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신천지 다니게 된 썰 1부

탈출은지능순2020.02.26
조회1,607
코로나로 나라가 뒤숭숭한 와중 신천지가 엮이며 활화산마냥 불타오르는 시국에 사람들이 신천지 욕을 많이 하길래 예전에 어찌어찌 신천지에 다녔다가 나온 썰을 풀어보고자 함!

먼저 이 글은 현 시국에 코로나 확산 주범격으로 지목되는 신천지를 욕하고자 하는 취지로 쓰는 것이 아니며, 언론에서 신천지가 언급되자 과거 신천지를 다녔던 것이 생각이 났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해줬더니 생각보다 흥미롭다는 반응이 나와서 쓰게 된 것이니 그냥 일상글 본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봐주시길 바라며 써봅니다.

이야기는 편한게 음슴체로 적으니 양해 바랍니다 ^ㅁ^

때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정확히는 20살이 되던 해의 6월 어느 날이었음.

친구들이 하나 둘 군대를 가게 되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밤낮이 바뀐 채 살아가는 잉여잉여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음.

그러다 어느 날, 유독 잠이 오지 않아 일찍 일어나서 뒹굴게 되었는데 이른 시간에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는 거였음.

원래 잡상인이나 특히 교회 전도하러 다니는 사람이 많은 동네에다가 점심이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빼박 그런 류의 사람들일거라는 촉이 왔음.

그래서 평상시처럼 없는 척 시전!하고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그 날은 유독 잠도 안오고 뭔가에 홀린 것처럼 나도 모르게 문을 열고 나가게 되었음..

그리고 이 날, 평상시처럼 늦잠을 자거나 문을 열지 않았다면 이후 내가 경험하게 되는 일련의 상황들이 생기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뒤늦게 하기도 했지만...
이미 문을 열고 나간 순간 물은 엎질러진 것이라는 걸 나~~중에 되서야 깨닫게 됨.

무튼 돌아와서...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고 나가니 잡상인이나 전도하시는 분들을 예상했던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멀쩡하고(?) 꽤 기품있는 중년의 여성 두 분이 계셨음.

누구세요? 하고 묻는 나의 물음에 그 분들은 자신들이 심리상담 치료사? 같은 거라고 소개했고, 이미 문을 열고 나간 이상 쉽사리 거절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나는 얼떨결에 그분들을 통해 심리테스트를 하게 되었음..

처음에는 간단한 그림(도형) 그리기 같은 걸로 진행됐는데, 내가 그린 간단한 그림을 통해 당시 가지고 있던 고민을 콕 집어내길래 나도 모르게 순간 혹했던 거 같았음.

점수로 표현했을 때 얼마나 맞는거 같냐고 물어봤는데 빈말이 아니라 100점 기준으로 8~90점을 줬을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그 분들이 괜찮으면 몇 가지 더 해볼 의향이 있냐고 물어봤고 나는 당시 고민도 많은 상황에서 뭔가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 같아 얼떨결에 수락을 하게 됐음.

그래서 그 분들이 조만간 다시 연락을 준다며 내 연락처를 받아 갔고 3일 후, 집 앞 돈앤돈엇에서 공짜 도넛과 커피를 시식하며 두번째 테스트를 하게 됐음.

이때 무슨 동물이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 애니어그램이라는 검사를 하게 됐는데 훗날 알아보니
이게 신천지인들의 전도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음.
'신천지인의 전도 수법'이라는 기사도 심심찮게 보게 된 것도 훗날의 이야기..

무튼 당시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그저 공짜 도넛을 냠냠하며 성실히 검사에 응했고, 결과 또한 기가 막히게 나왔음..

이게 처음에는 우연이겠지~ 했는데 두번째 검사를 통해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니까 여기서부터 나도 모르게 홀린 것 같았음..

무튼 그렇게 여차저차 두번째 상담을 끝내고 나니 당시 상담선생님(이라고 불렀음..)
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조심스럽게 종교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을 경청하게 됐음.

어릴 때부터 동네 교회도 자주 다녔고 중학교도 기독교 학교를 다녀서 종교에 대한 거부감 같은게 없기도 했고,
그 당시에는 신천지를 비롯해 사이비, 이단 교회 그런 개념이 없었기에 그냥 묵묵히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론은
내가 가진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로
성경을 통한 공부(치료법..)가 있다는 얘기였음.

추후 주변에서는 이 대목에서 대부분 쎄~한 느낌이 나는데~~했지만 당시에 나는 순진했던건지 그 분을 신뢰했던건지 아무생각 없이 그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음.

