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새 학기라는 게 되게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이 아닌가. 나 역시도 그랬음. 반 배정이 좀 망한 터라 긴장에 떨면서도 졸업을 하고 입학을 한 거니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을 거 아님. 그래서 되게 신이 난 상태였음. 초반에 그래도 좀 친한 애도 만들고 그랬음. 그러다가 걔를 만난 거야. 인생에서 가장 좋아했다고 치부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벅찬 감정을 선물해준 사람. 걔는 내 이상형이랑은 조금 거리가 먼 사이였음. A형의 정석인 나는 내 사람 아니면 무조건 소심하게 굴고 낯가리는 것도 심했지만 걔는 친구들이랑 학교도 떨어졌는데 당당하고 해맑고 그런 애였어. 그냥 나랑 되게 반대인 사람이었던 거지. 그래서 관심은 딱히 없었어. 걔가 특출나게 잘생긴 것도 내 눈을 이끌 만큼 매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걸로 보인 데다가 새 학기라 정신도 없고 남에게 딱히 큰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니었음 내가. 심지어 몇 일후엔 내 친구가 걔를 좋아한다는 말까지 했으니 호감을 가질 이유는 죽어도 없었던 거지. 아 근데 그 친구는 걔 포기했어 몇 달쯤? 지나서. 일이 있었거든 걔가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음. 난 아무래도 친구 편일 테니깐 말이야. 친오빠 친구들이랑 어릴 때 팔랑거리면서 담 넘고 뛰어내리고 놀았던 나는 생각 외로는 오빠 친구들 말고는 남자인 친구나 사람을 옆에 잘 안 두는 편이었음. 그리고 입학하고 적응해서 성격이 많이 변하고 활발해지고 친구도 많이 사귄 거지 그 이전에는 진심 찌질이 그 자체였음. 암튼 그랬던 내가 그 애랑 친해질 이유가 뭐가 있겠음. 그냥 같은 반 급우 그 이상은 죽어도 아니었지. 심지어 여름 방학 전?에는 안 친했는데 걔 친구 덕분에 싸워서 사이는 엄청 안 좋았어. 그리고 선생님이 나랑 걔랑 싸운 거 알면서도 교탁 바로 앞에 짝꿍으로 자리를 배치한 순간 내 기분이 어땠을까...? 근데 진심 내 걱정과는 다르게 내 기준으로는 말도 좀 트고 서로 빌려달라 하면 빌려주고 숙제도 베낄 만큼 사이가 좀 좁혀졌음. 다행이지 뭐. 근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걔한테 묘한 감정을 느끼더라. 나도 모르게 걔를 힐끔거리고 상관없는 상황에서 걔가 머릿속에 튀어나오고 그러면서 걔를 좋아하게 됐어. 나도 모르게 감정이 키워졌던 거지. 그리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걔를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해버린 거지. 질리지도 않는지 하루에 절반은 넘게 걔를 생각하고 걔 페북 계정을 왜 이렇게 많이 보는지 걔한테 말을 어찌나 걸고 싶어 했었는데. 공포 영화를 못 보는 탓에 고개를 돌린다는 핑계로 걔 얼굴도 보고, 그냥 그렇게 예전에 했던 짝사랑들처럼 유치하게 걔를 좋아했어. 확실히 좋아하니깐 잘생겨 보이고 귀여워 보이고 매력 넘쳐 보이더라. 걔한테 푹 빠진 거지 난. 걔를 좋아한 건 아마 9월? 10월쯤이었음. 좋다고 티 내긴 싫으니 뒤에서 걔를 지켜보고 그랬어. 근데 그때가 딱 사춘기였던 거지. 전에 했던 짝사랑들의 감정이랑 너무 다를 정도로 벅차게 느껴지는 사랑이란 감정이 자꾸만 날 힘들게 하더라. 원래 짝사랑이 그렇잖아. 되게 힘든 거. 사춘기가 오고 제일 처음으로 좋아한 너인데, 어떻게 그전 감정들이랑 같게 좋아할 수 있겠어. 그 정도로 걜 좋아했어 내가. 발라드를 싫어하던 내가 네가 자주 듣는 발라드를 들으며 지금은 발라드만 듣고, 노래 부르기를 싫어하던 나는 틈만 나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고, 네 성격을 닮고 싶었던 나는 해맑고 엉뚱하게 굴기 시작했어. 