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맘 식으니 보이는것들

ㅇㅇ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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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남친이랑 3년반 연애했고,
정말많이 좋아했다. 그 사람의 단점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참고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뭐 그렇다고 내가 뭐든 다 참고견딘건 아니고 서로 사랑했으니까 행복했고 여타 커플이 그러하듯 감정싸움도 주거니받거니 했지. 평범한 연애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계는 점점 무너져내렸고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했다. 나는 붙일 수 없는 그 금들을 무시한체 밑빠진독에 물을 채워넣는것처럼 연애했다. 근 1년을 그렇게 연애했던것같다. 내가 지칠때까지. 그리고 결국 지쳐서 잠시 물붓기를 멈춘 순간에 전전남친은 몇달간 같이다니며 붙어지냈던 후배에게 환승했다.
처음에 헤어질땐 전부 내탓을하며 헤어져서 몰랐는데 알고보니 환승이더라. 몰랐을땐 많이 슬프고 힘들어도 참을만 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나서 정신과약을 먹고 버텨야했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렇게 몇 달 힘들고 나니 슬슬 괜찮아지더라. 다른것에 집중도 해보고 나한테 투자도 하고. 연애관이 바뀌었다. 사랑하면 모든걸 다 내줄정도로 헌신적이였는데 그러면 안되는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는게 다 비슷하게 이기적이여서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그걸 당연시여기고 사람을 호구로 만들더라.

다음연애는 내가 1순위여야 되겠다. 버림받은 호구는 너무너무 슬프고 견디기 힘드니까.. 나를 지키면서 연애해야겠다고 다짐했다.

5개월 뒤 새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어른스럽고, 사소한 배려를 할 줄 아는 그 사람이 너무 좋았고 덕분에 전연애때 받았던 상처들도 많이 치료가 됐다. 오빠가 신경써준덕분에 나도 마음을 많이 열었고 이제 영원을 믿진 않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연애도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잘해줄수록 상대는 나한테 바라고 요구하는게 많아졌고, 배려하지않아도 되는 부분은 배려하면서 정작 배려해야할 부분에 대한 배려는 사라지고 없었다.

전과 같던 나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정말 나를 지키게 되더라. 좋은사람을 가려낼 방법은 없지만 좋은사람이 아니라는걸 알게됐을때 칼같이 잘라내는게 좋은사람을 가려낼 수 있는 한 방법이 될수있다는 글귀를 본적이 있다. 실제로 나는 그 글귀대로 행동했다. 내가 가장 소중한데 내 자유와 의지를 무시하고 제입맛에 맞게만 행동할것을 요구하면서 다퉜을때 자기화가 풀리기 전까지 단한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고생하고, 내 의견이나 바램을 수도없이 얘기했지만 마치 벽에다대고 말하는듯한 기분을 느끼면서 내 마음은 서서히 식어갔다. 오빠가 화내는 모습에 오만정이 다떨어지더라.

이제는 오빠를 보는날이 기대되지 않는다.
그렇게 예뻐보이던 사람이었는데 이상하게 못나보인다.
오빠와 연락하는것이 귀찮다.

아 나는 더이상 오빠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고 이별을 고했다.
그렇게 이별했는데 전전남친과는 그렇게 힘들었던 이별이 별로 힘들지가 않다. 생각은 문득 나지만 가슴아프거나 눈물나거나 보고싶다거나 그런감정은 전혀 없다.


마음이 식어서 헤어지든 바람나서 환승하든 결과적으로
상대방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은 같다.
그래서 내 전전남친도 나에게 이런감정이었겠거니 한다.
차이는 있지만 결국 사랑하지않아서 헤어진거다.


여기서 상대방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말이 있다.
힘들어할만큼만 힘들어하고 자기자신을 더 사랑해주길 바란다.
결국 그게 사랑의 룰이니까. 먼저 마음뜬 사람은 감정이 이미 정리되었기때문에 기억만 정리하면 되니까 정리가 쉽다.
반면에 좋아하는 마음이 아직 큰데 차인사람은 공허함과 그리움때문에 힘든것이 당연하다.

내가 이렇게 마음이 식어서 차는상황이 오니까 차는사람의 마음을 알겠더라. 이렇게 차가운 마음이라면 억울해서라도 차이는 사람은 붙잡지도, 매달리지도 않는게 좋은것 같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세상이 그런것이고 사랑이 그렇더라.

이렇게 보내고 저렇게 가도 결국 인연인 사람들은 만나서 함께하는거고 그것에 집착하고 미련갖고 있어봤자 나만 아프더라.

그냥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아름다운만큼 잔인하다는것을.


조금만 아파하다가 얼른 정신차리고 각자의 길을 가자.

내가 오늘 그사람때문에 아프고 힘들었는데 그사람은 그시간에 다른사람과 행복할걸 생각하니 슬프기도하고 억울하기도 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어도 슬프기만하자.
억울할필요 없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상대방이 나를 아프게했다고해서 원망하지 말자.

어차피 그 사람도 지독하게 차이면 눈물쏙빼는 날이 올거고,
지독하게 차여서 눈물 쏙 뺀 나도 이렇게 차갑게 돌아서는 날이 왔으니. 사랑의 룰에따라 순환되어지는것들에 휘둘리지 말자.



마음이 식은사람도 돌아오나요?
아니요.

전 애인에게 연락이 올까요?
글쎄요.


고민하지 말길 바란다.
사랑이란게 다 그런것이니,
또 시간지나고 살다보면 트루럽을 만나것지.


날 점점 따뜻해지는데 홀로 다가올 봄을 즐기기로 했다.
좋은사람 만날 수 있을 거야. 나도. 여기서 슬퍼하는 여러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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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쓰고 바빠서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그사이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댓글써주신 분들 전부 감사합니다. 글을 쓴 목적은 여기계신 이별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힘이 되어드리고자 함이였어요. 먼저 자아성찰에 관한 부분에대해 지적해주신분들. 제가 정말 밝은사람인데도 우울증약까지 복용하면서 분노할상황만 떠올리고 전부 니탓이야 하고 넘어가버리지는 않았어요. 이런상황이 왜 생긴건지, 내가 이 관계에서 망쳐버린게 뭔지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봤고 앞으로 이런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도 많이 생각했습니다. 전남자친구랑 만날때도요 저는 제 상황과 마음상태를 끊임 없이 얘기했습니다. 마음이 변하지않게하기위해 괴로운 노력도 해봤어요.. 연애를 시작하면 그 연애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남자친구와 헤어질때도 제가 상대방에게 들은 말은 내가 이지경으로 마음이 돌아설때까지 몰라줘서 미안하다 였어요. 돌이켜보면 너는 끊임없이 나에게 말했었는데. 하고요. 헤어질때도 예의를 지켰어요. 제 마음상태와 왜 그렇게됐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곤조곤 확실하게 설명했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습니다. 헤어지던 날도 만나서 밥먹고 전해줄물건 전해주고 각자 안녕을 빌어주며 끝맺었습니다. 안전이별하고싶었어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떠들어서 날 좀 알아달라고 감성팔이하지도 않았고요.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제게 필요한것들을 흡수하고 불필요한걸 확실하게 잡아내서 버리는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느꼈던것들을 전달하고싶었습니다.
어찌됐건 긴 글인데 시간내서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단 말 전하고싶어요. 힘내세요 여러분. 그냥 사랑이란게 그렇더라고요. 크게 뭐 이유도 없어요 그렇게 갈놈은 가는거고 보낼놈은 보내는거고 진짜 내 반려자를 찾기위한 경험과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오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