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자친구와 결혼해도 괜찮을까요?

ㅁㅁㅁ2020.02.09
조회13,190

안녕하세요

10살 연상 남자친구와 연애중인 20대후반 여자입니다.

 

처음엔 마음이 전혀 열리지 않았지만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애를 시작하게되었고 지금은 저도 많이 사랑하고 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연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슬슬 결혼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약간 걸리는 부분들이 있어서 제3자의 눈엔 제 남자친구가 어떻게 보일지 의견을 듣고싶어 처음으로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많은분들이 솔직하고 객관적인 의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니다싶은 부분은 어떻게 아니며 저 또한 바뀔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다이어트 필요함

원래도 호리호리한 체형은 아닌데 일이 바빠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절 만나고부터 살이 더 많이 쪘어요. 육안상으로나 검사를 해보나 무조건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몸이지만 이제껏 크게 개의치않고 연애해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늘 피곤해하고, 매사에 무기력해지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결혼하면 몇십년을 아이도 키우며 함께 살아야할텐데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운동이 좀 필요하지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 계획은 잘 세우나 실천은 부족

요즘 유투x가 굉장히 활성화되어있죠. 평범한 일반인들도, 직장을 다니면서 투잡으로도 많이들 하시고 본인의 지식과 경험을 과거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중, 유투x로 큰 부를 얻은 사람들을 보고 본인도 몇년전부터 유투브를 하겠다고 합니다.

컨텐츠는 '운동'으로 한다네요. 본인 현재 몸과 차근차근 운동하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올리면서 나중에 다이어트 성공 정보를 다른분들께도 알려드리고 싶고, 살이찌고 뚱뚱해도 기죽지말고 본인같은 몸도 다이어트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답니다. 취지가 좋고 그로인해 운동을 하면 더 재미있게 그리고 더 책임감을 갖고 할 것이라 여겨 응원했습니다.  그런데 그말만 1년반째 하고 있습니다. 아니, 2년이 되었네요. 말로는 본인이 마치 백만구독자 유투버가 된것처럼 말을하고 돈벌면 뭐해야지 뭐해야지 하는 헛된 생각으로 부푼 꿈만 2년째 꾸고 있습니다.

유투x 촬영한다고 장비랑 운동기구에만 백만원넘게 투자했고, 촬영용 마이크까지 구매했지만 유투x는 커녕 운동조차 안하고있어요. 정말 계획은 헉 하게 잘 세우지만 실천은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3. 맞벌이 하기, 명절에 여자가 일하기, 애기는 엄마가 키우는것.

 솔직히 이게 가장 큰 걸림돌이긴한데요.. 저 맞벌이 하길 원합니다. 남자친구 외벌이만으로는 결혼해서 힘들거란거 잘 알고, 행여나 그게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전 제 일을 계속하고 커리어를 쌓고싶어요. 또한 제 직장은 자녀가 있으면 더 혜택이 많은 직장입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맞벌이할래? 말래? 라고 저와 상의하는것이 아니라, 요즘 맞벌이는 무조건해야하니까 넌 꼭해! 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넌지시 이야기 해봤을때 듣기론, 명절엔 무조건 전날부터 당일까지는 자기네집에서 자기네엄마랑 일해야한다고합니다. 맞벌이랑은 상관없이 명절엔 여자가 일하는거래요. 자기는 그런 마인드가 아니지만 아직 자기네집은 그런 분위기라 어쩔수가없다고하네요. 그리고 한번은 남친이 "애기는 엄마가 키우는거지" 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장난이라고 넘기긴했지만 정말 저런 생각인가 싶더라구요.

 

4. 술버릇

평소엔 다정다감하고 제 말이라면 다 들어줍니다. 정말 잘해요.

그런데 술을 워낙 좋아해서 한번 마시면 부어라 마셔라 먹습니다. 그러곤 잔뜩 취해 안부리던 허세를 부리고, 욕을하고, 본인집 도어락 비밀번호도 기억을 못해 몇시간동안 못들어간적도 있어요. 술 취하면 본인 몸도 못가누니 연락은 당연히 잘 안될때가 더 많구요. 그치만 술과 연락문제는 제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부분이고 맞춰 갈 생각조차 없단 의사를 내비추니 그렇게 술을 좋아하던 사람이 술도 줄이고 술먹고 연락도 잘하더라구요. 조절하는 모습이 고마워서 맞춰가면 되려나.. 싶긴하지만 또 잔뜩 먹는날엔 똑같겠구나 싶어 계속 불안할것같아요.

