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스트레스 땜에 너무 힘드네요.

포쿠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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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무행정과를 졸업하고 2군데의 병원을 지나고 이번이 3번째 병원이에요. 년차로는.... 5,6년? 정도 됐겠네요.첫번째, 두번째 병원이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을때 다음 직장은 좀 편하게 일하고 싶었어요. 정신적으로요. 다사다난했거든요.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은 제가 기독교인데 선생님들도 사무장님도 기독교라고 하는거에요. 와 이건 대박이다. 싶었죠. 전에 병원때는 정신적으로 여러가지 너무 안맞아서 몸이 아프고 그랬는데 여기는 그러진 않겠지. 싶었어요. 그래도 믿는 사람인데... (그렇게 당해놓고도 또 정신 못차린거죠.)처음에 한 1년 동안은 괜찮았어요. 좀 여러가지로 빡치긴 했지만 그냥저냥 잘 했었는데 1년 기점으로 같이 일하는 옆에 선생님이 그만두고 안에 베테랑 간호쌤이 줄줄이 그만두면서 새로운 선생님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했어요. 대게.... 끝이 별로 안좋게 끝나셨죠.저는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둘이 일하던 원무과엔 이제 저 혼자밖에 안남았고 안에 선생님들도 적응을 못해서 수시로 그만두기 일쑤였으니까요. 원장님 한분 있는 의원에 하루에 평균 150명정도 오는 병원에서 혼자서 접수하고 수납하고 챠트찾고(심지어 종이챠트....) 점심시간에도 진료가 안끝나서 매번 한시간씩 교대하면서 밥먹고 쉬고 오던것도 같이 일하는 쌤이 없으니까 옆에 챠트실에서 도시락 펼쳐놓고 서서 밥먹다가 환자 와서 계산해 달라고 하면 먹다말고 계산하고.... 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출근은 8시에 하는데 18시가 퇴근이라면서 퇴근시간 즈음에 초음파를 해버리는 원장님때문에 매번 19시에 퇴근하는데 월급은 똑같고 한 10만원 더 줬나? 하... 계속 앞에서 빨리 서류 해달라고 하는 환자 상대에 새로 와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바쁜 날 붙잡고 어떻게 하냐면서 발 동동거리는 쌤들에... 그걸 한 2달? 정도 하니까 나중엔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울었어요. 일주일에 3번? 4번은 옆에 챠트실에 엄마 전화 붙잡고 18 날 찾던지 말던지 펑펑 운거 같아요.
그렇게 3달? 정도 고생하다 드디어 옆에 새로운 쌤이 들어왔어요. 저보단 3살 어린데 여기 오기 바로 전에 병원에서 일했다고 하더라고요. 혼자서 멀티플레이어마냥 이것저것 움직이던 제가 드디어 손이 덜어지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밥도 제대로 쉬면서 먹을 수 있고 출퇴근도 제대로 지켜지고... 이제 드디어 제 고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어요.그게 벌써 작년즘에 생각이네요.
그렇게 없는 반차도 사무장님한테 졸라서 받아내고 출퇴근도 마감하는 사람은 정시에 퇴근 못하는 날이 많으니까 서로 합의봐서 한주에 번갈아가면서 마감하는 대신 한시간 늦게 출근하고 접수 보는 쪽은 정시 출근해서 한시간 일찍 가는걸로요.처음에 출근했을 때보다는 훨씬 나아졌더라고요. 나아진...거에요. 처음에 비하면요....
요즘에 제 문제는... 뭔가 쌤들과 저?끼리 티키타카가 잘 안맞는다고 해야되나??저는 일할때 방해받는걸 되게 싫어해요. 그래서 일할때 제 몸이 아픈것도 짜증나거든요. 내가 지금 아파서 끙끙거려봤자 지금 일하려고 온거지 어리광피우려고 온게 아니니까요. 학교도 아니고 아프다고 조퇴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 몸에서 아프다고 신호를 보낼 땐 정말 짜증나더라고요.또 하나 무난하게 흘러가야 되는 흐름이 중간에서 꼬이거나 엉키는 순간 화가나요.그게 거기서 꼬일 만한게 아닌데 조금만 더 살피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일이 꼬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요. 안그랬는데 일하다 보니 점점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 되더라고요. 환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것도 있는데 같이 일하는 쌤들하고 합이 안맞으면 저도 모르게 엄청 짜증이 확 나는거에요.
