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인 제가 이혼까지 하게되네요

한숨2020.02.07
조회56,588
많은분들이 읽어주셔서 짧게 추가합니다.
일단 남편 벌이는 정확히는 100초반은 아니고 세후 100후반 200초반정도이구요. 남편 벌이가 이런 이유는... 정확히는 적을수가 없지만 남편은 전문직 (의사 약사 둘중 하나) 자격증을 가지고있는데 지금 이주해서 살고있는 주 시험을 여러번 떨어졌어요.
지금은 그래서 제대로된 직장이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일 안하는날 주4일 일하구요.
그래서 원래는 몇년안에 다른주로 이주해서 직장을 구하려고 계획중이었어요. 그렇게되면 몇년안에는 남편이 돈을 아주 잘벌게되요. 1억정도의 연봉이요.
저는 직업을 누가 알아볼까 못밝히는데 시급이 높은 일을 하고있어요. 근데 아이도 봐야해서 남편이 일 안하는날만해서 (주2일) 월 버는 돈이 세후 200대중후반이구요. 풀타임으로 일하면 한 500대는 벌게되요.
근데 사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없으면 힘들다고... 전 원래 아이 클때까지는 일 안하고 세세한것부터 큰것까지 늘 함께하고 챙겨주는 엄마가 되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ㅜㅜ
저희부부 돈이 궁하니 또 남편에 대한 원망도 있어서 더욱 못지내는것도 있겠죠. 몇년후 남편 필때까지 기다려볼지 아니면 돈 상관않고 제가 평생 일만 하더라도 이혼이 나을지 모르겠네요 ㅜㅜ
남편과 외롭지만 돈 잘벌어오면 그거보고 살지...
남편과 이혼하고 일을 평생 매일 하더라도 마음이 편한게 나을지...


ㅡㅡㅡ
본문

마음은 우울하고 댓글은 많이없어서 의견 더 듣고자 한번 다시 올려보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글을 쓴 이유는 외동인게 포인트라기보다 여자 인생에 이혼녀로 사는거에 대한 두려움 현실 이런것 때문이에요.

어린딸 하나있는 3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전 외동이구요. 울딸도 외동이 되겠네요 ㅜㅜ 요즘 제 시대야 외동만 낳으시는 분들 더 많아졌지만 제 세대만 해도 주변에 외동 친구들은 많지는 않아요.

저는 트리플 에이형 성격에. 부모님, 남편, 친한친구 딱 몇명 가까운 사람만 편하게 할말하는 그런 좀 소심한 스타일이에요.

사춘기때도 자매있는 친구나 주변인들이 제일 부러웠어요. 아무리 친한 친구도 피나눈 형제같을수는 없다는걸 여러번 느끼며... 물론 친구도 힘이되죠. 그러나 막말로 형제자매는 필요하면 큰돈도 선뜻 내줄수 있지만 친구에겐 작은돈도 빚이되죠. 자매들 똘똘 뭉친거에 마음의 상처 당한적도 있어서 더 그런가봐요.

거두절미하고...
남편과 성격차이로 인한 너무 잦은 싸움으로 이혼을 하려고 준비중인데요. 남편도 아이를 양보를 안해서 반반씩 엄마아빠집 오고갈 예정이구요.

참고로 여긴 미국이에요. 많은 분들이 미국은 이혼해도 여자가 편하고 좋은나라라고만 생각하시는데. 아니에요.

남자쪽에 폭력 도박 등 그런게 있지 않은이상 오히려 한국보다 더 양쪽부모에게 아이를 돌볼 권리를 평등히 줘서... 아이가 짐싸들고 몇주마다 엄마아빠집 왔다갔다하는 케이스가 제일 많아요. 양육비도 서로 보내야하는 경우가 많구요. 그런면에서 한국이 차라리 엄마가 친권 양육권 다 가지고 데리고 살고 그런게 나은거 같아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크게 두가진데요.
하나는 위에 적은대로 아이가 짐싸들고 몇주씩 떠돌이처럼 엄마집 아빠집 왔다갔다하며 살아야하는걸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네요.

두번째는 제가 외동인데다... 부모님께서도 나이보단 젊어보이시지만 올해로 두분다 칠순이 넘으셨어요. 효도는 커녕 저희도 빠듯한 살림에 늘 받기만 했는데 이젠 하나뿐인 자식 이혼의 아픔까지 드리는게 맘이 찢어져요.

그리고 사실 남편과 이혼하려는 이유는 남편과 살면서 남편의 무심함, 무뚝뚝함, 수년째 집안일 (저희는 맞벌이고 제가 월급도 더 높아요), 양가 챙기는 약속 등 소소한것부터 큰 일까지 거의 어겨왔고...

예를들면 남편 미루는꼴 보기싫어서 자주해야하는 빨래 청소기 아이음식 모두 등 제가 다 맡았는데 남편은 차청소 한달한번 변기청소 이런것 조차 수년째 지킨적이 거의 없어요. 쓰레기통 비우는거 맡았는데 넘치고 냄새나도 지가 주차장에 갈일 없으면 절대 안버리구요.

말을 워낙 원채 빈정상하게 하는데다가 공감능력이 완전 결여되어서 갈등조차 아무리 제 서운함과 화남을 설명해도 전혀 말이 안통하고 늘 냉전... 그리고 제가 손내밀지 않으면 절대 사과 안하는 인간.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는데요.
이런 비유가 좀 그렇지만 사실 남편은 무거운거 들어줄때 빼고는 도움은 안되요. 그만큼 제가 남편이 있어서 든든하다거나 의지가 된다거나 애정이 안느껴진다는 말이죠. 이건 아플때나 힘들때도 마찬가지.

언제부턴가는 무심한 남편놈 반응 보기싫어서 제가 다친곳이 있어도 남편앞에선 그냥 다친걸 감추는 제 자신을 보네요.

그리고 돈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결혼무렵 (연애 5년후) 전문직인 남편이 졸업을 앞두고있었기에 졸업하면 무난한 직장은 가질줄 알았는데 그부분도 남편의 부족함으로 지금껏 수년째 한국돈으로 겨우 100만원대 벌어오는 다른 일을 하고있구요.

가는 세월 붙잡을수는 없고 부모님은 점점 나이들어가시고 하나둘씩 주변에 부모님들이 돌아가시는걸 보면서 너무 우울하고 겁나고 그래요.

이혼하면 재혼 생각도 없거니와 있다해도 쉽지 않을것이고. 먼훗날 부모님도 옆에 안계시게되면 난 누굴 의지하며 사나... 아무리 못난 남편이라도 남자가 집에 있는게 그래도 낫나 싶기도 하고...

너무 마음이 외롭고 힘드네요. 그냥 부모님 나중에 떠나시면 나도 그냥 떠날까 생각도 해보구요 ㅜㅜ 친정엄마가 안계신 세상은 상상할수 없거든요.

이 이혼을 하는게 나을지 그래도 그냥 조금이라도 돈 벌어오는 기계로 여기고 사는게 나을지... 이혼 하신분들 조언 기다려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