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빛 직장생활》혹독하게 직장 생활한 썰

ㅇㅇ2020.02.25
조회25,057




직장 생활 누구나 다 힘든데
참고 일하는 거란 얘기 많이 들었고
다들 그렇게 참고 일하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힘든 거 털어놓으면 듣는 상대방 걱정할까 봐
제가 겪은 힘든 일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꾹 꿈 참아가며 일을 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지금은 5년 동안 힘들게 일한 그 회사 퇴사했는데도
잊으려고 해도 그때 당시 안 좋은 기억들이 자꾸 생각나고
트라우마가 남았네요.


전문가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그때의 상처, 기분을 주변에 털어놓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익명으로나마 혹독하게 직장 생활 한 썰 풉니다.
5년 동안 일해서 썰이 좀 길어 간단하게 음슴체로 쓸게요.
양해 부탁드려요.



(진지하게 썰 풀면 글쓴이 안타까워서 오열하실 분들
한 두분 아니실 것 같아서 시리즈 소설식으로 썰 풉니다.)





part 1. 악마와의 첫 만남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제일 규모가 큰 회사의
정규직 비서 채용 건이 떠서 지원했고
서류 합격해서 면접을 보러 감.



내가 일하게 될 부서의 대리와 회의실에서
일 대 일 면접을 봤었는데



대리가 내가 모시게 될 상사 성격이 지랄 같은데
일할 수 있겠냐고 물어 봄.



당시 내 나이 만 21세,
지금 같으면 도망가라는 시그널로 알아차렸을 텐데..
그 때 당시 사회생활 빅데이터가 없어서...



긍정, 열정 가득 뿜뿜해서
네!^__^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음.



내 대답에 대리는 알 수 없는 미소를 띠었음.
그땐 알 수 없는 미소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악마의 미소였음...



대리와 면접이 끝나고
팀장과 일 대 일 면접을 봤음.



처음 본 팀장의 모습은..
한 쪽 코에 콧털 삐죽 튀어 나오고
의자에 누워서 다리 한 짝은 책상에 걸치고
ㄱㅅㄱ를 벅벅 긁으면서 내 이력서를 보면서



부모님은 뭐 하시냐고
내가 다닌 전 직장에 누굴 안다고
일 잘했는지 물어봐도 되냐고 물어봤음.



이때 뭔가 아니다 싶었는데...
정규직에 갈망해서 합격에 목말라서 그만...
웃으며 네 ^__^.....;;;;;라고 대답했고
면접을 보고 나서도 기분이 찜찜했었음.



그리고
며칠 뒤 내가 모시게 될 상관과의 일대 일 최종 면접을 보게 됐고



상관은 집에서 출근하는 데 얼마나 걸리냐 물어보고
집에서 출근하는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집이 가깝다 하고 면접 끝냄.



집 가면서 최종 면접 본다고
며칠 전부터 면접 예상 질문 연습하고
의상이며 머리며 다 공들여서 준비했는데
5분 정도 면접 봐서 황당했음.



그런데 다음 날, 합격 연락을 받아 입사하게 됐고
검은 빛 직장생활이 시작 됨.




■■

제가 쓰는 글은 이건 레알 반박 불가 실화고
MSG 단 1%도 없습니다.

제가 전문 작가가 아니다 보니 글 재주가 부족합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01.



합격 연락을 받고 일주일 뒤 첫 출근함.



나름 회사 최고봉 임원 비서라고
드라마에 나오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비서실을 기대했지만



작고 뚱뚱한 누런색의 모니터.
공짜로 줘도 안 가져갈 것 같은 칼빵 잔뜩 난 책상.
내 나이보다 더 나이가 많은 것 같은 집기류들.



그때가 201*년인데
사무실 인테리어는 1980년대에서 멈춰있는 것 같았음.



사무실 환경에 따라서 회사 생활의 질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이 회사를 그만두고서
글쓴이는 회사 고를 때 연봉 낮추더라도
회사 시설, 인테리어를 따지게 됨.





02.

