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2020.02.21
조회984

오늘, 오늘이에요
십 년 전 오늘.

내게는 바로 어제처럼 기억나는 날이에요
당신을 처음 본 날.

단 한순간도 잊은 적 없었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애써봐도 그날의 당신은 지워지지 않았거든요...

십 년이나 당신에게 얽매여있는 내가
부담스럽고 귀찮을 거란 생각해요
어쩌면 스토커 같단 생각할지도,
혹은 불쾌하고 기분 더러울 수도 있겠다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친한 친구로 지내자 싶었거든요...
근데 이런 더러운 속내를 가진 내가
당신 곁에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끔찍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다음은 멀리서만 바라보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내가 바라보는 것조차 당신이 싫어하면 어떡해.
당신이 싫어하는 건 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서 당신 곁에 남아있는 것도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그 흔한 안부 인사 한번 물어보는 것도...
그냥 아무것도 안 하게 됐어요.

그냥 그저 당신이 잘 지냈으면 해

매년 오는 2월 21일은
나 혼자에게만 특별한 날이니까
오늘만 특별하게 글이라도 써봐요

이렇게라도 안 하면 내 마음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잖아
그건 내가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그래요

으 너무 찌질하다......


어... 있잖아요
하고 싶은 말은 넘치는데
할 수 있는 말은 없어서
그래서 많이 속상했는데요

아마도 평생,
내 말들은 공중을 떠다니다 끝날 것 같아서요

이따 12시 땡 하면 지워질 글이긴 하지만

딱 한 번만 할게요

많이 좋아해요
당신의 짙은 눈웃음이 많이 보고 싶어요
죽으려던 내게
손을 내밀어 줬던 당신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미안해요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