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예비신랑의 과거를 말해줘야할까요..?

ㅇㅇ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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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도 정확히 기억나네요.
2018년 9월 26일
남자친구한테 잠수+이별통보 받고 집근처 호프집에서 혼자 술마시며 울고 있었어요.
술도 쎈 편이고 자존심도 쎈 편이라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안주려고 고개 푹 숙이고 끅끅 거리고 있는데
누가 툭툭 치길래 보니까
우는 제 얼굴을 보고 놀라더니 이내 얼굴에 미소를 띄며 "같이 한잔 하시죠? 이야기 들어드릴게요" 하며 손으로 자기 테이블을 가르키네요
걍 상대하고싶지도 않아서 다시 고개 푹 숙이고 술 마시는데
안가고 계속 서있는거예요
고개 다시 드니까 이번엔 친구도 한명 더 와서
"같이 놀아요~ 혼자 청승떨면 뭐해요~ 저희가 얘기도 들어드리고 재밌게 해드릴게요~"
계속 이러는겁니다..
첫번째 말건놈을 ㄱ이라고 하고 두번째 말건놈을 ㄴ이라고 하고 그리고 ㄱ,ㄴ과 친구면서 태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던 놈을 ㄷ이라고 할게요
친구 예비신랑은 참고로 ㄷ 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ㄷ 얘는 멀쩡해보이죠? 근데 제일 ㄸㄹㅇ였어요
그래서 제가 "혼자 마시고 싶으니까 말걸지마세요" 했던거 같아요. 욕은 확실히 안했음.
근데 대뜸 ㄷ 이놈이 오더니 "ㅅㅂ놀기 싫음 싫다고 하던지 욕지거리야. 그러니까 친구 하나없이 혼자 술쳐먹지"
딱 이렇게 얘기하는겁니다.
황당해서 제가 쳐다보자 다른 한놈이 "야 욕 안하지 않았냐? 나 욕 못들었는데?" 라고 하니까 그놈이 "아까 욕 했잖아요. 다시 해보세요. 꺼지라고 했어요 안했어요?"
하면서 위협적으로 따지고 드는겁니다ㅋㅋㅋㅋ
지금 쓰면서도 ㄹㅇ너무 어이없는데ㅋㅋ
아니 ㄱ,ㄴ이 제 바로 옆에 있었고 지는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있었는데 ..ㄱ,ㄴ도 못들은 욕을, 제가 하지도 않은 욕을 어떻게 들었다는건지
저도 욱해서 욕안했고 더 시비걸면 경찰 부를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혼자서 욕을 중얼거리면서 자기테이블로 돌아가더라고요
그와중에 도와주는 사람은 없고 사장님은 저랑 눈 마주쳤는데도 모르는척 ㅡㅡ
암튼 그렇게 다시 혼자 술 마시려는데 친구 예비신랑인 ㄷ이 엄청 저를 야리더라고요ㅋㅋ
다른 두놈은 저한테 등돌린 상태여서 모르겠는데 친구 예비신랑은 저랑 마주보는 상태였거든요?
근데 진짜 무섭게 사람을 노려보는거예요
술이 확 깨더라고요 ;; 뭔가 좀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 같아서 엮이면 안되겠단 느낌이 팍 들었어요
안주 손 안댄게 아까워서 포장해달라고 하고 기다리는데
이놈들이 이번엔 2명 앉은 여자테이블에 가서 또 추근덕 거리더라고요
그때는 친구 예비신랑이 제일 먼저 나섰어요
제가 확실히 기억하고 있어요
그뒤로는 그 테이블이랑 놀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제 중학교 동창(저랑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님) 결혼할 남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해서 친구 4명이랑 같이 만나러 갔거든요
처음에 딱 알아본건 아니고 뭔가 어디서 봤는데? 낯이 익는데? 싶었는데 눈빛이 쎄하고 인상이 안좋은게 자꾸 맘에 걸리더라고요
친구말로는 예비신랑이 숫기도 없고 말수도 적고 그렇지만 속은 깊은 사람이라고 막 칭찬을 하는데
저는 계속 쎄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날 집에와서 딱 생각이 났어요. 그때 호프집에서 날 엄청나게 째려보던 그남자다.. 확실하다 싶었죠

그리고 다음번에 친구를 만나서 물어봤죠
언제부터 만난거냐고..
2018년 7월에 처음 알게되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다가 9월말에 고백 받아서 정식으로 사귀게 됐다네요?
9월말이면ㅋㅋㅋ 저랑 호프집에서 만난 딱 그 시점인거에요
너무 소름돋았어요
친구한테 장난식으로
니남친 친구들 소개시켜달라고 외롭다구 혹시 사진 가진거 없냐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친구 예비신랑이 작년 여름에 물놀이가서 친구들이랑 단체로 찍은 사진이 카톡에 있다며 보여주더라고요
근데ㅋㅋㅋㅋㅋ 역시나.. ㄴ은 모르겠는데 ㄱ은 그 사진속에 있더라고요
안경도 똑같고 웃고 있었는데 덧니도 똑같았어요ㅋㅋㅋ
세상 좁다는걸 그때 깨달았네요 ㅡㅡ

확실히 그놈들이 맞아요.

근데 이걸 친구한테 말해야하나 싶어요
직접적으로 얘기하자니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거든요?
그냥 서로 연결된 친구가 있어서 가끔 모임할때 인사하고..
그정도 사이라서 말하기가 참 애매해요
결혼 날짜도 이미 잡았는데 (2월 말) 제가 괜히 말해서 분란 만드는건가
모든게 내 탓이 되면 어쩌지 싶다가도
그때 그 눈빛이 안잊혀져요
진짜 관상 정말 안좋거든요..? 눈빛이 아직도 쎄한게..
그때 저 노려보던게 아.. 방금 상상했는데 여전히 무섭네요
만약 얘기해서 결혼이 깨지면 저한테 보복할까봐 무섭고
안깨지면 안깨지는대로 겁날거 같은데
참고로 그 예비신랑은 저 못알아보는 눈치였어요...
현명하게 해결하는 법 있을까요?
그냥 모르는척 있어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