개구진 네 웃음이 부러워서 나 역시도 개구지게 웃었고, 손가락 닳도록 네가 없는 곳에서도 네 소식을 찾아봤어. 그땐 내 인생이 너였던 거야. 그리고 겨울방학이 되었어. 항상 좋기만 하던 방학이 널 좋아하고 나선 싫어졌어. 페북을 어찌나 들여다봤는지 네 소식이 올라오면 미친 듯이 웃었어. 그리고 2학년이 된 거지. 너랑 다른 반인 걸 안 순간 내 기분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어. 바로 옆반 이란 거에 다행일까 하다가도 수업 시간에 딴짓 가끔 하다가 집중도 하고 헛소리도 하는 네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게 나는 너무 별로였어. 그래도 복도에서 널 가끔 보고 핑계로 네 반도 내 친구 보러 찾아갔지. 떨어지니깐 네가 더 좋아지더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던데 그러기엔 옆 반이라서.. ㅋㅋㅋ 딱히 짝사랑을 한다고 친구에게 말하는 편은 아니던 나는 조용히 널 좋아했어. 그리고 가끔 선펨 보내면 답이 와. 짧고 성의 없으며, 단답인 네 답에도 난 그냥 네가 이런 성격인가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늦는 네 답을 기다리며 연락을 했어. 그리고 그러면서 내 마음은 점점 커졌고, 결국은 네가 내 애인이 돼줬으면, 유치한 마음에 나랑 결혼도 해줬으면 네가 나처럼 내 생각을 하루 종일 해줬으면 했어. 그리고 난 사고를 쳤어. 생리통이 심한 나는 유난히 그날따라 아파죽을 것 같아서. 아프면 감정이 격해지잖아. 괜히 유난 떨고. 페메를 자주 주고받을 만큼 친하지도 않던 네가 고백을 했어 난. 그리고 아주 보기 좋게 차였어. 아직도 난 그날을 후회해. 조금 더 친해지고 할걸. 조금 더 거리를 좁혀보고 고백할걸. 근데 더 웃긴 게. 걔를 짝사랑하며 우는 날이 많았고, 그때는 아파서 이미 다 울고 난 뒤였으니깐 서러운데 그 흔한 눈물 한 방울 안 나오더라. 울보라는 타이틀을 초등학교 때부터 붙여온 내가 슬플 때 눈물이 안 나온다는 게 그 순간 너무 어이없었어. 내가 너무 지쳤었던 거야. 걔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너무 커서 내가 걔를 좋아하며 울고 넘긴 시간들이 결국 그 뒤로 날 이렇게 지치게 할 줄 몰랐던 거지. 하지만 그렇게 차이고 난 뒤로도 내 감정을 정리되지 않았어. 그렇게 미친 듯이 좋아하던 널 차였다는 이유는 그저 날 힘들게만 했지 포기에 영향을 주지는 못 했던 거야. 그렇게 또 힘들게 널 좋아했어. 그리고 1학년 때부터 친구였던 애가 걔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심장이 철렁했어. 적어도 걔는 나보다 친한 사이였으니깐. 그리고 그날 나는 다른 친구한테 그 얘길 말했어. 나 혼자 버티기엔 그 일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차인 주제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내겐 너무 힘든 상황이라. 그래도 난 그 친구를 미워하진 않았어. 친구가 걔를 짝사랑하는 이유나 걔랑 예전에 있었던 일, 너무 좋다며 말하는 친구의 말을 다 들어줬어. 걔가 힘들어할 때는 가끔씩 조언이나 해주면서 말이야. 가끔 걔랑 체육 같은 과목이 겹치면 나는 강당 너는 운동장. 강당에서 몰래 축구하는 널 보고, 그 친구가 하는 말 듣고. 그렇게 여전히 널 좋아했어. 점심시간에 축구하는 널 점심을 후딱 먹고 양치를 하며 창문 밖으로 널 지켜보는 건 내 휴식이었고, 내 하루 일과에 빠지면 안 될 일이었지. 그렇게 체육 대회도 했지. 너희 반티가 부러웠고, 나도 너랑 같은 옷을 입고 싶었어.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수학여행 날이 왔어. 너무 좋았어. 