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후반..고민

ㅇㅇ2020.02.18
조회49,805
뒤늦게 보니 댓글이 너무 많아서;;;;
어쨌든 좋은 말씀, 쓴소리 모두 잘 봤습니다

자기계발을 했다는 의미는 제 직업 분야에서 더 노력했다는 거였어요
일반적인 직종은 아니어서 업무도 자기 분야가 정해져 있고
연봉이나 근무조건에 정해진 기준이 있어요
근로시간이 남들보다 하루 평균 1-2시간씩 적어 시간여유는 좀 있는 편인데
연봉은 당분간 꾸준히 오르고 근로시간을 감안하면 불편한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글에 제가 짧게 쓰려다보니 간단히 연봉으로 적긴 했는데
그래도 적은 액수이지만 거의 실수령액으로 보면 됩니다

연애를 안한 건 자기계발 때문만이 아니라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 탓이 더 클거고요

이미 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는터라 속 쓰린 댓글도 어느 정도 예상했었고 잘 읽고 넘겼네요
정신 좀 차려 보려고 답답한 맘에 남긴 글인데
좋은 말, 쓰린 말에 어느 정도 맘이 정리되어가네요

베댓에 '조언해 주신 분' 말씀도 7번 빼고는 일정부분 맞는 것도
있을 거에요

댓글이 너무 많아서 관심집중 되는 것 같아 글 지우려다 잠깐 더
보면서 스스로 마음 좀 다스리게 잠시 더 놔두고
생각이 좀 정리되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삭제하겠습니다

모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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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덟된 여자입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이 나이까지 진지한 연애를 한번 못해봤어요

친구들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때
저는 오랜시간 진로, 직장 고민에 힘들었고
학업에, 시험에, 면접에..자기계발에 집중했어요

주변에서는 너 정도면 괜찮은데 여러 사람 만나도 보고 연애도
하라고 했었지만, 당시 제게는 진로고민이 더 컸거든요

다니던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커서
자기계발 후 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맘이 편해질 것 같았고
좀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연애는 잘 안한 것도 있지만, 못한 것도 맞아요
나 좋다는 사람에게 철벽치고
소심쟁이라 내가 관심가는 사람에겐 다가갈 줄 몰라서요..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잡아 일하게 됐고
좋은 사람과 서로 배려하고 사랑 주고 받으며 행복감을 느껴보고
싶은데 어느 덧 쉽지 않은 일이 돼버렸네요

직장에도 대부분 여자이고 싱글이 많아 서로 소개해 주고 받기도
어렵고 인맥이 화려한 편이 아니에요

소개를 받게 돼도 내 나이만큼 상대방도 나이가 있으니
나라는 사람을 먼저 봐주는게 아닌 것 같아 쉽지가 않아요
나이의 무게를 확실히 느끼게 돼요

최근엔 주변 권유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도 하면서
기회를 가져보려고 노력했는데
몇 번 만남을 해보니 그런 자리에서는 알만한 회사의 계약직 신분으로 일하는 저는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이쪽 분야 특성상 경력이 중요한데 저는 경력이 꽤 길고
정해진 기간이 없어 제가 하고 싶을 때까지는 가능한데..
확실히 조건이 배경이 되는 만남에서는 마치 제가 기준에도 못 미치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올해는 꼭 좋은 사람 만나고 싶은데 ...
마음 따뜻하고 기본적인 배려를 할 줄 아는 무던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 많이 늦었을까요?ㅠ

연봉 3600 정도의 경제능력에 눈에 띄는 외모는 아닌데,
맘 따뜻하고 꾸준하고 한결 같은 면이 있는데..
쓸데없이, 매력없는 장점인가요?


지인들과도 나누기 힘든 얘기라 답답한 맘에 쓰게 됐는데
결국은 넋두리가 되었네요ㅠ
이미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객관적이지만 따뜻한 말씀들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