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관련되어있는 코로나 사태를 본 신천지성도의 개인입장

답답합니다2020.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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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현재 자가격리 중인 신천지 성도입니다.

 

오늘 5시에 신천지에서 공식 입장발표를 했습니다.

 

그 발표에 숨이 막히는 답답함이 차올라서 평소 눈팅만 하던 판에 글을 올립니다.

 

키보드가 너무 불편한 관계로 음슴체로 하겠습니다.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 혹시 못 하고 넘어갈까봐 필체를 바꾸는 것이니 건방져보여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인터넷에 신천지에 대한 소문들이 허다함.

 

맞는 말도 있고 거짓이 가미된 부분적으로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보임.

 

너튜브에서 신천지를 업로드 날짜순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영상 중 뉴스클립은 거의 틀리는 거 없는 것 같음.

 

괴담 중에 이런거 있었죠? 코로나 초기에 신천지 안에서 윗사람들이 신천지 교회를 의심받는 사람들은 안다닌다고 말하라 했던거 기억남? 요건 진실인 듯 함.

 

일단 우리 교회는 사회적 이미지는 안 좋고 사람은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먼저 숨기는 습성이 있음.

 

물론 나도 그랬고, 아직 내 주변에 내가 신천지인거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음. 교회 입장문에서는 헛소문에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하지만 해당글을 올린 사람을 징계했다는 공지를 보고 뻥아니고 진짜였구나 싶었음.

 

 

 

 

 

 

본론으로 돌아가 내가 충격받았던 부분에 대한 말을 하겠음.

 

총회장님을 우리 교회 안에서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TMI), 이 편지의 전문을 보려면

 

“금번 사건은 마귀의 짓”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오늘 쓴 특별편지 내용 이라고 포털에 치면 쉽게 접할 수 있을 거임.

 

나 금요일에 일하다가(금욜 퇴근시간에 자가격리를 통보받음) 저걸 봤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는거임. 안 그래도 지금 우리 이미지 폭망인데 굳이 저런 글을 써야했나 싶었음.

 

숨어서 전도하는거 맞고 이번 코로나 사태가 우리 교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길 걸어다니다가도 염병할 새끼들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인데, 총회장님은 이런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을 못 하셨는지, 급성장한 우리들을 시샘해서 마귀가 이런 사태를 만들었다. 힘들어도 예수님이 받았던 고난처럼 이겨낸다면 복을 받을 것이다. 라고 답답한 말씀을 내림.

 

그거 보는 순간 아, ㅈ대따...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30분?지나자마자부터 인터넷뉴스에 뜨더니 ytn에서 그 보도가 나옴. 내가 신천지인거 모르는 사람들은 그 영상보면서 미친사람을 다 본다고 당연히 욕하고 어떤 골빈 사람이 저런데를 들어가냐고 타작함.

 

그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데.. 총회장님의 사태파악 능력에 답답함이 한계를 돌파함.

 

그날 어디서 알았는지 내 직장상사가 나를 조용히 부르더니 ㅇㅇㅇ씨,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신천지라는데 맞죠? 하면서 면담함.

 

지금까지 숨겼던 것도 죄송하고 이런 사태에 사람들한테 떳떳하지 못한 내 모습도 죄송하고 교회를 대표해서 죄송하고,,

 

내 마음에 큰 수치심과 죄송한 마음들이 공존하는 면담을 끝내고 집으로 왔음.

 

가만히 앉아서 많이 고민했음.

 

내가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든데 나는 어떻게 해아하나, 타인들에게는 어떻게 말해야 할까 하는 고민에 펜을 끄적이며 생각함.

 

국가비상사태가 벌어진 지금 신천지인으로서 죄송한 마음을 갖고 부끄러울줄 알고 치료에 적극 협조해야한다는 결론이 남.

 

도덕적으로 낼 수 있는 결론이 그것밖에 없잖슴? 31번 아줌마 개인문제건 아니건간에 평소 클로킹력을 그렇게 키우게 했던 신천지교회 이미지가 한몫 한거고, 예배 방식이나 모임 방식이 한몫 한것도 사실이고, 지역사회나 일반교회에 잠입하게 한 것들도 사실이고, 사그러들던 코로나사태를 전국으로 퍼지게 한것도 사실이고,, 31번 아줌마 이후의 사태는 어떤 원인도 신천지외에서는 찾기 힘들고, 나는 그 단체 안에서 활동했었고, 소속되어있는 사람으로서 낸 결론이 정말 죄송한 마음으로 협조하자는 것이었음.

