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인적 문제에 엄마가 사사건건 간섭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우울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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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7살 된 여자입니다. 원래는 미국에서 쭉 유학을 하다가 작년 2019년 7월말에 입국해서 가족과 함께 일년간 한국에서 머무는 중이에요. 그러니까 이번해 2020년 7월말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예정이 되어있었습니다. 
옛날부터 저희 부모님이 저에게 항상 '결과로 말해라.' '니가 뭘 하고싶다면 노력한 증거를 가져와라.' 라고 하셔서 미국 유학 준비도 유학원이나 다른사람 도움없이 제가 제발로 뛰면서 토플부터 토익, 영어 관련된 모든 시험과 스펙을 학원없이 독학으로 따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어릴때부터 제 교육에 좀 많이 열성적이시라 영어는 아주 어릴때부터 배웠습니다. 그래서 사실 독학으로 공부해서 하는것도 조금만 노력하면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가서 나름 학교에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한국인이 저밖에 없는 과였는데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많이 무섭고 적응도 잘 못했지만 한달만에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과에서 수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발표를 많이 해야하는 과 특성상 항상 밤새서 모든걸 준비하고 남들보다 두배 세배 노력해서 마지막에는 class of 2018 (미국에서는 학번 대신 'class of 졸업년도' 이렇게 합니다) 에서 명예학생과 과에서 리더학생으로 졸업했습니다. 사실 평생 엄마아빠는 절 탐탁지 않아하고 저에게 칭찬에 굉장히 인색하셔서 부모님을 위해서 열심히 목숨걸고 한것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한번도 안걸려봤던 모든 스트레스성 질환과 대상포진까지 걸려서 약먹어 가며 학점 하나라도 떨어질까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있을때, 미국에서 학교 다닐때 남자친구가 거의 항상 있었습니다. 남자친구 사귀는거 자체에 부모님이 원래 탐탁지 않아하시는건 아니고 엄마의 가장 큰 주장이 제가 '남자를 보는 눈이 너무 낮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의 연애경험은 또래 친구들과 비교했을때 훨씬 여러번이고 정말 다양한 남자를 만나봤었습니다.그 연애경험 중에서 제가 정말로 가치있고 함께 미래를 생각해볼만한 남자들만 부모님들께 숨기지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몇명을 예시로 들어보자면
1. 첫남친; 한국에서 잠깐 대학교 1년가량 다닐때 만났던 4살차이 오빠 이 오빠는 제가 진짜 세상 물정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때 만났던 남자인데 그냥 진짜 어린마음에 키도 크고 얼굴도 나쁘지 않아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날수록 이 분의 가정불화 트라우마, 돈에대한 지나친 자격지심, 부족한 공감능력 등으로 계속 실망하다가 결국 미국가기전에 제가 헤어지자고 통보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때도 저희엄마는 결혼하면 어쩌냐, 결혼할거 같다, 데이트나갈때마다 눈치를 너무 많이 줘서 헤어졌다고 거짓말하고 만나다가 끝난겁니다. 
2. 미국에서 학교 다닐때 만났던 남친; 일단은 저보다 2살어린 남자친구 였는데 어리다는것도 마음에 안들어하고, 이친구는 집이 준재벌급으로 사업하는 집안 장자 였습니다. 회사가 코스닥 상장이 되있으니 말 다했죠. 근데 이번엔 ㅋㅋ 돈이 너무 많아서 만나면 안된다고 합니다. 저희 집이랑 집안차이가 너무 많이 나도 만나기 힘들다고 합니다 ㅋㅋ 아무튼 이친구도 좀 만나다가 개인적인 다툼들 때문에 헤어졌습니다. 
3. 미국에서 직장다닐때 만났던 남친; 이사람 때문에 결정적으로 제가 글을 쓰는겁니다. 우선 저랑 7살 차이가 나서 지금 이오빠는 34살입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을 들어갔지만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않아 1년만에 자퇴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건설쪽 사업을 하구요.제가 이때까지 만나본 남자들 중 가장 성실하고 책임감도 많습니다. 오빠랑 굉장히 힘들게 이어져서 그런지 이때까지 만났던 누구들 보다도 신중하게 만나는 중입니다. 제가 진지하게 부모님께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남자이기도 합니다.하지만 이번에 한국에 들어와있는동안 사람이 우울증오고 자살 생각도 들정도로 너무 들들볶이고 추궁당해서 그냥 결혼생각이 아예 없어졌습니다. 헤어질 마음은 없는데 일단 결혼은 잠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제가 한발짝 양보를 해도 너무 심하게 반대를 하십니다. 부모님의 주장은 '자기도 이러면 안되지만 나를 대학원까지 보냈는데 고졸과 결혼시키기 너무 아깝다. 너를 미국에 보내는 순간 너는 그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난리칠것 같다. 그사람과 헤어지지 않으면 너를 미국에 보내지 않겠다. 당장 3월까지 정리해라.'이때까지 부모님을 의식하면서 항상 살아왔는데 개인적인 문제 하나도 제가 결정할 수 없다는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나치게 제 인생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데에 도가 너무 지나친거 같아서 제 나름대로 주장을 했더니 그냥 저에게는 선택권밖에 없다는 겁니다. 
