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벌 받을까요?

ㅇㅇ2020.02.17
조회27,967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 직장인 여자에요
결혼 전이지만 여러분들의 의견이 듣고싶어 글을 씁니다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 하면 그대로 돌려받는 다는 말
진짜일까요


제가 20대 후반에 3년을 만나온 남자가있었습니다
워낙 수더분하고 조용하고 혼자있는 걸 좋아하는 남자라
여자고민은 안했었어요
저는 그때까지 만났던 남자들이 대부분 여자문제로 속썩였던지라
그 문제에 예민했어서 미리 남친과 핸드폰은 공유하기로 합의할 정도였어요

저한테 들키기 바로 전까지도 핸드폰은 깨끗했던걸보면
참 치밀했던것같네요

그사람과 저는 같은 전문직이기도했고 집안 학벌 성격 다 비슷해서
참 잘 맞았어요
항상 저에게
너는 말이 통해서 좋아, 우린 비슷해서 좋다
말하곤 했죠
상견례는 안했지만 각자 집에 명절마다 인사드리는 사이였죠

그런데 그렇게 의심이 많은 저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어느 날 상대방 여자의 임신소식과 함께 이별통보하더군요

직업과 학벌이 전부는 아니지만
늘 저에게 강조했던 '지적 수준'과는 거리가 먼 여자였어요
남친과 같은 직장이었지만 전문직은 아닌 사람이었죠
(저는 전문진 비전문직 차별하거나 무시하지않습니다 ; 그사람이 엘리트 주의였다는걸 말씀드리고싶어요)


이 바닥이 좁아서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나중에 건너건너 들었는데
여기저기 말 전하기 좋아하고 뒷담화를 즐기는걸로 소문난 사람이더군요

심지어 사귈 당시 제가 남친 직장에 일이있어 갔다가
남친 개인사무실에 있을 때
그 여자가 '어머 우리 ㅇㅇ님 여친이라고 하셔서 기대했는데 역시 기대이상이네요^^'
라고 한 적이 있어서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걸 1초만에 알았지만
저랑 큰 상관없는 사람이니 남친한텐 별 말 없이 넘겼었죠


차분한 사람이었던 만큼 참 냉정하게 돌아섰어요 그사람
아이가 생겼으니 저를 버리기 더 쉬웠겠지요
몇달을 울었지만 살아지긴하더라구요

남자에 대한 배신과 실망으로 저는 그 후 아무도 만나지 않고있습니다
이제는 사랑하는 것보다 혼자 있는게 더 편해요
하지만 가끔씩 올라오는 슬픔과 배신감 괴로움은 절 참 힘들게 하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옛 직장동료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동료가 전남친과 그여자와 같은 직장에 다녔었어요)

그 둘이 결혼해서 벌써 애가 많이 컸고 잘 산다고 전해주네요
저 약올리려고 하는 말은 아니었고
그러면서 그 여자가 얼마나 천박한지 저에게 욕하고싶어하는 것 같았어요
직원들 쉬는 시간이나 회식 때마다 꼭
그 특유의 넉살과 유머 애교를 섞어
"애 아빠랑 나랑 서로 남친여친있었는데도 눈이 맞아버린거야.
사무실에서 아무도없을 때 관계해봤어? 그 짜릿함에 우리 애기가 생겼지 " 하면서 다닌다고하네요
더불어 남편으로인해 신분상승했다고 너희도 노력하라며..


이제 옛 일이 되어버렸고 저도 제 인생 살고있지만
한번쯤은 궁금해요

남의 눈에 피눈물나게하면 정말 돌려받을까요?
말만들으면 둘이 참 행복해 보이는게 서럽기도해요
그 집 애가 그렇게 예쁘대요 모델시키고싶을 정도로..^^
한 때 제 예비시부모님이었던 분들도 물심양면으로
아들 며느리 손주 지원해주신다고 하네요


돌려받는다는거 다 거짓말 같아요
주위에 보면 바람펴서 결혼한 커플들이 정말 끝까지
행복하게 사시던가요 ..?

씁쓸한 맘에 술한잔 했더니 글이 뒤죽박죽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