그래서 당시의 나는 그렇게 얼떨결에 신천지를 가기 위한 시험(?) 1단계를 통과하게 되었음..

( 원래는 1부를 여기서 끊고 2부를 썼는데 여기에는 2부 내용까지 이어서 씁니다.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어요~ )

일단 이번 편(?) 내용의 결말부터 말하고 시작하면, 당시 고민 해결 치료법으로 제안했던 방법으로 인해 가게 된 곳은 신천지 본교에 들어가기 위해 6개월 동안 일련의 교육을 받는 곳이었고, 최종적으로 나는 6개월 동안 교육을 잘 다니고 최종적으로는 광주까지 가서 수료식을 끝내고 본교에 입성하게 되었음..

당시에는 교육 중 중도하차 하는 사람들도 많고 교육의 마지막 시점이 다가갈 때, 본인들이 사실은 이런 곳이었다!!!(우리 사실 신천지임ㅋㅋㅋ)라고 말해주는데 이 때, 좀 반감을 가진 사람이 대거 이탈을 한다던가, 교육 중도에 하차한다던가 등 생각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온 사람들이 뒤늦게 통수를 맞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 시작할 때의 교육생에 비해 수료식까지 마치고 본교에 입성하는 케이스는 썩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음.

그리고 이번 편에서는 내가 6개월 동안 이러이러한 교육을 받았다~라는 루즈한 내용보단 대체적으로 무얼 하고 본인이 어떤 통수를 맞았는지에 대한 반전 이야기(?)를 써보고자 함.

그럼 2부 썰, 얼~쑤타트!

앞선 내용(1부)에 이어서...
최종적으로 상담 끝에, 교육을 받아보겠다고 대답한 나는 조만간 다시 연락을 준다던 상담쓰앵님과 자리를 파하고 약 3일 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낯선 남자와 삼자대면을 하게 되었음.

상담쓰앵님과 같이 보게 된 낯선 남자분은 상담 과정이 끝난 이후 교육을 받고자 하는 사람을 담당하는 분이였나봄.

당시 상담쓰앵님이 말하길 교육을 받는 곳이 낯선 곳이고 또 혼자 받다보면 적응하기 힘들수도 있으니
원래는 당사자와 당사자를 교육으로 인도한 인솔자( = 당시 상담쓰앵님)를 파트너로 묶어서 같이 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는데 당시 상담쓰앵님은 그것이 불가( 교육이 하루 약 2시간 정도다보니.. )하다보니 그런 문제를 해결하고 또 교육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설명을 해주기 위해 오신 분이라고 했던거 같음.

그리고 그 남자분은 원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또래에 이성(...)을 파트너로 붙여줄 수 있다는 말을 했었고..

당시에는 그 말이 솔깃하긴 했지만 낯선 곳에서, 낯선 이성과, 교육을..?! 이라는 전제가 부담스러웠던 나는 그냥 또래 동성 친구로 부탁한다고 했음..

그렇게 이후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최종적으로 나는 교육을 받게 되었으며 이 교육은 통칭 센터라 불리는,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어둠의 공간(?)에서 진행되었음.

그리고 거기서 나는 당시 6개월 동안 파트너로 소개시켜준 2살 위 형과 으쌰으쌰하며 교육을 받았고..

사실 교육이라고 해봐야 중학교(기독교 학교) 시절, 교과서와 함께 의무적으로 배부되어 날 괴롭혔던 그 성경을 가지고 그 성경에 대한 내용에 대해 강의하는 걸 듣는게 다였음..
그리고 나갈 때, 담당 전도사님들의 지도하에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잘 들었는지 간단한 테스트 하는거 정도?

근데 당시 강의를 하시는 분도 재밌었고, 뭐든 열심히 모드였던 나는 어쩌다가 거기서 우등생으로 찍혀서 이게 훗날 내 발목을 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음...ㅎ(^^ㅣ...)

무튼, 그렇게 성경을 공부하는데 한 4개월은 그냥 성경에 적힌 내용이 무엇을 뜻하느냐~~뭐 이런거였는데
약간 성경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풀어보자면, 성경은 구약과 신약(+계시록)으로 되어 있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오늘날까지 이르러서도 정확히 뭐하신 분인지는 몰라도 이름 하나는 들어본 갓 지저스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나와서 그 유명한 오병이어(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배불리 먹엿다던가...)의 기적이라던가 간달프 뺨치는 지팡이 스킬로 바다를 가르는 모세(홍해)의 기적이 적힌 내용이 좔좔좔 나오는.. 그런 허무맹랑한 내용이 적힌 게 성경임.