전임자는 나에게 인수인계해주며
여기 일 쉽지 않다며
전임자의 직장 생활 썰을 듣는데
약간 공포감이 밀려왔음.



그리고 직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하는데
앞으로 내 직장 생활은 나만 모르고
다른 직원들은 다 예상을 하는 듯이



안 봐도 유튜브라고 생각했던 건지
환영의 인사보단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위로의 인사를 많이 건네줬음.



전임자는 인수인계를 해주고
나에게 행운을 빈다며 떠났고
본격적인 나 홀로 비서 일이 시작됨.



03.

정규직을 갈망했던
사회생활 빅데이터가 제로였던
만 21세, 글쓴이는 정규직 합격 뽕에 거하게 취해
열정, 긍정 뿜뿜하며 혼자 비서실에서 최고 경영진 두분(A,B)을 커버치면서
씩씩하게 비서실을 잘 꾸려 나감.



일한 지 1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
한 임원의 본 모습이 서서히 나타났음.



전에 땅콩 항공 이명희, 조현아 갑질 사건 이슈 됐을 때.
남의 일 같지 않았던 게



이 임원이 자기 기분 나쁘면 조현아처럼 소리 지르고
나한테 별거 아닌 걸로 트집 잡고 화풀이했었음.


나를 호되게 괴롭혔던 임원은 경영진 중 제일 힘이 쎘었고 여성이었음.
이 임원을 A임원이라 하겠음.



이 A임원은 내가 입사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나를 ㅇㅇ씨라고 불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를 부를 때 야!!! 너!! 라고 부름.
다른 직원들이 있어도 야, 너라는 호칭은 바뀌지 않았음.



그러던 어느 날.
A임원의 심부름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사무실에 돌아왔는데 A임원이 내 자리에 앉아서 내 컴퓨터를 쓰고 계셨음.



A임원의 컴퓨터는 내 느려터진 컴퓨터랑 비교도 안될 만큼 빠르고 좋은데
도대체 왜 내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 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뭐 하시나 슬쩍 보니까 그냥 인터넷 뉴스 보고 계셨음.



또 A임원 사무실에 다 있는 물건인데
A임원이 내 자리 서랍이고 내 캐비닛이고 내 허락 없이
막 열어서 내 물건 쓰셨음. (필기구, 고데기, 잔머리 누르는 왁스 등.)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지금도 도무지 이해가 안감.



그리고
금전적 피해나 회사한테 손해를 입힐만한 실수를
나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아주 큰 실수를 한 것처럼
회사 말아먹은 사람 취급 하고
손님, 다른 임원, 동료들한테 내가 실수한 거 다 퍼트렸음.
임원이 실수한 것도 내가 실수했다고 뒤집어 씌움.




또 어떤 날은 A임원이 회사에서 다이아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고 반지 찾아달라고 함.



그 반지 찾는다고 일회용 장갑 끼고
사무실, 화장실 쓰레기통 다 뒤짐.
내가 화장실 쓰레기통 뒤지니까 옆 부서 여직원들이 뭐하냐 그래서
A임원 반지 잃어버려서 찾고 있다니깐 옆 부서 여직원들이 어떡하냐면서 같이 걱정해주고
옆부서 여직원들도 A임원 반지 찾는데 도와줌.



근데



결국 반지는 A임원이 보는 신문 속에서 찾음.
A임원이 신문 보다가 핸드크림 바르려고
잠깐 반지 빼놓은 거 까먹은 거임......;;;;;;
A임원이 반지 찾고 나서 쪽팔리고 이상한 소문날까봐 신경쓰였는지
그날 옆 부서에 피자 쏨ㅋ




또 임원은 평소에 내가 전문대 나왔다고 학벌 무시하고
내가 영어를 잘 못한다고 많이 비꼬고 무시했었음.




어떤 때에는 임원이 내 자리까지 두꺼운 영어 서적 들고 와서 읽어 보라고 시키고
영어 단어 가리키면서 뜻이 뭔지 아냐고 말해보라고 시켰음.
내가 잘 모르면 혼자 킥킥거리고 비웃고 멍청하다고 대놓고 얘기했음.



