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일했는데 돈벌레 취급받고 나왔네요

채허니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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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유가 여태껏 일한게 너무 허탈하고 허무해서 글을 씁니다
제가 일한 치과가 2010년 5인이하 퇴직금 법이 시행되고부터
원장님이 제가 받는 월급에서 5%를 떼서 퇴직금이라고 지급하였습니다
참고로 저희 병원은 치위생사 2명 저 간호조무사 1명 이렇게 직원이 3명입니다
그런데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직원도 똑같이 이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저희 한테 정확한 금액 고지없이 퇴직금 중간 정산서를 1년마다 작성하고 싸인을 하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여때껏 그걸 쓰라고해서 당연한건줄 알고 싸인을 해서 줬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까 퇴직금은 이렇게 주는거 자체가 불법이고
퇴직금 자체는 퇴직 이후에 발생 된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또 싸인을 해달라고 하길래 저희는 싸인을 할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2019년부터 병원사정이 어렵다고 월급이 동결된 상태였습니다
정확한 임금협상도없이 이번에도 또 임금이 동결되고 퇴직금중간정산서에 싸인을 하라고 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겁니다
그러면서 임금에 대한 협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병원은 원장님이 4대보험을 100프로 내주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여기 계약할때 월급이 적어서 원장님이 내주기로 하고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은 노무사에서 알아보고 와서
4대보험은 자기가 내줄 의무가 없다고 임금협상을 하면서
지금 받고 있는 월급에서 4대보험 제외하고 월급을 주겠다고합니다
그러면 당장 저는 월급도 동결된상태에서 제외하고 받게 되면 당장 월급이 줄어들게 되어서 그렇게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자기는 퇴직금도 줘야하고 이것도 내주면 힘들다고 합니다
참고로 작년 연매출은 3억5천이였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치위생사분들에게도 똑같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병원에 비해서 근무시간이 짧지않냐 원칙대로 하면 5인이하는 월차를 줄 의무가 없다 월차를 주면 월급에서 2틀치 임금을 깎아야한다 여름휴가도 임금을 깎아야한다 그런데 자기는 이걸 다 해주지 않았냐고 합니다 앞으로는 원칙대로 법대로 하겠답니다
그래서 원장님이 제시한 월급은 받아들일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월급도 그대로 주고 퇴직금까지 주면 자기는 어떻게 하겠느냡니다
저희는 인간대 인간으로 1년도 아니고 10년을 넘게 가족처럼 일한 직원으로서 너무 허무한겁니다
이렇게 적으면 월급을 엄청 많이 받는줄 아시겠지만
- [ ] 13년동안 일한 저는 월급이 157만원입니다
18년 일한 치위생사분들은 250만원이구요
년차수에 비해 적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서로 일하는 직원들끼리도 트러블없이 잘 지내고 오래 일한만큼 손에 익어 일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3억5천버는 치과의사가 힘들다고하면
157만원받는 저는 어떻겠습니까
다른거도 아니고 4대보험 내주는거 그대로 하고 퇴직금도 월급에서 떼지 말고 달라고 했는데 저는 무슨 돈벌레 취급받고 있습니다
이 월급을 못받아들인다하니 다른 협상안도 없이 원장님은
그렇게 주겠다고 합니다
어쨌든 협상결렬이면 나가라는말 아닌가요?
전 생계가 걸려서 실업급여라도 타게 해달라니 자발적퇴사라고 그것도 못해주겠다고 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말했습니다
월급날이 21일라서 2월21일까지 일해라 그대신에 저한테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합니다 다른 직원들은 월급날이 25일이라서 2월25일까지 일을 해야합니다
지금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매일매일이 너무 허무하고 허탈합니다
저희가 나간다고 하니 신이나는지 콧노래 흥얼거리고
지금 당장이라고 때려치고 싶은데 저한테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갈까봐 그렇게는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실업급여를 받을수있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세요

추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저희는 관둔다고 말이 나오기 전부터 다른사람들에게 치과직원들이 관둔다고했다고 뒤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고 있었네요 저희에겐 자긴 자른다고 한 적 없다면서
이렇게 뒤에서 뒤통수 제대로 맞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