 

5. 착각 아닌 착각

만나면서 느낀건데 본인 스스로가 굉장히 잘났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물론 사람이 누구나 장단점이 있겠지만 제가 보는 남자친구의 가치보다 본인 스스로의 가치를 훨씬 높게 생각한다는걸 느꼈습니다. 이 부분은 자존감이 높은거구나 라고 포장을 해서 바라보았는데 가끔 여자들이 본인한테 하는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착각하는구나 하고 느껴질때가 있어요. 그리고 여자가 조금만 본인한테 호의를 베풀어도 '날 좋아하나?' 하는 착각으로 인해 그여자를 계속 신경쓰는부분이 있는것같기두하구요. 같이 카페나 식당이나 놀러가서 수많은 여자분들을 지나치고 메뉴 주문을 하고, 심지어 본인친구 여자친구와 합석한 자리에서도 제가 느끼기엔 조금만 호의를 베풀거나 본인편을 들면 지나치게 그사람을 쳐다보고 의식하고 그러는것같더라구요. 저와 연애하기 전 저한테도 그랬었구요, 미용실에서도 서비스차원에서 여스텝분이 말을걸고 웃으며 호의를 베풀면 나와서 꼭 한마디씩 합니다.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저 여자가 나한테 자꾸 와서 말을 걸더라" 같은 말이요.. 저더러 알아서 해석하라는거겠죠. 나 좋아하는거같애! 나 인기많아! 라고 본인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러니.. 제 착각일수도있겠지만 제가 이렇게 신경쓰이는 부분이라 적었습니다.

결혼을 한다면 저런부분으로인해 제가 골치아플일이 생기진않을까싶어서요.

 

6. 어머니

남친이 20살때부터 15년이상 자취를 해왔는데 하루라도 연락이 안되면 어머니가 매우 걱정을 하세요. 남친 주변 친구들한테도 연락해보실정도로.. 홀어머니셔서 의지할 곳이 없으신가싶어 정말 좋게 바라봐왔습니다. 그런데 다 큰 30대후반 건장한 아들이 어디 잡혀가기라도 했을까봐 노심초사하시는건지 매일매일 연락을 하세요. 남친이 회사에서 근무중인걸 아시면서도 꼭 근무시간에 전화를 하시고 문자를 보내시고, 신앙심이 깊으신데 도가 지나칠정도로 하나님에 관한 글귀들을 보내기도 하세요. 새벽에도 안좋은꿈을 꿨다고 새벽 1시~ 3시넘어서도 전화를 하시고 안받으면 다음날 아침 본인 새벽기도 가실때 전화를 또 하십니다.

말투는 우리아들 힘들지? 우리아들~ 우리아들~ 항상 이러시구요..

저도 남자형제가 있지만 저희 어머니는 저렇게까진 안하시거든요.. 자라온 환경 차이일까요?

 

7. 씀씀이 그리고 빚

씀씀이가 커서 원래부터 돈 모을줄을 모릅니다.

연애전과 연애할때는 좋은거 맛있는거 많이 사주는 오빠, 내 남자친구! 였는데 그렇게 하나도 모으지않으면서 지출하는줄은 몰랐어요. 저를 만나면서부터 그리 된것도아니고 원래도 돈을 못모았다고하구요, 보통 돈이 남으면 적금을 넣잖아요. 저는 적금부터 넣고 남는 돈으로 생활을 합니다만.. 남자친구는 돈이 있어도 안넣고 "이번달 좀 남았네? 더 써야지" 하고 친구들 불러서 술사주고 밥사주고 하더라구요ㅠㅠ 빚은 지금 자취하는 집 전세금대출입니다. 몇천만원이 있더라구요

사회생활을 10년넘게 쉬지않고 해왔는데 어쩌면 저렇게 못모으지? 싶네요..

 

8. 우리 엄마 병수발은 며느리가, 우리 엄마 여행모시고갈 착한여자

어머니가 아직 아프신건 아니에요. 그치만 행여나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남친이 저렇게 말을 하길래 그 일이 닥친다면 솔직히 난 못모신다, 요양원 보내드려야한다, 맞벌이하고 애키우면서 난 못한다 라고 말했더니 그때 가서 생각해보잡니다.

그리고 이건 남자친구가 술김에 한 말인데 자기는 자기네 엄마 모시고 여행갈 수 있는 여자를 원하고 자기네 집안에 잘 할 여자를 원한다네요.. 제가 남친과 결혼하면 못해야지! 라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저도 잘하고 이쁨받고싶은데 말을 저렇게 하니까 멈칫 하게 되더라구요. 홀어머니셔서 안쓰러운마음이 있는건 알겠지만 본인이 하면 되지않을까요..?

 

 

제가 고민되는 부분을 써봤는데 말이 너무 길어진것 같네요

많은분들이 보셔야할텐데 너무 두서없이 막 쓴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