 

근데 오늘 신천지 공식입장발표가 17시에 너튜브를 통해서 나왔음.

 

내부 텔레그램을 통해서 나온게 아니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라는 채널에서 방송한거임.

 

해당방송예고가 일찍이 나왔는데 나는 쫄아있었음. 또 이상한 쌉소리로 전국에 있는 신천지교인들과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가지 않기를 맘속으로 고대함.

 

17시까지 시간이 너무 안가서 오랜만에 게임을 하면서 기다림.

 

근데 온 신경이 입장발표에서 말한마디만 똑바로 하길, 민심자극 안하길 기도하면서 게임했는데 재미도 없고 시간도 드럽게 안가는 거임. 그렇게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약속한 시간이 옴. 너튜브를 보는데 서론부터 숨막힘

 

“현재 신천지 예수교회에 많은 성도와 국민이 코로나에 감염되고 이로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왜 유감과 죄송은 단어가 다르잖슴?

 

유감은 안좋은일 생겼는데 내 책임은 아니니 안타깝네? 라는거고 죄송은 나에게 일정부분이라도 책임이 있으니 미안하다는 말이잖아.

 

‘아’다르고 ‘어’다른데 저렇게 말한 순간부터 교회의 당당함을 어필하겠다는 의도를 느끼고 겁나 긴장탐.

 

뒤에 블라블라 교회가 질병관리본부와 협조해서 일처리 해나가고 있고 혹여나 신천지의 근거없는 비방이나 신천지사람 직원들의 휴직권고나 사직권고등의 차별을 멈춰달라고 이런 이야기를 함.

 

여기까지는 괜찮았음.

 

 

 

그래 이정도만 하자 하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입장발표 말미에 쌉소리가 시작됨.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하여 대한민국에 발병한 질병입니다. 신천지 예수교와 성도들은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을 국민여러분께서도 인지하여 주시고, 신천지 예수교회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없는 비난을 자제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놔 이거 보고 완전 털썩함. 아직도 차분하게 말하던 김O온 신천지대변인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마음이 철렁함. 지금 발표자의 공식입장발표가 저런데, 총회장님을 비롯한 신천지 윗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실지 의아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음.

 

“지금의 이 사태는 정부와 신천지 예수교회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협력하여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번사태의 조기종식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협조하겠습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 당국의 모든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신천지 예수교회 성도여러분께 당부드립니다.”로 발표가 끝남.

 

중간에 저 두 마디말만 없었어도 앞으로 나올 비방의 다수를 없앨텐데 굳이 공식 발표문으로 원망 할 필요가 있나 싶었음.

 

내가 발표자로 뽑혔다면 원고보고 뒷말들은 걸렀을 것 같음. 아 이거 아니라고, 지금 대변인으로 세우는데 내부자도 마음 어려워하게 이딴 원고를 대변인자격으로 발표하라고? 하면서 원고를 집어 던졌을 것 같음.

 

 

 

 

 

 

신천지 24만명 중 한 개인으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로 국가전체가 비상입니다. 신천지 교인으로서 죄송하기 그지없고 이 사태가 하루빨리 지나가길 바랍니다. 사회의 인식에 따른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리를 따라 이곳에서의 혹독한 신앙을 이어나간 나 자신의 선택이기에 함께 비난받더라도 원망치 않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신천지인이 총회장님 혹은 윗사람들의 입장과 같지 않습니다. 그 점을 조금이나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천지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곳에서의 긴 세월 했던 생활을 정리하려 합니다. 성도들의 피와 땀으로, 세상이 바뀐다던 14만4천명이 다 채웠음에도, 현재는 그보다 10만명 넘는 인원을 채웠음에도, 세상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김O희씨의 폭로영상이 제 마음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청년의 세월동안 제 개인적인 것을 내려놓고 공적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사실은 정말 고단했습니다. 젊음이 꽃피는 시절, 저는 많은 친구들과 오랜 열정과, 젊은 시절에 올 수 밖에 없는 많은 기회들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제 선택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이런 저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긴 푸념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