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인데, 절친들이 금수저라 요즘 현타 오네요.

ㅇㅇ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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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울하고, 뭔가 넋두리가 하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기에 토익 공부하다
글 끄적여봐요..
대학교 때 같이 다니던 4인방 친구들이 있어요. 서로는 대학교에서 알게 되었고, 
보통 대학 친구는 오래간다고 하지 못하지만 지금까지도 절친으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에요.
단톡방도 아직도 활발하고요. 그런데, 저를 제외하고 3명은 다 소위 금수저라고 불리는 애들이에요
저는 말 그대로 그냥 못 사는 흙수저고요.

물론 금수저 같은 기준점이 확실히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히 잘 사는 애들이에요.
한 명은 아빠가 성형외과 운영하시고, 다른 친구 어머니는 저희 학교 교수님,, (다른 학과에요)

다른 한 명은 부모님이 사업하신다고 하는데, 그 친구는 목동에서 살아요. 


저희 집은 지방인데 학교는 그래도 어쩌다 보니 인서울을 다녀서 신림에서 자취하며 다니고 있어요. 
사실 저는 집안이 가난하다고 막 증오?스럽거나 그런 적은 없는데  잘 사는 친구들이 부럽고 비교된 적은 어쩔 수 없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친구들이 잘 산다고 느끼는 경우가 같이 다니면서 되게 많았어요.

특히 금수저라고 절실히 피부로 느낀 건 엄마가 학교 교수님 친군를 보면서 항상 느끼는데,
학생일때부터 씀씀이가 정말 할말이 없을 정도로 커요. 명품 가방은 기본으로 매달 사고, 맥북 프로 터치바(당시 몇백 했을거에요)  들고 다니는 친군데, 옷은 또 항상 명품이에요.
(구찌, 발렌시아가 등등..) 한번은 친구가 폰을 떨어트려서 액정이 깨졌는데, 이참에 폰을 바
꾸겠다고 학교 앞 아무 대리점을 가서 아이폰X를 개통하더라고요. (당시 X가
나온지 얼마 안 됐을 때예요.) 
저는 아이폰6로 그나마도 돈 아끼겠다고 KT알뜰폰 개통해서 월 5천원씩
제가 내면서 쓰고 있는데.. 그냥 부모님 카드로 폰 바로 바꾸는 거 보니 현타가 오더라고요.
(지금은 당연히 그 친구는 아이폰 11PRO 쓰고 있네요 ㅋ..)


사실 친구들이 금수저면 친구들이 잘 사주고 술값도 대신 내주고 할 때 있으니 
편할 때도 있겠지만, 막상 같이 다니다 보면 자격지심? 같은걸 느낄때가 종종 있어요.
이걸 자격지심이라 표현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냥 좋지는 않아요. 
솔직히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까지 자격지심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요즘 졸업하고 취준하면서 더 그런 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저희가 다 막 졸업하고 20대 중반이니, 저는 취업 준비하랴, 그 와중에 알바하랴 정신없이
이리저리 다니는데, 친구들은 걱정 없이 살아요. 
만사 태평하고 항상 해맑게 웃으면서 단톡 얘기하고 그러더라고요.
다음 달에는 친구 2명이 유럽 2~3달동안 여행 간다고 하는데, 이 시국에 여행 가더라도 
사실 부러운 건 사실이에요. 자기 돈으로 가는 게 아니거든요.
엄마랑 같이 여행 가는 친구도 있고, 남자 친구랑 같이 가는 친구도 있어요.


여행 간다고 하고 친구가 프랑스 가서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뭐 하나 선물로 사올까? 라는 말에 솔직히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울하더라고요.
평소에도 선물 잘해주고 저한테 정말 잘해주는 친구들이 맞지만, 그냥 같이 지내다 보면 우울해요. 이런 거에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제 자신이 찌질하게 느껴질 때도 많고요.
친구들이 싫은 게 아니에요. 저희 집이 가난해서 취준 하는 와중에 새벽까지
알바하게 하는 저희 집안도 싫은 게 아니고요. 
비교한 적은 있었지만, 저희 부모님을 원망한적은 살면서 한 번도 없었어요.
그냥 저랑 정말 친한 친구들이 대학 때도 그렇고, 졸업하고도 저와는 정 반대의 삶을 산다는 느낌이 우울하네요. 
요즘 혼자 취준 하면서 더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미래 걱정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게 정말 부러워요.

다음 주에도 친구들이 보자는데, 약속이 있어서 보기 힘들다고 하려고요.사실 약속은 없지만, 술 먹을 돈도 지금 아까운 제 현실이 친구들을 안 보게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