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방탈죄송합니다. 여기 부모님 또래분들이 많이 계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랬습니다.
먼저 저희 집 상황을 대충 설명드릴게요. 저는 작년에 혹독한 입시를 치르고 올해 현역으로 누가 들어도 명문대라고 칭하는 대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음식점을 하십니다. 주로 엄마가 요리를 하고 아빠가 배달을 나가세요. 연휴고 주말이고 휴일이라곤 없는 생활을 하시고 가게 오픈을 오전에 해서 평균 새벽 1시 2시 쯤에 일이 끝납니다. 힘들다고 해서 매출이 잘 나오는 건 또 아니에요. 경쟁업체가 많이 생겨서 주문이 많이 줄었습니다.
거기다가 엄마는 몇 년 전 암수술을 하셨어요. 지금은 병원 다니면서 약물치료 받고 계세요. 아빠도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나서 수술하신 적이 있고요. 각 조부모님들 중에는 병원에 입원하신 분도 계시고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려고 나이가 70이 넘도록 아직 일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교에 가면 등록금에 기숙사비용에 식비에 이것저것 해서 수천만원이 깨지겠죠. 취업을 바로 한다고 해도 요즘 신입사원 초봉이 얼마나 되나요,, 삼백 넘게 받는 게 많이 받는 걸텐데 그렇게 받는다 해도 부모님을 아예 책임질 수도 없는 적은 돈이고 그렇게 받는다는 보장도 없죠.
정말 어릴 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되고 그러면 엄마아빠 집 사주고 차 사주고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이제는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압니다. 앞으로 저는 이제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기에 지방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간다고 쳐도, 불쌍한 우리 엄마 아빠는 작은 가게에서 계속 고군분투할 겁니다. 그게 너무 짠하고, 또 마음이 아파요. 빗길에 오토바이 타는 아빠도 걱정되고, 호흡기 약한데 기름에 튀기는 일을 하는 엄마도 걱정되고, 한창 양육자의 손을 타야 할 시기에 집에 혼자 남을 동생도 걱정됩니다. 우리 가족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 싶어요. 수영 배우고 베이킹 배우러 다닌다는 다른 친구들 엄마 얘기 들으면 아직 해외여행도 한 번 못가보고 좋아하는 것도 맘대로 못하는 엄마가 생각나요.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 대학이기에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이 상황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아요. 부모님의 지원 없이 타지에 자리잡기란 정말 힘들겠죠. 대학 단톡방에서 벌써부터 뭐를 샀고 어디 여행을 갔고 이런 걸 보면 벌써부터 대학가서 느낄 박탈감이 느껴져요. 알바도 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장학금도 받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안 되면 어떡하죠.
다른 사람들한테 제 자랑하는 게 유일한 낙인 엄마를 위해 공부했는데 이제 그 다른 사람들의 여유로운 환경이 눈에 들어와요. 제가 아무리 잘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몇 십년간 쌓아온 여유와 부를 이겨내긴 힘들 것 같아서요. 노력만으로 성공하기 참 힘든 세상인 듯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아가면서 노력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일들을 부딪힐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가 있다는 걸 20살에 깨달았어요
먼저 방탈죄송합니다. 여기 부모님 또래분들이 많이 계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랬습니다.
먼저 저희 집 상황을 대충 설명드릴게요. 저는 작년에 혹독한 입시를 치르고 올해 현역으로 누가 들어도 명문대라고 칭하는 대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음식점을 하십니다. 주로 엄마가 요리를 하고 아빠가 배달을 나가세요. 연휴고 주말이고 휴일이라곤 없는 생활을 하시고 가게 오픈을 오전에 해서 평균 새벽 1시 2시 쯤에 일이 끝납니다. 힘들다고 해서 매출이 잘 나오는 건 또 아니에요. 경쟁업체가 많이 생겨서 주문이 많이 줄었습니다.
거기다가 엄마는 몇 년 전 암수술을 하셨어요. 지금은 병원 다니면서 약물치료 받고 계세요. 아빠도 오토바이 타다가 사고 나서 수술하신 적이 있고요. 각 조부모님들 중에는 병원에 입원하신 분도 계시고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려고 나이가 70이 넘도록 아직 일을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교에 가면 등록금에 기숙사비용에 식비에 이것저것 해서 수천만원이 깨지겠죠. 취업을 바로 한다고 해도 요즘 신입사원 초봉이 얼마나 되나요,, 삼백 넘게 받는 게 많이 받는 걸텐데 그렇게 받는다 해도 부모님을 아예 책임질 수도 없는 적은 돈이고 그렇게 받는다는 보장도 없죠.
정말 어릴 때에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되고 그러면 엄마아빠 집 사주고 차 사주고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이제는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압니다. 앞으로 저는 이제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기에 지방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간다고 쳐도, 불쌍한 우리 엄마 아빠는 작은 가게에서 계속 고군분투할 겁니다. 그게 너무 짠하고, 또 마음이 아파요. 빗길에 오토바이 타는 아빠도 걱정되고, 호흡기 약한데 기름에 튀기는 일을 하는 엄마도 걱정되고, 한창 양육자의 손을 타야 할 시기에 집에 혼자 남을 동생도 걱정됩니다. 우리 가족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할까 싶어요. 수영 배우고 베이킹 배우러 다닌다는 다른 친구들 엄마 얘기 들으면 아직 해외여행도 한 번 못가보고 좋아하는 것도 맘대로 못하는 엄마가 생각나요.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 대학이기에 포기할 생각은 없지만,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이 상황이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아요. 부모님의 지원 없이 타지에 자리잡기란 정말 힘들겠죠. 대학 단톡방에서 벌써부터 뭐를 샀고 어디 여행을 갔고 이런 걸 보면 벌써부터 대학가서 느낄 박탈감이 느껴져요. 알바도 하고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장학금도 받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안 되면 어떡하죠.
다른 사람들한테 제 자랑하는 게 유일한 낙인 엄마를 위해 공부했는데 이제 그 다른 사람들의 여유로운 환경이 눈에 들어와요. 제가 아무리 잘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몇 십년간 쌓아온 여유와 부를 이겨내긴 힘들 것 같아서요. 노력만으로 성공하기 참 힘든 세상인 듯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살아가면서 노력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일들을 부딪힐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