그리고 어떤 날은
임원이 점심 식사를 하고 들어오셔서
식사하고 남은 피자 두 조각 포장한 걸
호주머니에서 꺼내서 맛있다고 먹으라고 줬음.



내가 이때 비서가 아니라 애완견 취급받는 것 같아서
자괴감 엄청 들었음.



내가 이 회사 퇴사하고
다른 회사 대표 비서로 이직했는데
이직한 회사 대표가 임원들이랑 점심 식사하시고
피자 맛있다고 나 먹으라고 피자 한판 포장해서 챙겨 주셨는데
이 전에 호주머니에서 꺼낸 먹다 남아서 포장한 피자랑
비교돼서 감동과 충격을 금치 못함.





지금까지가 2년차때 겪었던 썰인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어딜가든 똑같다라고 생각해서 악으로 버팀.




다음은 3년차.
더 괴상한 직장내 갑질 당한 썰 풀겠음.




■■■



04.




이 임원은 비서가 다른 직원들이랑 못 어울리게
고립시키기도 했음.



임원이 성희롱, 성추행은 다 아는 사람한테 당한다고
임원이 회식 가면 성희롱, 성추행 당한다고
회식 가지 말란 식으로 말했었음.
그래서 글쓴이는 5년의 재직기간 중 저녁 회식을 한번도 안갔다능.....




어떤 날은
사내 식당에서 오너 비서(오너는 A임원보다 더 급이 높음)와 점심 먹다가
A임원을 마주친 적 있었음.
(A임원에게 오너는, A임원의 부모님보다 더 각별히 생각하는 존재같았음)




이때 점심 먹고 사무실 갔는데
A임원이 나한테 히스테리 심하게 부리고(사소한 것까지 트집잡고 하루 종일 혼내는)
팀장은 면담하자고 나를 불러서
나한테 오너 비서랑 밥 먹지 말라 함.




또 A임원이 오너 눈에 비치지 말라 하고
난 오너의 비서도 아닌데 오너가 퇴근할 때까지 퇴근도 못하게 했음.




이런 이해할 수 없는 A임원의 행동과
괴랄한 갑질을 당하니깐




A임원이 비서한테 편집증이 있다고 느껴졌고
A임원과 함께 일하는게 불안하고 무서워졌음.




팀장에게 SOS를 많이 보냈지만
팀장은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무시했었음.
(앞 글에 상사 성격이 지랄같으면 어떡할거냐고 했던 대리가 승진해서 팀장이 됨)




또 회사 다니면서 이간질, 뒷담을 경험하니까
누구도 믿을 수 없어 힘들어도 혼자 꾹꾹 참으며
마이웨이함.





05.



A임원은 옆 부서(극여초/남직원 1명도 없음)에 자주 놀러 가서 티타임 하면서
습관처럼 항상 내 험담을 했음.



내 눈과 귀로 임원이 내 험담 하는 것을
직접 보고 들었을 때
망치로 머리 맞은 것 처럼 충격이 컸음.



또 옆 부서 막내 직원은 날 걱정한다는 듯이
A임원이 내 험담한 것을 들었다고 탈출하라고 내 험담 들은 걸 전해줬는데
난 막내 직원이 고맙지 않고 오히려 더 밉고 싫었음.



이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피부에 건선이 생김.



A임원은 출장을 종종 가셨는데, 출장 가면 비서는 전화 받을 거 많다고 휴가도 못쓰게 했음.
자리 비우는 것도 극히 싫어하셨는데..



글쓴이가 가족과 관련된 일로 금요일 연차를 쓴 적이 있음.
비서가 자리 비우는 걸 극도로 싫어하셔서
A임원에게 내 개인사정(가족과 관련 된 이야기)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하고 연차를 씀.




그런데 복귀하니까 팀장이 면담을 하자고 부름.
금요일과 월요일은 연차 쓰지 말라고 함.




그리고 팀장이 A임원이
내가 연차 쓰고 남자랑 여행 가서 잤다고
내 험담 하신 걸 들었다고 나한테 조심하라고 얘기해 줌.




