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집안 차이 헤어지는게 맞을까요

ㅇㅇ2020.02.03
조회1,123

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쓰게 됩니다.

 

글이 쓰다보니 길어졌으니 긴글 싫으신 분은 패스해주세요.

 

여자친구와 만난지 2년 정도가 다되어가고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하게 되었고 집안 얘기도 하게 되었는데 저희 집안이 평범하지 않아서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하고 헤어질 생각 하고 있어서 제 상황에서도 저와 여자친구 서로를 위한다면 헤어지는게 맞는지 조언을 듣고 싶네요.

 

저희 집은 편모 가정(아버지 돌아가심)이고 동생은 결혼했으나 늦은 군입대중. 시원찮은 벌이 등등으로 처가 가출한 상황. 집은 반전세로 (월세+전세) 살고 있고 어머니 전세금 포함 자산이 2~3억 정도 있으심. 저는 명문대 대학원 진학해서 박사 과정중... 그러나 어머니 직업이 카드영업직이시고 올해 환갑이라 경제 활동이 언제까지 가능하실지 모름..

 

여자친구네는 딸 셋인 독실하고 화목한 기독교 집안의 첫째이며 아버지께서 중소기업 운영하고 계시며 혼자서 경제적으로 모두 커버하심. 노후 준비는 큰 걱정 없으신 것 같음. 여자 친구는 독일 명문대에서 유학한 음악가이고, 프리랜서로 벌이중. 한 마디로 온실 속의 화초같은 사람이에요.

 

저희 어머니 성격이 이건 아니다 싶은 사람들에게는 엄청 불같이 화내시는 성격이시고,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시고 동생도 가출했다가 혼전임신시켜서 20살에 아이 낳고 그런 말못할 가정사가 있습니다. 심지어 제일 친한 친구들한테도 말못했던 것들이 많았는데 여자친구가 성품 착하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해서 만나면서 조금씩 얘기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주변이 없다보니 동생의 단점, 어머니의 단점만을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얘기들) 말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집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았던 것 같구요. 여자친구 부모님들께서는 저를 많이 만나보고 싶어하셔서 몇 번 뵌 적도 있습니다.

 

반면에 저희 어머니는 여자친구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음악하는 사람들의 돈벌이가 시원찮고, 딸 셋 집에 대한 반감도 있으셔요. 여자친구가 저희 어머니 뵙고 싶어해서 제가 여자친구 소개시켜드린다니까 처음엔 거절하셨네요. 그래도 제가 몇 번 말씀드려서 조금씩 맘이 바뀌고 계셔서 니가 그렇게 좋으면 제대로 날짜 잡을수 있을때 데리고 오라고 하신 상태입니다.(이런 과정은 비밀로 했는데 날짜 잡고 오라셨다고는 전달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아들 여자친구인데 보고싶어하지 않으시다는게 이해가 안간다고 힘들다고 하네요.

 

나이가 나이인지라(저32, 여친30  현재) 만나오면서 저희 어머니 노후 준비에 대해서도 물어보기도 하고 저는 준비가 완벽하진 않으신 것 같다과 있는그대로 대답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설에 어머니가 자기 안보고싶어하시냐는 것으로 발단해서 집에 내려가서 많이 고민을 했나봐요. 그리고는 자기는 더이상 저와 만날 자신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자식의 여자친구에게 환대해주지 않는 집안 분위기, 저희 부모님 노후 문제, 동생 가정사 문제(경제적 부담의 위협), 제가 아직 종교적으로 미성숙함(기독교 자체 거부감 없어서 교회 다니는중) 등이 여러 부담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객관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기 때문에 박사 과정 졸업하고 사업을 해서 경제적 능력을 높히려고 생각하고 있고, 종교적으로도 점차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어머니가 진짜로 그렇게 까칠하고 무서운 사람도 아니시구요. 집나간 둘째 며느리한테도 제가 볼 때는 엄청난 아량으로 대해주셨어요.

 

이 사람을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여주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우리가 많이 다른것 같다고 말하고 헤어지자는 말은 안했지만 곧 그럴 것 같습니다. 제가 당장 상황을 타개할 수도 없는 지금 그녈 잡는건 서로에게 안좋은 결과를 낳게 될까요. 그냥 이런 현실을 감당하고 오롯이 혼자 성공한 다음에 다른 상대방을 다시 찾는게 맞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