한건 어느정도 사실입니다. 주식으로 돈을 어마무시하게 말아먹었고 덕분에 적지 않은 돈 상속받았는데도 지금 이러고 살고 있고... 반면 항상 절약정신이 투철한 엄마가 부동산이라도 해서적어도 대출 끼고 집을 사서 살고 있는 건데요.
그건 알겠는데요.
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촌한테 매번 술먹을 때마다 우리 아버지에 대한 욕을 들어야 하는지그걸 잘 모르겠는 거죠. 
병신같이.. 그래도 평소처럼 웃고 넘어갔다가 술이 만취했을 때가치관 차이로 잠시 대립했다가 제가 그냥 욕을 박아버렸습니다.
"병신이네"라고 말하니 그 형이 "뭐? 미쳤냐?" 하며 인상을 씁니다.남들 눈에는 제가 단순히 취해서 꼬장부리는걸로 보일수 있겠습니다..하지만 저는 몇 년을 참은 말이었죠.그러다가 또 말 중간에 "아니 그건 아니지 ㅆㅂ"라고 말하니 "ㅆㅂ?" 라고 되묻더니 한대 치려고 해서 
그냥 장난이라고.. 넘어가자고 했는데화가 난 형은 자리에서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그 이후로는 저를 볼일 없다며 차단한 상태이구요.
다른 형들 보는 앞에서 제가 욕한건 잘못되었었지만항상 해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형도 잘못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말이죠.제정신일 때에는 말하지 못했던 것을 술 취해서 말한것도 후회가 되기는 하는데솔직히 어렸을때부터 잘 챙겨줬었던 형인지라 미안한 마음도 드는 것이 사실이네요.
사실 막말을 한다는 그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만 빼면 저랑 잘 맞았던 것도 많고저를 많이 도와줬던 것도 사실이고... 의리도 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형이 자리를 뜨고 나서 
'형을 사랑해서 하는 말이다. 형도 고쳐야 할 부분이 있지 않냐'
라고 문자 보냈는데 그냥 씹더라구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사촌은 많았지만 이렇게 먼저 연락해서 밥 사주고, 술 먹자고 해주고..했던 사람 자체가 없었습니다. 다들 자기 살기에 바빴어요.
만감이 교차하는데... 9년 가까이 만난 관계를 이렇게 끊으니 참 섭섭한것도 사실이더라구요.표현이 거칠지만 츤데레처럼 많이 챙겨주었던 형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정말 좋아했던 형이었기에 이런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 더이상은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특히 다시 학교에 가서 졸업을 하고 취업을 결심한 지금 이 시기에는 더더욱 그 물질만능주의적 발상에 찌든 형이 말을 거칠게 하면 전화를 할 때나 만났을 때나 정신적인 압박감이 생겨 편하게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그 이후에.. 다음날 술이 깨고 전화를 하니 받지를 않아서, 문자를 한통 보냈습니다.어젠 내가 미안하다고. 하지만 말은 정확히 해주고 싶었다고 말이죠.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형이 나를 용서할 정도가 되면.. 그때 얼굴 보자고요.

여자친구와 친구들은 괜찮다고... 잘한거라고 하는데저는 확신이 안 드네요. 워낙 잘 따르고 했던 형이기도 했었던지라.이렇게 연을 끊는 것이 올바른 길일까요?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