그리고 둘째 날 장기 자랑에 나간 널 보고 나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그렇게 장기자랑이 끝나고 후에 네가 다른 애랑 사귄다는 소문을 들은 난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어. 거의 반년을 쌓아둔 너라는 세상이 페북에 올라온 걔와 그 애의 여자친구에 사진에 비참하고 허무하게 쓰러졌어. 널 좋아하던 그 친구가 우니깐 난 울 수가 없었어 당연히. 입술을 악물고 울고 있는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던 내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억지로 삼켜내던 내 심정이 날 그렇게 힘들게 하더라. 다음 날 너와 여자친구가 함께 다니는 걸 보고 난 애써 쓴웃음을 지었어. 미친 듯이 괜찮은 척했고, 차일 때 보다 더 슬펐어. 그리고 수학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는 미친 듯이 울었어. 무너진 감정들이 다시 쌓아올릴 수 없을 정도로 날 망가뜨렸어. 걔랑 걔 여자친구가 너무 미웠어. 난 그렇게 그날 다 크면 정말 후회할 짓을 했어. 이건 딱히 언급 안 할게. 뒤로 읽다 보면 대충 예상할 거야. 그렇게 내 감정에 지쳐갔어. 학교 가는 게 또다시 싫어졌어. 그러면서도 널 자꾸 눈으로 좇는 내가 미웠고 네 여자친구랑 붙어있는 그 순간은 애써 웃어넘겼어. 그리고 그때는 아마 하복을 입는 때였을 거야. 굳이 긴팔을 입고 다니던 내가 담임 선생님이 내게 상담을 하자 했을 때 문득 불안해졌어. 그렇게 일이 난 거지. 선생님들은 내 팔목에 대해 물었고, 자세한 이유는 말하지 못했어. 책임감 넘쳐 보이던 그 표정에 그저 힘들다는 얘기만 그 이유는 모르겠다는 말만 세상 쓰리게 울었어 나는. 그리고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에서 제일 큰 불효를 한 거야 나는. 울면서 내게 말하는 엄마랑 뒤에서 힘들어하는 아빠의 몸은 조금 말랐고 조금 만신창이였어. 그렇게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니깐 내가 밉더라. 무슨 짓을 했나 싶다가도 너덜거리는 내 감정에 나는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 달라는 엄마에 말에 대답하지 못했어. 자신이 없었거든. 그렇게 심리 상담을 다녔어. 지금은 안 다니지만 그렇게 상담을 다닌 건 난 참 돈 낭비다 싶었어. 그러면서도 애절해 보이는 엄마의 표정에 난 안 다닐 수가 없었고, 나 때문에 돈을 쓰는 엄마에 또 죄책감에 시달렸어. 제일 큰 이유인 널 포기하지 못하고 말이야. 그렇게 반년보다 조금 더 못하게 지났어. 잘 어울리는 걔와 여자친구에 난 점차 해탈해가며 감정을 정리했고, 중간에 상담도 끊었어. 그리고 지금은 아직도 널 눈으로 많이 좇긴 하지만 예전처럼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 조금만 더 지나면 완벽하게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가끔 널 좋아하던 순간들이 생각나면 아직도 많이 슬퍼. 이 글을 적으면서도 울었거든 나. 가끔 밖에서도 그러는데 언제 생긴 지 모르겠는데 눈물을 참으면 오른쪽 입안이 지끈거리더라. 오늘도 학원에서 네 생각 하니깐 갑자기 아파서 많이 놀랐다. 지금은 울지만 나중에는 꼭 웃어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네가 꼭 행복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나도 좋은 사람 꼭 만나고 싶어. 너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꼭 생겼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좋아했어 내가 많이. 진짜 고마워. 내가 너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밉긴 한데, 감정 하나 더 배웠다 치고 넘겨버릴게. 고마워 진짜.