옆 부서 동료도 또 A임원이 내 성희롱 한 것을 들었다고
조심하라고 함.



이전에는 연예인들이 사실이 아닌
고작 루머 때문에 힘들어하고
삶을 포기하는 것을 이해 못했는데



이 때 루머 때문에 힘들어하는 연예인들을
뼈저리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음.




내 사생활을 말도 안되는 루머 만들어서 성희롱하고
소문 내는 임원의 모습에 치가 떨리고 증오심이 생김.





그동안 참고 있었던 설움이 터져서
바로 A임원에게 울면서 그만둔다고 말함.




그만둔다니까 A임원은 나한테
박사 학위 따고 취업 못해서
월 200도 못 버는 사람들 수두룩하고
자기 딸이 L***과장인데 자기 딸 회사 계약직들은 2년밖에 일 못한다고 하더라.
너도 계약직 하면 2년마다 일 자리 구하러 다녀야 한다 하고
남자 임원 모시면 성희롱, 성추행 당한다고
그리고 너 스펙 받아줄 데 없다고 그냥 다니라고 가스 라이팅 함.




A임원의 가스라이팅에 설득 당해서
결국 탈출 실패하고 퇴사는 없던 일로 하고 다니게 됨.



이렇게 혹독하게 갑질 당하면서
오래 다닐 수 있었던 게
정규직이었고 어딜 가나 똑같다 생각하고
여기서 나가면 지는 거다
어디까지 하나 보자 뭐 이런 신박한 똘끼와 악이 생김.



그리고 A임원의 임기가 있어서
임원이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거라 생각하고
임기 끝날 때까지 버티자 했는데



연임됨.




임기 중에 임원 자리 내려놓으시고
현업으로 갔다가



다시 임원 복귀.......



다시 임기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또 연임......



A임원의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다
그렇게 5년을 버팀.





다음엔 탈출 성공한 썰 풀겠음




■■■■





06. 새치와 탈모는 피했다.



연차가 쌓이면 회사 다니는 게 편해진다고 하던데
나는 연차가 쌓일수록 회사 생활이 더 힘들어졌음
4년 차 때가 제일 힘들었는데



역시 다이어트는 맘고생이 최고라고
운동도 안 했는데 입맛이 없어서 잘 못 먹다보니깐
한달에 많이 빠지면 2키로씩 빠지더니..
1년도 안 돼서 몸무게가 8킬로나 빠짐.
억울한 게 살면서 제일 힘들 때 외모 리즈 찍음ㅡㅡ




07. 신박한 성희롱을 당하다



지금까지 썰 풀었던 A임원 말고
나는 다른 임원의 업무도 보조했었음.
이번엔 다른 임원 B임원과의 썰을 풀겠음.



다른 임원을 B 임원이라 하겠음.
B 임원이 어느 날 상자 여러 개를 주시더니 포장을 해달라고 하심.



근데 그 상자 보니까 팔팔정인 거임.
옆에서 B 임원이 이게 뭔 줄 아냐고 하심서 나를 보고 웃으시는데



안타까운 감정과
할말하않...
말잇못....



현타 씨게 옴.
그곳에서의 직장 생활은 현타의 연속이었음.
< 제약회사 아님 >






08. 효녀가수 현숙 뺨치는 글쓴이


비서라고 하면 일 없고 꿀빨 것 같은데
나는 일복이 지지리 많아서 A임원, B임원의 비서 업무도 하고 총무팀 업무 보조도 함.


최소 30명에서 100명 참석하는 회의가 한달에 두번 있었는데
나는 5년 동안 30~100명 참석하는 회의를 혼자 준비함.
(회의 공지, 회의실 셋팅, 자료 배부, 다과 준비 등)



연차도 1년에 많이 쓰면 5번 썼나?
연차 쓸 때마다 눈치 주고
월, 금요일은 연차 못 쓰게 하고
연차 쓰면 남자랑 자고 왔다고 성희롱하는데 연차 쓰고 싶겠음?