부모님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일단 부모님이 가장 크게 반대하는 부분 중에서 남친의 학력은 지금와서 다시 공부를 할수는 없으니 그냥 그렇다고 치고, 가장 큰 다른 부분은 남친의 부모님입니다. 사실 남친의 부모님중에서 어머님은 저도 좀 걱정이긴합니다. 너무 저희집이랑 반대인 분위기의 집안이라.. 저희 집은 어머니 아버지 두분다 고학력, 전문직으로 일을 오래하시면서 특히 엄마에게 모든 경제권과 결정권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돈걱정없이 하고싶은거 다하고 어떻게 보면 경제적 부분의 대부분은 부모님에게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남친네 부모님은 제가 보기엔 좀 많이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면이 강했습니다. 밥차릴때나 먹을때나 여자들만 일하고 남자들은 당연하게 먹고 쉬고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정치적인 측면도 '전라도 사람들은 믿지마라', 파업하고 계신분들의 뉴스를 보면서 저러면 일은 누가하냐며 파업하는 분들을 욕할때도 좀 많이 충격이긴 했습니다. 생애 처음보는 광경이라.. 남자친구도 인정은 하더라구요. 자기 집이 좀 가부장적인 면이 있고 엄마도 좀 그런편이라고. 
하지만 남자친구와 같이 있을때 오빠가 저보다 집안일도 더 능숙하고 좀 지저분하고 덜렁대는 저와 달리 오빠는 굉장히 깔끔한 성격입니다. 청소하나를 할때도 저는 그냥 청소기 한번 돌리고 대충 먼지 한번 닦고 마는데 오빠는 청소도구를 모을정도로 굉장히 부분부분 깔끔하게 신경써서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빠에게는 딱히 가부장적이다 라는 인상은  받지 못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아직 부모님께 말씀을 못드렸는데 오빠가 사실 미국에서 어릴때 결혼을 했었다가 1년만에 여자쪽에서 바람이 나서 이혼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저와 오빠가 시작하기전에 오빠가 저에게 모든걸 이야기하고 저도 받아들이고 관계를 시작한겁니다.저는 항상 오빠에게 이 사실은 절대 우리 부모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어차피 미국의 기록은 한국에서 확인이 되지 않으니 그냥 덮고 가는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지만 오빠는 어떻게 부모님을 속이냐며 나중에 일이 커지면 더 입장이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 그냥 자기가 욕을 먹더라도 말씀드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상태라면 그냥 엄마아빠가 아는순간 저는 집에 갇혀서 평생 감시당하면서 살것 같아 너무 무섭고 우울합니다. 아직은 부모님이 여기까지는 모르시는데도 그냥 위에 다른 이유들때문에 제가 차라리 한국에 계속 있으면 옆에서 감시라도 할수있으니 차라리 그게 낫겠다고 하십니다. 
하루하루 피가 너무 마르는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도 자기가 다 감수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자기가 많이 부족한건 사실이니까 더열심히 노력하면 되겠지 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항상 저희 부모님이 오빠 욕하는거도 전화기 너머로 다 들렸고 제가 너무 힘들어하는걸 보면서 같이 속상해 하는것 같습니다. 기분 안나쁘고 이해된다고 부모님 편을 들지만 어떻게 기분이 마냥 좋을수만 있겠어요.. 
누구 하나 먼저 포기하기 전까진 끝나지 않을 문제를 가지고 매일매일 이야기하고 싸우고 하다보니 이제는 부모님이랑 말섞는것도 싫고 같은 공간에 있는것도 숨막힙니다. 판에 현명하신 어머님들과 기혼자분들에게 조언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정말로 꼭 다 불행해질까요? 그리고 지금 당장에 결혼할 생각은 없는데 그냥 제가 헤어져 주는게 오빠한테 더 나을까요... 아니면 어떡하면 부모님을 어떡해야 할까요... 도망가서 그냥 연끊는게 답일까요..? 답변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