우리병원이 좀 오래됐는데 원장님이 컴퓨터를 거의 안배워서 타자를 잘 못치세요.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종이챠트가 꼬박꼬박 들어가야 되는데 찾아서 들여보내는것도 나중에 나온 챠트들 집어넣는 것도 저희 원무과 일이에요. 근데 환자가 올때마다 챠트를 들여보내면 원무과에 못앉아요. 옆에 챠트실에 가서 계속 챠트만 찾아야되요. 그래서 필요할때마다 찾아야 되는데 안에 간호쌤이 가끔 필요없는 챠트를 찾거나 아님 필요해서 가져다 준 챠트가 사용되지도 않고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되게 화가나거든요. 근데 그건 그렇다 치는데 원장님이 컴퓨터를 제대로 못 봐서 옆에 간호쌤이 환자가 뭐 했는지 알려줘야지 계산할텐데 얘기를 안하거나 아님 환자를 너무 많이 불러다 진료실에 앉혀놔서 방금 이 환자가 뭐 했는지도 모른다고 얘기하는 거에요. 저희 엄마 나이 정도 되니까 그냥저냥 이해를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가끔은 화가 날 때가 있더라고요. 마감을 하는 사람이 계산을 하는데 돈이 안맞으면 내 돈도 아니고 은근히 신경이 쓰이거든요.게다가 옆에 선생님이 틈만 나면 핸드폰 만져버릇해서 환자가 오던 말던 거의 신경을 제대로 못쓰는거에요. 그렇다보니 실수를 하게 되고 옆에서 계산하다가 물리치료실에서 전화오면 나는 모르니까 안에다가 물어보면 괜히 나만 욕 되질나게 먹고. 하... 내가 신경이 너무 예민한건가 너무 짜증을 내나 싶은데 진짜 하루에도 무럭무럭 퇴사욕구가 계속 땡기는거에요ㅠㅠ심지어 환자분들 상대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병원에서 근무하기 전엔 어르신들 무조건 공경의 대상, 존중해야지, 그 연세까지 살아오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생각이었는데 근무하다 보니 어르신들이 전부 다 공경을 받아야되나 싶은거에요. 음... 되게 못되쳐먹는 생각인데 일정 나이가 되면 다시 도덕이나 바른생활 의무적으로 배우게 했으면 좋을정도로 오히려 학생들보다 더 예의가......;; 나이어린 여자애 두명이 앉아있다고 지금 함부로 하시는 거냐고 한번 운적있을 정도로요. 요즘에 코로나 사태로인해 다들 마스크 쓰고 다니는데 앞에서 계산하다말고 면전에 대고 기침하거나 성함 물어보면 그것도 모르냐면서 면박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병원꿈이라도 꿀라치면 매번 욕하거나 울면서 깨요. 진짜 저도 모르게요;;
사무장님은 평소엔 괜찮으신데 가끔 일하다가 뭔가 실수라도 한거 같으면 "씹" (?) 이라고 마치 죽을 죄 지은거 마냥 화내시더라고요.
안에 간호쌤들은 날림으로 일하시는거 같고 같이 일하는 원무쌤은 뭐랄까 딱 할일만 하는 스타일이랄까? 제가 조급증에 엄청 예민해서 그런진 몰라도 밑에 쓰레기 있으면 거슬리고 먼지가 잔뜩 있으면 싹 훔치고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하거든요. 종이먼지가 장난이 아니라서요. 근데 옆에 쌤은 그런것도 없고 말을 안해서 그런가. 청소 다 끝내고 나서 얘기는 하거든요? "쌤 오늘 쌤 자리까지 다 청소해놨어요. 쓰레기통도 비웠고요." 장난식으로요. 다 듣고 나서도 그냥 "아, 그래요?" 이게 끝이에요. 끝!뭔가 "쌤~ 치워줘서 고마워요. 담에는 제가 할게요." 이런것도 아니고 그냥 끝.
평소엔 그냥 저냥 괜찮은데 한번씩 뭔가 섬세하지 못한 점이 눈에 들어오니까 갑갑하더라고요. 뭐, 내 눈에 띄는걸 보니 내가 치우라는 거구나~ 이래서 그냥 치우긴한데... 그냥 제가 예민한거겠죠?
뭔가 이러니까 지금 이 병원 2년째인데 더 이상 다니기 싫어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취직도 안되는 판에 다니긴 다녀야되는데 누구는 안힘들겠냐마는 살맛도 안나고 하도 사람들한테 데이다 보니 연애목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도 나도 모르게 빡치고 귀찮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울컥하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내가 괜히 싫증내고 짜증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내 맘 털어놓자고 병원 흉보는거 같아서 쓰고 있으면서도 좀 거시기하네요ㅠㅠ맘이 점점 여유롭지 못하고 팍팍해지고 심보도 못되지고 고집불통에 욕심만 많아지는것 같아요. 다들 이러고 사시나요? 제가 예민한걸까요??



아씨... 지금 여기 올리는것도 불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또 보고 "쌤 이거 쌤글이지? 쌤 정말 나한테 이런 생각 갖고 있었어? 말을 하지 왜 이런데다 써?" 이럴까봐 되게 쫄리네ㅠㅠㅠ 미치겠다. 그냥 지울까?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