연차도 맘대로 못 써서 재직 중 이직은 생각도 못 했음.
그리고 울 부모님은 내가 다닌 회사를 좋은 회사라 생각하셨음.
좋은 회사에 다니는 딸을 자랑스러워하셨고.
그래서 부모님께 효도한다 생각하고 힘들어도 참고 다님.





09. 봉사 정신 투철한 글쓴이.



비서실은 다른 부서보다 여유 있게 예산 쓸 것 같지 않음?
그런데 팀장이 법인 카드도 안 만들어주고
법인카드 요청해도 거절함.



나는 5년 동안 비서실 예산이라는 게 없는 줄 암.
필요한 물품 있으면 회사 매점에서 외상해서 가져와서 쓰고
외상은 부서에서 결제해 줬음.



부서에서 밥 한 끼, 커피 한잔 얻어먹은 적 없으니
지금 생각하면 놀랠 노자임.



그리고 임원은 가끔 7시 전에 (06:30~06:45분쯤?) 출근했었는데
자기보다 늦게 온다고 정규 근무시간(08:30~17:30)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출근하는 나를
다른 직원들한테 쟤는 항상 지각한다고 말했음.



나는 5년동안 1시간 일찍 출근하고 1시간~1시간 30분 초과 근무했는데
회사에서 OT수당 하나도 못 받고..
연차수당도 못 받음....
그냥 무료 봉사 한거임




퇴사하고 원천징수 띄니까
월급 성과 영 끌어서 2750 나온 거 보고
복지라는 건 누린 적이 없어서
현타 쓰나미 옴.




10. 쨍하고 해 뜰 날.


임원이 괴랄한 갑질만 했던 건 아님.
명절, 크리스마스 때마다 10만 원씩 주시고.
임원이 기분 좋은 날은
가끔 점심에 회사 근처에서 점심 사 주시고.



임원이 기분 좋거나 출장 가서 자리에 안 계실 때만
글쓴이는 숨 돌리고 평화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음.



그런데 이런 날이 아주 희귀함.



11. 올가미


옆 부서의 여성 임원 C는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음.



C 임원은 A,B임원 있을 때만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척하고
임원이 없으면 항상 나를 무섭게 쏘아 보고
뭐 트집 잡을 거 없나 항상 나를 주시하고 관찰했음.
내가 하는 일, 나 자체에 모두 다 참견했음.



시어머니처럼 내 화장이며,
비서실 청소며, 탕비실 정리 정돈을 관여함.



그러나 글쓴이가 서장훈급 정리 정돈 끝판왕이라
임원 C의 트집을 철통 방어함.




12. 만병통치약 퇴사


이전에 A임원과 팀장이
내가 오너 비서와 사내식당에서 같이 식사하는 것을 보고
히스테리 부렸다고 하지 않았음?



A임원이 오너 비서는 EH 여대를 나왔는데
나는 전문대를 나왔다고 서로 급이 안 맞는다고
어울리지 말라고 했음.



그런데 EH 여대를 나온 오너 비서가 퇴사하고
새로운 비서가 입사함.



새로 온 오너 비서는 SM 여대를 나왔다고 함.
이 A임원은 새로 온 오너 비서와 나를 학벌로 또 비교함.



그리고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A임원이 나에게 히스테리를 부리며 화풀이를 함.
그날은 화를 내도 성에 안 풀렸는지
내 자리 앞까지 와서 소리를 지르며




네가 학벌이 안 좋은 게 너네 부모가 너 전문대 보낸 거야




라고 A임원이 말하는데
그 말 듣고서 잠시 시간이 멈춘 것 같고
머릿속이 하얘진 것 같았음.



손, 발 덜덜 떨리고
수도꼭지 튼 것처럼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음.





TMI지만
우리 아버지는 술 드시고 가끔 나한테 미안하다고 종종 얘기하심.
내가 어렸을 때.. 갑자기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서 부모님이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하셨음.
그땐 당장 먹고 사는게 문제라서 내 교육을 신경 쓰지 못 했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다시 되돌아간다면 빚을 내서라도 내 교육을 신경 써줬을 거라고
나한테 신경 못 써준거에 대해서 많이 후회하신다고 여러 번 얘기하셨음.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가족을 위해 한 평생 희생하시고 열심히 사신 분들이시고,
전문대 간 건 다 내 잘못임.
집안 사정이 어려워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성공한 사람도 많은데
나는 노력을 안 하고 쉽게 포기했음.




