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수련회(수학여행) 끝나고 집가는 길 분위기 개좋아해

ㅇㅇ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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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글로 써볼래... 상상만해도 기분 몽글몽글해짐

딱 2박 3일 일정 다 마치고 점심밥 먹은 다음에 숙소에서 짐 챙겨서 1층으로 집합함
버스들은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반장이랑 부반장이 각 반 애들 인원체크하기 시작 다 모였다는 말 담임쌤이 들으면 이제 타라고 함

캐리어 다시 짐칸에 우겨넣고 버스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우리 타기 전에 미리 에어컨 틀어주셔서 밖보단 시원하긴 하지만 햇볕에 달궈져있던 의자는 여전히 뜨끈~함

올 때 탔던 그대로 자리 잡고 앉아서 애들이랑 "집 간다~" 이런 말 하고 담임 선생님이 버스 복도 맨 앞에서 양쪽 의자 등받이에 팔 걸치고 다들 안전벨트 똑바로 매고 4-5시쯤에 도착 예정이고 따로 내려주는 거 없고 학교 앞에서 내려주겠다고 통보함

쭉 걸으면서 안전벨트 했는지 확인하고 이제 버스가 슬슬 앞으로 나감
창 밖으로는 교관쌤들이 쪼르르 한줄로 모여서 손 흔들흔들 인사해주시고 애들이랑 나도 같이 인사함 이제 버스 완전히 출발

앞자리 애들은 짝꿍끼리 이야기하다가 폰하다가 남은 간식 전달전달해서 나눠먹고 한 명이 잠들기 시작한게 옆에 있던 짝꿍도 잠들고 건너편 자리 애들도 잠들고 그렇게 같이 놀 애 한 둘 사라지니까 다들 잠들기 시작함

뒷자리 애들도 홍삼이나 배라나 공공칠빵이나 게임 몇 판 하다가 앞자리 슬슬 조용해지면 눈치보면서 무음 공공칠빵 하다가 점점 흥미 잃어가고 각자 폰잡기 시작하다가 여기도 물타기로 잠들어버림

나도 잠들었다가 눈이 떠져서 일어나보니 목은 목대로 뻐근하고 허리는 허리대로 뻐근함
창 밖에 바라보니 풍경이 서울 같음 버스 시계를 보니 아직 3시 밖에 되지않았음 도착하려면 1-2시간 정도 더 달려야됨

그렇게 눈 뜬 상태로 무기력하게 폰하다가 다시 잠듦

그리고 또 일어나보니까 버스가 완전 싸-할 정도로 고요하고 복도 쪽으로 고개 내밀어보면 복도 쪽에 앉아있는 애들 축 늘어진 손이 한 쪽씩 보임 담임선생님이랑 애들까지 다들 잠들어있고 오로지 기사 아저씨랑 나만 깨있는 상태

커튼 살짝 걷어서 창 밖 바라보니까 뭔가 익숙함 학교까지 한 10-15분 정도 남았음 내가 기지개 켜기 시작하니까 옆자리 짝꿍도 뒤척이면서 일어나고 끄응 대는 소리에 한둘씩 일어나기 시작함

그리고 뒤에선 잠겨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누군가가 "야... 거의 다왔나보다..."라고 말함
여러 뒤척임과 말소리에 담임선생님까지 깨서 복도 쪽으로 나와서 다시 앞자리 등받이에 팔 걸치고 학교까지 10분 남았으니까 슬슬 잠들 깨라고 말함

그리고 이제 정말 학교에 가깝게 왔음 막히는 걸 고려해도 정말 3분 4분 뒤면 내리는 상태가 됨

이제 담임선생님이 또 아직까지 자고 있는 애들 깨워달라고 말함 그러면 마지막까지 자고 있는 애들 짝꿍들이 흔들면서 "야 일어나!! 학교 다왔어!!"라고 말함

그러면 자고 있던 애들이 별안간 사람이 아닌 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키면서 역시 잠긴 목소리로 "벌써...?"라고 말함

철컥철컥 안전벨트를 푸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담임쌤이 "아직 다온 거 아니니까 풀지마"라고 말함

저 가까이 학교 건물이 보이고 이제 진짜 나 수련회(or 수학여행) 끝났구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험함

버스는 치이이이익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멈추고 또 다시 치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림

애들은 안전벨트 마저 풀고 자리에서 엉덩이 떼고 아 집간다~~ 아 진짜 끝이다~ 아 졸려 집가서 자야지... 하고 요란벅적하고 담임쌤은 이번에도 맨앞에서 2박 3일동안 수고했고 주말에 푹 쉬고 월요일에 보자고 그럼

그리고 이제 진짜 내림 복도 쪽에 앉은 애들이 타이밍 못잡고 애들 나오는 거에 맞춰서 못나오면 창가 쪽에 앉은 짝꿍이 다 빨리 나가~ 라고 말하고

내리면서 기사 아저씨한테 안녕히가세요! 하고 말하면 아저씨가 그래~~ 라고 해주심

이제 담임쌤한테도 안녕히가세요! 하고 인사하면 진짜 수련회(수학여행) 끝

무거운 짐 끌고 집까지 기신기신 거의 죽은 상태로 들어감 그러면 학교보다도 더 익숙한 집 공기 느끼면서 가방 정리고 씻기고 뭐고 그대로 뻗어버림

그렇게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과 새벽에 중간...
해가 뉘엿뉘엿 떠오르고 있고 몸은 여전히 피곤함
핸드폰 확인해보니까 애들도 단체로 다 뻗었는지 단페 단톡도 각자 한 두마디씩만 하고 그 후로 아무 말도 없음


그럼 이제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