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한 번만 읽어주세요. 남자친구 집에서 전여친 편지를 봤어요..

비공개2020.02.20
조회1,709
매일 다른 분들 이야기만 읽다 글 쓰는 건 처음이네요. 긴 글이지만 읽고 조언 꼭 부탁드려요..

남친 집에 놀러갔다가 남친이 전여친에게 썼던 편지를 보게되었습니다. 우선 저희는 제가 22살 남친이 28살입니다. 처음에는 남친이 고백해서 사귀게되었고 사귀다 헤어지다 하면서 230일정도 만났습니다. 남자친구보다 제가 좀 더 좋아하고 애정표현도 저는 많이하는데 남자친구는 자주 안 하는 편이에요.

남친 공책에서 남친이 전여친에게 편지를 어떻게 써야할지 연습삼아 쓴 것처럼 편지글이 길게 쓰여있더군요.. 500일 기념편지, 전여친 생일기념편지, 700일 기념편지가 쓰여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은 흔한 연인들이 쓰는 내용이었지만 제가 놀랐던 것은 글 중간중간 남친이 전여친에게 정말 많이 사랑한다, 지금이라면 내 목숨도 아깝지 않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OO아, 제일 행복한 순간은 너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야 등등.. 누가봐도 남친이 전여친을 정말 아끼고 사랑했던 것 같은 글이였습니다.
남친이 저에게 편지를 안 써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용과 말의 표현이 너무도 다르기에 제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저에게 써준 편지는 그냥 형식적인 내용 우리 만난지 얼마됐네, 공부는 열심히 하고있니 같은 친구끼리도 쓸 수 있는 내용이었거든요..

또, 제가 남친에게 애정표현을 많이 해달라 말했을 때는 남친이 저에게 "내가 많이 표현 못 해줘서 미안해. 너가 많이 좋아해줘서 고맙지만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거 같아.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되겠니." 이런 반응이었는데, 편지에서는 남친이 전여친에게 너 혼자 맞추며 힘들어하게 두진않을게, 같이 노력할테니 혹시 내가 캐치하지 못 한 부분이 있다면 부담없이 말해줘, 더 잘해줄게, 너의 기대에 미치도록 노력할게 등등.. 저에게 얘기했던 것과는 정말 다른 얘길하더라고요..

제가 그 공책을 봤을 때는 남친이 밖에 있어서 제가 그 내용을 봤다는 걸 모릅니다. 남친은 그게 남아있는지도 모르는 거 같아요. 그 날은 제가 너무 놀라고 자꾸 눈물이 나서 남친에게는 몸이 안 좋다고 하고 집에 바로 왔는데, 이미 본 걸 모른 척하고 싶지는 않아요. 재회한 이후로 남자친구가 점점 더 저한테 잘 해주는게 눈에 보여서 너무 고마웠는데, 공책을 본 이후로 자꾸 전여친이 받은 사랑과 제가 받고있는 사랑을 비교하게되네요..
몰랐다면 아무 일 없이 계속 잘 만났겠지만, 공책을 보고나니 남친이 너무 밉고 전여친이 부럽기도하면서 내용상 전여친과 헤어진지 거의 반 년만에 저한테 고백한 거 같은데 그렇게 좋아했으면서 왜 나한테 고백을했나, 나는 그냥 외로워서 만나는건가.. 별 생각이 다 드네요.

내일모레 남친집에서 만나기로했는데 그때 공책보여주면서 얘기하려고 합니다. 다들 이 상황과 제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다른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실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