그런데 욕을 해도 내 욕을 해야지, 왜 부모님을 욕 함?
전문대 가면 다 부모님 욕 먹어야 함?





공부 못하고 의대 갈 실력도 없는데
서류 조작하고 빽 써서 의대보내면 좋은 부모임? 칭찬 받을 깜이 됨?



이때 뭐라 반박하지 못하고 울기만 한 내가 원망스러움.





그 일이 오전에 있었는데
내가 그날 오전부터 퇴근할 때까지 감정 관리를 못 해서
탕비실이랑 화장실 가서 계속 울었음.





집에 가서도 화가 나서 잠 못 자고
계속 울었음.





다음 날.
팀장한테 가서 내가 겪은 일 다 이야기하고
A임원 못 모시겠고 난 정규직이니깐 다른 부서 보내달라고 함.



팀장이 공감해 주는 척, 이해해 주는 척이라도 해줬으면
안 미워했을 텐데



자기 부하 직원 편 안 들어주고
오히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것 같았음.
그 팀장은 내 기억 속에 소시오패스로 남아 있음.



내 얘긴 진지하게 들어주지도 않고
다른 팀 티오도 없고 내가 갈만한 부서도 없고
이제 그만하면 일 오래 하지 않았냐고 재수 없게 말하는 것 보고
배신감 들었음.



이전에 회사에 정떨어진지 오래라
정떨어지는 게 아니라
남은 정 없게 정 탈탈 탈 털었음.





그리고 팀장 면담하고 사무실 돌아와서
사직서 쓰고
다시 팀장한테 가서 사직서 냄.




사직서 내고서
이제 안 봐도 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까
어렵던 회사 사람들이
다 동네 할배 할미 아재 아줌니로 보임.
이때 회사 생활 개꿀이었음.




나 사직서 낸 거 모르는 직원들이
나보고 사람이 바뀐 것 같다고 좋은 일 있냐고
내가 계속 웃고 다닌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동안 얼마나 죽상을 하고 다녔으면ㅠㅠ




그리고 퇴사하는 날.
A임원이 회사 근처 백화점에서 38만원짜리 가방 선물해줌.




다른 사람이 선물해 줬으면 고마워하고 잘 썼을 텐데
A임원한테 질릴 대로 질려서
그 가방 꼴 보기 싫어서 백화점에 환불하러 갔는데
환불 안 된다고 해서 승질 나서 중고나라에 급처분 8만원에 팔아버림.




이렇게 혹독하게 직장 생활해서 얻게 된 건?
딱히 없지만, 그래도 꼽는다면


진상 캐치 잘하는 거?
굳이 몰라도 될
성공한 사람들의 추잡한 모습을 알게 된 거?




5년동안 별의 별 일이 다 있었는데..
이 글은 극히 일부분만 작성한 글임.



이 회사를 다니고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성격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이야기 많이 들었음.
지금 퇴사한지 3년이나 지났는데..
예전에 괴롭힘 당했던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고
평소에 안하던 욕이 막 나옴.
나는 날 너무 힘들게 했던 A임원, C임원을 용서 할 수 없을 것 같고, 계속 증오하고 저주하면서 살 것 같음.





이 회사는 근로자 1000명이상인 기업이고,
업계 탑은 아니지만 이름 말하면 누구나 다 아는 회사임.
업종은 위계질서 강하고 보수적인 곳이라 밝히기 어려움.
잡플래닛 평점 2.5미만임



그리고 내가 퇴사하고 나서 몇 달 뒤, 이 회사는 불미스러운 일로 매스컴에 오름.
그리고 이 회사는 노조가 생겼고, 내가 속한 부서의 부서원이 7명이나 퇴사하고
날 괴롭힌 A,C임원은 임원 보직 해임됐다는 소식을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