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확신..?

ㅇㅇ2020.02.05
조회27,301

35살이고 결혼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아직 없고 남편과 동갑이예요.

나이가 있는지라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생각을 얼른 결론지어야할 것 같아.. 의견을 여쭤봅니다

 

저는 원래 아이들을 별로 안좋아했어요

20대때에는 아이는 낳지 않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하면서 살았네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싫었던 아이들이 예뻐 보이기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변한 것 같아요.

물론 여전히 막 길가다 보이는 아이들이 너무 이뻐 죽겠고 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제 친구들의 아이들이나 저랑 친분이 있는? 아이들은 예쁘더라구요. 징징대도 귀엽다고 생각이 드는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유순해졌습니다. 

32살에 남편을 만나고 34살에 결혼을 하면서 남편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또 여전히 확신이 없기도 했어요.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도, 아이가 없는 우리 둘의 삶은 괜찮을까..? 라는 생각도.

 

그러는 와중에 피임을 하지 않고 노력? 을 했지만 일년동안 아이는 생기지 않았고

나이가 있어서 병원을 가봐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아직도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생활이 많이 빡빡해지는걸까. 둘이 사는것보다 정말 더 행복할까.

둘이 평생 살게되면 즐겁게 계속 살수 있을까 등등 생각이 많습니다.

 

저와 남편은 제가 생각하기에 책임감이 있고 나름 성실한 성격이라,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한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양육할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제가 마음이 안잡히는 것은 남편과 저의 행복 입니다. 원래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제가, 제 아이를 키우면서 스스로 너무너무 힘들다고,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고 처음 2~3년은 힘들것이라고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난 이후에는 어떨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실만한게 있을까요?

 

또, 아이를 낳지 않고 40~50대를 보내고 계신 분들 계신가요. 아이가 없는, 나이든 부부의 삶이 궁금합니다. 현실적인 이야기 듣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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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배경을 말씀드리면

남편은 사업을 해서 소득이 들쑥날쑥하지만 매달 생활비를 300만원씩 주고, 저는 소득이 약 250만원정도입니다. 남편의 300만원 외의 수입은 본인이 알아서 관리하기때문에 저는 신경쓰지 않고, 저희 가정은 남편이 주는 생활비에  제 수입을 합친 550만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은 자가이고 대출이 1억정도 있어요.

제가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거나 일을 그만두게된다면, 남편이 제 월급만큼의 생활비는 더 줘야한다고 서로 이야기를 한 상태입니다. 남편도 동의했구요.

양가 부모님 모두 노후준비 되어있으시고 평소에 지원도 많이 해주십니다. 감사하게도 가끔 용돈도 주시는 편이라 아이를 낳게 된다면 지원을 더 많이 해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양가 부모님들은 아이를 어서 낳기를 원하시고 걱정도 많으시지만 저희에게 티는 내지 않으십니다.)

이건 양가 부모님의 지원을 바라고 적는 글은 아니고, 부모님들은 그만큼 아이를 바라고 있다는 뜻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손주가 생긴다면 손주한테 돈쓰는 행복 느끼면서 사실 분들이라는 의미입니다.

 

남편은 자상하고 집안일을 잘 합니다. 본인 아침 직접차려먹고 아침저녁 설거지하고 청소하는 등 각자 스트레스 안받는 정도로 배려하고 집안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에게도 자상해요.

남편은 아이가 있으면 좋지만 생기지 않아도 어쩔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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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사이 댓글이 엄청나게 달려 깜짝놀랐습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고, 정말 진심을 담아 충고해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 지금 제 주변의 아이들은 영유아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등학생 이후의 아이가 있는 부모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들어보고 싶었어요.

많은 분들이 적어주셔서 참 도움이 되었고, 또 어느 댓글처럼 제 부모님의 입장에서 제가 커온 과정을 한번 대입해보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사실 아이가 없다면 더 나이가 들어서의 우리 부부의 모습이 어떨까, 에 대한 고민이 컸던게 사실인데, 실제로 아이없이 사시는 분들의 댓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결국 아이없이 살게된다면 가장 중요한건 저와 남편의 마음가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댓글처럼 남편과 상의해서 우선 병원부터 가서 건강체크를 해볼게요.

그 이후에 다시한번 댓글들 되새겨 잘 결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있거나,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혹은 비행을 많이 저지르는 청소년기 아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을 보면

부모만 좀 더 괜찮은 사람이었다면, 가정에서 조금만 바로잡아준다면 이렇게까지 아이가 잘못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한달에도 몇번씩 하게 됩니다.

 아이가 잘못된 인성을 가지게 되는건 정말 200% 부모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그러면서 뭔가 겁이났던 것 같아요.

부모는 정말 아무나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이십대 후반쯤부터 한 것 같습니다.

정말 큰 책임이 따르고 공부도 많이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어린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크고,

그런 여러 복합적인 이유들이 20대때에는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굳어졌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아이를 낳는게 단순히 키우는 문제만은 아니다 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낳게 된다면 책임감있게 잘 키우려고 많이 공부할것이고, 낳지 않게 된다면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을 담아 충고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악플은 그냥 피식 하고 웃어넘길게요.. 그저 당신의 인생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