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새 앨범 자켓에 부인 누드사진~

wndml~200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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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크의 개척자’한대수…새 앨범 재킷에 누드사진  
 
 
한대수 새 앨범 자켓에 부인 누드사진~

한대수 새 앨범 자켓에 부인 누드사진~

  22세 연하의 아내, 제가 직접 찍었죠 뉴욕서 30년간 사진으로 생계 러시아인 아내도 그때 만나
[조선일보 최승현기자] “고독한 커피 한잔 드시겠소?” 70년대 한국 포크의 개척자이자 환갑을 앞둔 지금도 록과 재즈를 넘나드는 음악적 실험에 심취해 있는 한대수(58). 엉뚱한 화법은 변한 게 없다. 이달 말 새 앨범을 낸다는 소식에 7평 안팎 그의 신촌 오피스텔을 찾은 기자는 “왜 커피가 고독한가요?”라는 질문부터 던져야 했다. “인간은 누구나 내적으로 고독하니까…, 그래서 커피가 맛있는 거라고.” 한대수의 새 앨범 제목은 ‘욕망’(欲望)이다. 달파란, 장영규 등 ‘복숭아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건 후배 뮤지션 4명과 함께 녹음한 12곡은 단 1초도 예측을 불허한다. 기존 장르 개념으론 설명이 불가능하다. “장르? ‘쉰 목소리’, ‘맛이 간 목소리’라고 해두지 뭐.” 맞다. 가슴을 쥐어짜 뽑아내는 듯한 그의 보컬은 ‘한대수 음악’의 가장 도드라진 ‘인장(印章)’. 이번에 그는 앨범 재킷으로도 강렬함을 전달한다. 한 여인이 모래 사장에 전라(全裸)로 누워있는 사진이 cd를 감싸고 있다. 22세 연하인 그의 러시아인 부인 옥사나 알페로바다. “어차피 우리 인생이 갖가지 욕망을 채우려고 노력하다 끝나는 것 아니오? 식욕, 성욕, 권력욕, 물질욕, 명예욕…. 여인의 누드는 그런 욕망을 한 컷에 상징해 보여주는 거지. 물론, 누드 아트에 대한 내 열망도 이런 재킷을 만드는 데 일조했어요.” 한대수는 뉴욕에서 사진으로 30여 년 생계를 이어온 ‘사진가’이기도 하다. 이번 재킷 사진 또한 그가 직접 찍은 것. 그런데 왜 아내였을까? “중년 아줌마치고 몸매가 ‘양호’하니까. 하하하.” 그는 “원래 어느 한국 여성을 모델로 쓰고 싶었는데 그쪽 집안의 반대로 여의치 않았다”며 “생각을 바꿔 모델 출신인 우리 ‘사모님’과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옥사나는 “투 머치 커버(too much cover)”라고 투덜거린다. “실컷 모델 노릇 했더니 정작 재킷에는 제 몸매를 글자로 다 가려 실망스러웠어요. 하지만 대단한 경험이었죠.” 논란이 부담스러웠던 음반사의 ‘배려’ 덕분에 옥사나의 몸매는 ‘가릴 부분은 가린 채’, 공개된다. “어차피 죽으면 먼지로 사라질 몸 아닙니까? 남자도 여자도 아름다운 시기가 4~5년밖에 안되는데 그걸 기록으로 남기는 건 무한한 가치를 지닌 일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람들 인식 속에 ‘누드 아트’가 전혀 없고 바로 ‘포르노’로 가버리니까 문제예요.” 두 사람은 지난 92년 뉴욕에서 결혼했다. 한대수는 새로 입주할 아파트를 보러 갔다가 그 집에 살고 있던 옥사나를 만나게 됐고, 그 집에서 닭 간 볶음에 보드카를 나눠 마시며 정(情)을 싹 틔웠다. 이후 석 달 만에 결혼에 골인. 뉴욕에서 모델, 증권회사 사무실장 등을 역임했던 옥사나는 남편 따라 한국에 들어온 뒤,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남편이 유명한 음악가라는 사실은 내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가 신실한 반려자라는 사실만이 의미 있어요.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 요리도 얼마나 잘하는데요.” 아무 재산 없이 ‘바람’처럼 살고 있는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한대수는 “정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창작하는 게 내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 앨범에도 그의 ‘자유정신’은 도저하게 드러난다. ‘지렁이’에서 세상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창법으로 “태어나고 죽고, 죽고 태어나고 ~아 외로워”라고 울부짖는 그의 목청은 난해한 세상을 비춰 보여주며, 곰곰이 되씹게 한다. “제 음악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세상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보여주는 거죠. 폭력으로 절대 평화가 올 수는 없잖아요. 이해, 양보, 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자꾸 힘만이 통하는 세상으로 바뀌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