한번 말해보고 싶었던 내 짝사랑 썰
원래 새 학기라는 게 되게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이 아닌가. 나 역시도 그랬음. 반 배정이 좀 망한 터라 긴장에 떨면서도 졸업을 하고 입학을 한 거니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을 거 아님. 그래서 되게 신이 난 상태였음. 초반에 그래도 좀 친한 애도 만들고 그랬음. 그러다가 걔를 만난 거야. 인생에서 가장 좋아했다고 치부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벅찬 감정을 선물해준 사람. 걔는 내 이상형이랑은 조금 거리가 먼 사이였음. A형의 정석인 나는 내 사람 아니면 무조건 소심하게 굴고 낯가리는 것도 심했지만 걔는 친구들이랑 학교도 떨어졌는데 당당하고 해맑고 그런 애였어. 그냥 나랑 되게 반대인 사람이었던 거지. 그래서 관심은 딱히 없었어. 걔가 특출나게 잘생긴 것도 내 눈을 이끌 만큼 매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던 걸로 보인 데다가 새 학기라 정신도 없고 남에게 딱히 큰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니었음 내가. 심지어 몇 일후엔 내 친구가 걔를 좋아한다는 말까지 했으니 호감을 가질 이유는 죽어도 없었던 거지. 아 근데 그 친구는 걔 포기했어 몇 달쯤? 지나서. 일이 있었거든 걔가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았음. 난 아무래도 친구 편일 테니깐 말이야. 친오빠 친구들이랑 어릴 때 팔랑거리면서 담 넘고 뛰어내리고 놀았던 나는 생각 외로는 오빠 친구들 말고는 남자인 친구나 사람을 옆에 잘 안 두는 편이었음. 그리고 입학하고 적응해서 성격이 많이 변하고 활발해지고 친구도 많이 사귄 거지 그 이전에는 진심 찌질이 그 자체였음. 암튼 그랬던 내가 그 애랑 친해질 이유가 뭐가 있겠음. 그냥 같은 반 급우 그 이상은 죽어도 아니었지. 심지어 여름 방학 전?에는 안 친했는데 걔 친구 덕분에 싸워서 사이는 엄청 안 좋았어. 그리고 선생님이 나랑 걔랑 싸운 거 알면서도 교탁 바로 앞에 짝꿍으로 자리를 배치한 순간 내 기분이 어땠을까...? 근데 진심 내 걱정과는 다르게 내 기준으로는 말도 좀 트고 서로 빌려달라 하면 빌려주고 숙제도 베낄 만큼 사이가 좀 좁혀졌음. 다행이지 뭐. 근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걔한테 묘한 감정을 느끼더라. 나도 모르게 걔를 힐끔거리고 상관없는 상황에서 걔가 머릿속에 튀어나오고 그러면서 걔를 좋아하게 됐어. 나도 모르게 감정이 키워졌던 거지. 그리고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걔를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해버린 거지. 질리지도 않는지 하루에 절반은 넘게 걔를 생각하고 걔 페북 계정을 왜 이렇게 많이 보는지 걔한테 말을 어찌나 걸고 싶어 했었는데. 공포 영화를 못 보는 탓에 고개를 돌린다는 핑계로 걔 얼굴도 보고, 그냥 그렇게 예전에 했던 짝사랑들처럼 유치하게 걔를 좋아했어. 확실히 좋아하니깐 잘생겨 보이고 귀여워 보이고 매력 넘쳐 보이더라. 걔한테 푹 빠진 거지 난. 걔를 좋아한 건 아마 9월? 10월쯤이었음. 좋다고 티 내긴 싫으니 뒤에서 걔를 지켜보고 그랬어. 근데 그때가 딱 사춘기였던 거지. 전에 했던 짝사랑들의 감정이랑 너무 다를 정도로 벅차게 느껴지는 사랑이란 감정이 자꾸만 날 힘들게 하더라. 원래 짝사랑이 그렇잖아. 되게 힘든 거. 사춘기가 오고 제일 처음으로 좋아한 너인데, 어떻게 그전 감정들이랑 같게 좋아할 수 있겠어. 그 정도로 걜 좋아했어 내가. 발라드를 싫어하던 내가 네가 자주 듣는 발라드를 들으며 지금은 발라드만 듣고, 노래 부르기를 싫어하던 나는 틈만 나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고, 네 성격을 닮고 싶었던 나는 해맑고 엉뚱하게 굴기 시작했어. 