판타지 소설 같은거 좋아하면 의외로 재밌는 부분도 있음.. 아무튼 이런저런 내용들이 나열되어 있긴 하지만 결국 성경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결론은 세상은 썩었고, 예수님 믿으면 천국이요, 안 믿으면 너가 주인공이 되어서 신과함께 찍게 될 거임.. 뭐 이런 내용임.

그런데 예수님(=하나님)을 믿으면 천국가는데 현세에는 예수님이 안계시고 예수님을 추앙하는 척! 하는 개독교가 판치잖음?
그런데 여기 신천지에서는 교육의 끝에 다다를 무렵 성경의 구약->신약을 거쳐 마지막 계시록을 가르치는데 이 계시록의 내용을 축약하자면 과거의 예수님이
현세에 다시 나타나 천국으로 인도할거라는 내용인데 신천지에서는 현세에 헌신한 예수님이 바로 현재 신천지 회장( 밖에서는 교주라 부르지만... ) 이만희라고 하는거임.

정확히는 이만희라는 사람에 하나님의 영혼이 함.께.하.는 존재라고하는데.. 뭐 신인합일 같은 존재인가...

무튼 그래서 교육의 끝에 다다르다 보면 신천지를 믿고 다녀야하는 이유로 현세의 예수님(=이만희)이 함께하는 곳(=천국=신천지)이기에 신천지에 속해서 신앙심을 갈고 닦아야 천국을 갈 수 있다는 것임.

거기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사람들은 신천지를 이단이다 사이비다 하며 이만희라는 사람을 교주로 칭하며 욕하는거고.. 여기서 TMI 로.. 신천지 안에서는 절대 이만희를 교주라고 지칭하지 않음.. 본인이 말하길 본인은 그저 하나님의 말을 대언하는 종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정한 교주(=교회의 주인)인 하나님과 하나로 보지 않기에... 그저 신앙하는 신도들이 높여 부르는 호칭으로 회장님이라 부르는거 같음.
(교회에서 회장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 부분에 대한 인식까지 교육(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은연 중에 세뇌라고 표현하는게 맞는거 같기도하고.. )이 끝나면 최종 수료를 통해 정식 입교인이 되어 교회 신도가 될 수 있는 거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통수 맞았다고 생각하는 반전이야기를 끝으로 2부 썰을 마무리하고자 하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반전이라고 할 것도 없는거 같지만...
6개월의 교육 과정동안 파트너로 같이 교육을 받았던 형을 비롯해 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던 사람들 중 절반, 본인 외에도 파트너로 소개받은 사람들은 전부 신천지에 소속된, 나름 짬밥 있는 엘리트 요원 같은 존재들이었다는 거였음..

나중에 파트너 형한테 그 얘기를 듣고 나서는 사실 뭔가 당했다!하는 배신감보다는 그 형도 나름 바쁜 와중에 내가 중도 탈락되지 않도록 잘 챙겨주고 이끌어준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고 고마운 감정이 컸었다는게 반전이라면 반전?

사실 어쩌다가 교인으로 엮이게 된 사이지만 인간적으로도 정말 착하고 좋은 형이었고 교회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형이어서 좋은 인연이라 생각했는데...

훗날 내가 교회를 완전 손절하고 나오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절연할 수 밖에 없게 되서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인연이기도 함..ㅠ

뭔가 길어지면 지루할 것 같아서 최대한 간소화 하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길어진 것은 이해바라며.. 판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면 원래는 3부로 생각하고 있던 썰 ( 부제 : 본격 신천지 생활과 탈출(?)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이후의 에피소드 등.. ) 또한 올려보고자 하며, 1부 이야기는 여기서 급하게(?) 마무리 해보도록 하겠음.


( 재밌게 보셨다면 추천 꾹 부탁드려요? )

추가+)
재밌게 봐주시고 댓글로 추가글을 요청하는 분들이 계셔서 알려드립니다. 현재 2부와 2부(이어서)라는 제목으로 2편이 추가로 올라가 있습니다~ (검색 키워드 > 2부)
저녁 늦게 올려서 후편 여부를 모르시는 것 같아 올립니다 ㅎㅎ 아래는 링크..
(2부)
https://m.pann.nate.com/talk/349570388
(2부-이어서)
https://m.pann.nate.com/talk/349591261
후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