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치매 초기 증상인지 봐주세요ㅠㅠ

ㅁㅈ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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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할머니는 74세이시고 저는 20살입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자라서 할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합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드리고 하루동안 있었던 일 여쭤봐요. 고3 일년 동안은 두어번 찾아뵀는데 그 전엔 한 달에 한 번은 꼭 할머니댁 가서 3-4일 정도는 놀다 왔어요.

할머니는 할아버지랑 같이 살고 계십니다. 할아버지는 정신 질환은 전혀 없으신데 몸이 좀 불편하셔서 몇 년 전에 큰 수술 한 번 하셨어요. 그 후엔 그냥 아침 운동 다니시고 방에서 서예, 티비 시청하시면서 지내고 계십니다.

제가 글 올린 이유는 할머니가 치매 초기인지 너무 걱정돼서 입니다. 저희 가족이 설날에 한복을 입다가 안 입은 지 적어도 5년은 됐습니다. 근데 갑자기 이번 설날에 차 안에서 엄마한테 한복을 챙겼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한복 이제 안 입는다고 설명을 드리니 수긍하셨다고 해요.

이 이야기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해서 너무 불안합니다. 그리고 제가 설 이후 2주 동안 할머니집에서 지냈어요. 할머니 옆에서 지켜보면서 의심되는 행동을 말씀드리자면

1. 티비에서 가수가 ㅇㅇ곡을 부른다고 곡 설명이 나오고 할머니께서는 “저 노래는 부르기 어려운데~”라고 하시고 나서 바로 뒤에 그 가수가 나오니 “엇 ㅇㅇ곡 부르네~?”라고 하셨습니다.
2. 코로나 확진자 수가 30명이 넘었을 땐데 18명으로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뉴스는 저녁마다 틀어놨었어요.
3. 할아버지가 감기가 걸리셨는데 옮기는 거에 있어서 주의를 안 하셔서 할아버지 기분 상하실 정도로 짜증을 많이 내십니다.
4. 비밀번호를 딱 한 번 잊어버린 적이 있으십니다.

이거 외에는 저보다도 옛날 일을 정확하게 기억하시고 숫자 계산도 잘 하세요. 위에 말씀드린 거 빼고는 최근 일도 기억 잘 하십니다. 작은 밭도 가꾸고 계시고 복지회관에 노래, 요가 배우러 다니세요. 아침운동도 매일 하시고 미용실, 목욕탕 자주 다니시면서 아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지인분들과 전화도 자주 하시고요.

여러분들이 보기엔 어떠신가요..?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한복 일 때문에 저는 계속 신경이 쓰여서 최대한 빨리 대학병원에 가보려고 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