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부모님에게 화가나는 저, 이상한건가요

조언부탁2020.02.06
조회55,684

글을 올리고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지우려고 다시 들어와 봤는데 톡이 되어 있네요.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주변에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을 보며

저와는 굉장히 상반되는 모습에 제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지 불안했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을 검증받고 싶기도 했어요.

 

그동안 저는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억지로 만들어 냈어요.

어느정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상적인 부모-자식간의 관계 수준에 맞추려

주변을 의식하며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마음이기도 해요.

 

저는 제 나름대로의 뚜렷한 목표가 있어요.

현재 4천만원 좀 안되게 모은 상황이며

앞으로 31살까지 1억을 모아서 제 앞으로 된 전셋집 하나 마련하고

여유가 된다면 차도 사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저는 돈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서 아둥바둥 절약하며 열심히 돈만 모으고 있습니다.

좀 더 편해진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기만 해도 행복해지더라구요.

이런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기려하니 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부모님 노후 걱정이 되면서 불안해졌던 것이죠.

 

그리고 저는 조언해주신 분들 말씀처럼, 결혼 안할거예요.

막말로 멀쩡한 남의 아들 고생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현재 연애도 하고 있지 않아요. 앞으로도 할 생각 없구요.

저는 지금 그럴때가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거든요.

 

댓글들을 읽어보니 제 생각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 듯 해요.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닌지라 이 글을 씀으로써 제 나쁜생각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닌지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항상 마음속으로 되새기던 말이 있어요.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

마냥 밑빠진 독에 물붓기만 하며 다 같이 망할 순 없잖아요...

 

참 그리고, 저 혼자 속으로 '아버지 돌아가시면 사망보험금이라도 타게 보험이나 들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참 나쁜딸 같아서 밖으로 꺼내지도 않고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았거든요. 

아버지 계속 저렇게 사시면 오래 사시지도 못할 것 같고 병원비 들어갈 일 많을 것 같아요.

치아보험이 아닌 생명보험을 알아봐야겠네요....

 

이미 어쩔 수 없이 저희 부모님의 딸로 태어난 저, 최대한 남들에게 피해안주고

저 혼자 잘 살아보렵니다. 

조언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여자 직장인입니다.
부모님에 대해 자꾸 안좋은 마음이 들어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요즘들어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가심에 따라
여기저기 아프신 곳이 많아지면서 돈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여태 부모님께서는 그 흔한 보험하나 없으시고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아야 할 만큼 경제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저는 타지에 따로 나와 살며
여느 20대 후반들처럼 열심히 직장생활하며 돈을 모으고 있구요.

부모님께서는 농사를 지으시지만 거의
생계유지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부모님을 볼때마다 답답해 죽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이지만
제가 아니면 안되는 상황이 너무 버겁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나몰라라 할 수도 없고
천륜을 끊을 수도 없고 말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건강검진도 3년째 받지 않고 계십니다.
그럴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만약 암이라도 걸리시는 경우,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암진단을 받더라도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아버지는 매일 술을 드시고
담배도 엄청 태우십니다.
그만큼 자기관리에 그렇게 나태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가난하면 건강하기라도 해야한다는 말이 너무나 와닿는 요즘입니다.

이런 심한말까지 하면 안되지만
아버지께서 저렇게 자기관리도 하지 않고 아파서 병에 걸리셔서 치료비를 제가 대야하는 경우, 생각하기도 싫을만큼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먹고싶은 것,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 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모은 돈인데요. 치료비 쓰려고 돈 모은거 아니거든요.
그냥 부모와 자식관계를 떠나서
인간대 인간으로 저희 아버지는 양심이 너무 없으신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는 저와 같은 생각이셔서
돈 없으면 아프지도 말아야지라며 나름 건강관리를 잘 하고 계십니다.
아프면 다 자식들 고생이시라면서요.

이렇게 어머니와 정반대되는 아버지를 볼때마다
너무 화가나고 짜증이나고 열이 받기까지 합니다.

치아도 몇개 빠지셔서 임플란트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그거 제가 해드리지 않으면 못 하거든요.
저밖에 돈 낼 사람이 없어요.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눈물 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아요.

아버지께서는 늘 술을 드셨고 안드시는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였습니다.
술만 드시는게 아니라 어머니에 대한 가정폭력과 저희 남매에게도 좋은 아버지가 아니셨습니다.
낳아 주시기만 했지 제가 다 벌어먹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아버지께 별다른 정도 없고 애착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아버지의 치아보험도 알아보고
임플란트 비용까지 알아보고 있네요...

자식된도리로서 모른척 안할 수도,
그렇다고 그 큰돈을 제가 다 내기도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냥 차리리 아버지가 없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저 나쁜 딸이죠?

그냥 지나가시다가 조언 한마디씩만이라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