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같은 코로나검사 후기

아이럽2020.02.23
조회7,583

신랑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합니다
상담직이죠
하루에 전화만 수십통을 하고
문자 카톡도 수십개가 옵니다
사람 상대는 많게는 30~40명도 거뜬하게
합니다
좋아하는 아들과 통화도 못할 만큼 바쁘게
살고있습니다
대구의료원 근처에 직장이 있어서
코로나 때문에 약간 불안했지만
대구는 확진자도 없을때여서 마스크끼고
손자주 씻어라가 일상 인사가
되어버렸을 즈음
드디어 대구 그 31번 신천지 슈퍼전파자가
나왔습니다
대구는 쑥대밭이 되었고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할거없이
모든 공공기관이 앞다투어
휴강,연기,취소를 했지만
마스크, 손씻기를 열심히 하면 안전하다는
말을 조심스레 믿고 또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갑자기 신랑이 열이 39도가 넘으면서
콧물과 기침,오한을 동반한 감기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전화를 하니
열이 많이 나면 병원으로 오지말고
보건소도 가지말고
바로 대구의료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으라는 말만 듣고
아침일찍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로
갔지만 짐작 했던것처럼
대기자가 많았습니다...
2시간을 오한과 몸살로 떨며 길바닥에서
기다린끝에 그쪽에서
외국에 다녀온적도 없고
확진자 동선에 겹치는것도 아니지만
고열이 있으므로
개인 사비를 내고서라도
검사를 하는게 좋을거 같다
할꺼냐 말꺼냐 하고 묻더랍니다

그래서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이고
대구의료원 근처 에서 일을 했다고 했지만
그래도 접촉경로가 없으니
비용을 내라는 말과함께
어쩔수 없이 검사를 하고 17만원정도
비용을 지불했지만 오한과 고열로
서있기도 힘든 사람을 지금 일반 병원에 가도
진료는 볼수없으니
그냥 집으로 가서 자가격리를 하라는 말과함께
결과는 4일정도 뒤에 연락주겠다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페사진을 찍은후 페렴증세는
보이지 않아 조금 더 안심을 했지만

혹시나 코로나 일수도 있는데도
집으로 가라는말은 이가족이나
이동네 사람들을 사지로 내모는것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밥도못먹고 아픔과 추위에 떨고 있을
신랑을 생각하니 맘이아파 죽이랑
따뜻한물을 챙겨 무작정 택시를 기다렸습니다
코로나 여파인지 길가에 택시도 없더군요
그러던중 신랑에게 전화가 왔고

아픈것도 서러운데 약도 없이
아픈 몸으로 걱정하는
저에게 전화를 거는순간
눈물이 터졌고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난다며
울면서 약처방이 없으니
약국가서 해열제라도 사가겠다는
통화를 한뒤
아픈신랑이 안스러워 저도 같이 무너졌습니다...

전화 끊자마자 집앞 약국으로
달려가 마스크 남은거며
해열제,기침약,콧물약,
아기들 시럽까지 닥치는데로 달라고
했습니다
우리가족들은 내가 스스로 지켜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뿐이 안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그 검사하는분도
혹시 지금 내앞에 이사람이
코로나 환자가 아니기를 바라는
맘으로 검사를 하겠지만

이나라가 이대구가 우리 국민들에게
이런 아픔을 줬다는게 마음이
많이 아프고 쓰라립니다...

다행히 해열제를 먹고
지금은 열도 정상체온이고 기침도 없습니다
다만 몸에 힘이 없고
팔다리가 아픈게 독감인거 같습니다...

이시국에 독감걸린 우리신랑이
불쌍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