개구진 네 웃음이 부러워서 나 역시도 개구지게 웃었고, 손가락 닳도록 네가 없는 곳에서도 네 소식을 찾아봤어. 그땐 내 인생이 너였던 거야. 그리고 겨울방학이 되었어. 항상 좋기만 하던 방학이 널 좋아하고 나선 싫어졌어. 페북을 어찌나 들여다봤는지 네 소식이 올라오면 미친 듯이 웃었어. 그리고 2학년이 된 거지. 너랑 다른 반인 걸 안 순간 내 기분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어. 바로 옆반 이란 거에 다행일까 하다가도 수업 시간에 딴짓 가끔 하다가 집중도 하고 헛소리도 하는 네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게 나는 너무 별로였어. 그래도 복도에서 널 가끔 보고 핑계로 네 반도 내 친구 보러 찾아갔지. 떨어지니깐 네가 더 좋아지더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던데 그러기엔 옆 반이라서.. ㅋㅋㅋ 딱히 짝사랑을 한다고 친구에게 말하는 편은 아니던 나는 조용히 널 좋아했어. 그리고 가끔 선펨 보내면 답이 와. 짧고 성의 없으며, 단답인 네 답에도 난 그냥 네가 이런 성격인가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늦는 네 답을 기다리며 연락을 했어. 그리고 그러면서 내 마음은 점점 커졌고, 결국은 네가 내 애인이 돼줬으면, 유치한 마음에 나랑 결혼도 해줬으면 네가 나처럼 내 생각을 하루 종일 해줬으면 했어. 그리고 난 사고를 쳤어. 생리통이 심한 나는 유난히 그날따라 아파죽을 것 같아서. 아프면 감정이 격해지잖아. 괜히 유난 떨고. 페메를 자주 주고받을 만큼 친하지도 않던 네가 고백을 했어 난. 그리고 아주 보기 좋게 차였어. 아직도 난 그날을 후회해. 조금 더 친해지고 할걸. 조금 더 거리를 좁혀보고 고백할걸. 근데 더 웃긴 게. 걔를 짝사랑하며 우는 날이 많았고, 그때는 아파서 이미 다 울고 난 뒤였으니깐 서러운데 그 흔한 눈물 한 방울 안 나오더라. 울보라는 타이틀을 초등학교 때부터 붙여온 내가 슬플 때 눈물이 안 나온다는 게 그 순간 너무 어이없었어. 내가 너무 지쳤었던 거야. 걔를 좋아한다는 감정이 너무 커서 내가 걔를 좋아하며 울고 넘긴 시간들이 결국 그 뒤로 날 이렇게 지치게 할 줄 몰랐던 거지. 하지만 그렇게 차이고 난 뒤로도 내 감정을 정리되지 않았어. 그렇게 미친 듯이 좋아하던 널 차였다는 이유는 그저 날 힘들게만 했지 포기에 영향을 주지는 못 했던 거야. 그렇게 또 힘들게 널 좋아했어. 그리고 1학년 때부터 친구였던 애가 걔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심장이 철렁했어. 적어도 걔는 나보다 친한 사이였으니깐. 그리고 그날 나는 다른 친구한테 그 얘길 말했어. 나 혼자 버티기엔 그 일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차인 주제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내겐 너무 힘든 상황이라. 그래도 난 그 친구를 미워하진 않았어. 친구가 걔를 짝사랑하는 이유나 걔랑 예전에 있었던 일, 너무 좋다며 말하는 친구의 말을 다 들어줬어. 걔가 힘들어할 때는 가끔씩 조언이나 해주면서 말이야. 가끔 걔랑 체육 같은 과목이 겹치면 나는 강당 너는 운동장. 강당에서 몰래 축구하는 널 보고, 그 친구가 하는 말 듣고. 그렇게 여전히 널 좋아했어. 점심시간에 축구하는 널 점심을 후딱 먹고 양치를 하며 창문 밖으로 널 지켜보는 건 내 휴식이었고, 내 하루 일과에 빠지면 안 될 일이었지. 그렇게 체육 대회도 했지. 너희 반티가 부러웠고, 나도 너랑 같은 옷을 입고 싶었어.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 수학여행 날이 왔어. 너무 좋았어. 그리고 둘째 날 장기 자랑에 나간 널 보고 나는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어. 그렇게 장기자랑이 끝나고 후에 네가 다른 애랑 사귄다는 소문을 들은 난 세상이 무너지는 듯했어. 거의 반년을 쌓아둔 너라는 세상이 페북에 올라온 걔와 그 애의 여자친구에 사진에 비참하고 허무하게 쓰러졌어. 널 좋아하던 그 친구가 우니깐 난 울 수가 없었어 당연히. 입술을 악물고 울고 있는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던 내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눈물을 억지로 삼켜내던 내 심정이 날 그렇게 힘들게 하더라. 다음 날 너와 여자친구가 함께 다니는 걸 보고 난 애써 쓴웃음을 지었어. 미친 듯이 괜찮은 척했고, 차일 때 보다 더 슬펐어. 그리고 수학여행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는 미친 듯이 울었어. 무너진 감정들이 다시 쌓아올릴 수 없을 정도로 날 망가뜨렸어. 걔랑 걔 여자친구가 너무 미웠어. 난 그렇게 그날 다 크면 정말 후회할 짓을 했어. 이건 딱히 언급 안 할게. 뒤로 읽다 보면 대충 예상할 거야. 그렇게 내 감정에 지쳐갔어. 학교 가는 게 또다시 싫어졌어. 그러면서도 널 자꾸 눈으로 좇는 내가 미웠고 네 여자친구랑 붙어있는 그 순간은 애써 웃어넘겼어. 그리고 그때는 아마 하복을 입는 때였을 거야. 굳이 긴팔을 입고 다니던 내가 담임 선생님이 내게 상담을 하자 했을 때 문득 불안해졌어. 그렇게 일이 난 거지. 선생님들은 내 팔목에 대해 물었고, 자세한 이유는 말하지 못했어. 책임감 넘쳐 보이던 그 표정에 그저 힘들다는 얘기만 그 이유는 모르겠다는 말만 세상 쓰리게 울었어 나는. 그리고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세상에서 제일 큰 불효를 한 거야 나는. 울면서 내게 말하는 엄마랑 뒤에서 힘들어하는 아빠의 몸은 조금 말랐고 조금 만신창이였어. 그렇게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니깐 내가 밉더라. 무슨 짓을 했나 싶다가도 너덜거리는 내 감정에 나는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 달라는 엄마에 말에 대답하지 못했어. 자신이 없었거든. 그렇게 심리 상담을 다녔어. 지금은 안 다니지만 그렇게 상담을 다닌 건 난 참 돈 낭비다 싶었어. 그러면서도 애절해 보이는 엄마의 표정에 난 안 다닐 수가 없었고, 나 때문에 돈을 쓰는 엄마에 또 죄책감에 시달렸어. 제일 큰 이유인 널 포기하지 못하고 말이야. 그렇게 반년보다 조금 더 못하게 지났어. 잘 어울리는 걔와 여자친구에 난 점차 해탈해가며 감정을 정리했고, 중간에 상담도 끊었어. 그리고 지금은 아직도 널 눈으로 많이 좇긴 하지만 예전처럼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 조금만 더 지나면 완벽하게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가끔 널 좋아하던 순간들이 생각나면 아직도 많이 슬퍼. 이 글을 적으면서도 울었거든 나. 가끔 밖에서도 그러는데 언제 생긴 지 모르겠는데 눈물을 참으면 오른쪽 입안이 지끈거리더라. 오늘도 학원에서 네 생각 하니깐 갑자기 아파서 많이 놀랐다. 지금은 울지만 나중에는 꼭 웃어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네가 꼭 행복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나도 좋은 사람 꼭 만나고 싶어. 너만큼 좋아하는 사람이 꼭 생겼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좋아했어 내가 많이. 진짜 고마워. 내가 너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밉긴 한데, 감정 하나 더 배웠다 치고 넘겨버릴게. 고마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