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이름이 똑같은 사람. 연애 가능?

ㅇㅇ2020.02.27
조회751
안녕
나는 20대 중반을 넘어선 직딩이야


드라마 또 오해영 알아?
예쁜 오해영이랑 못난 오해영이 있는데 에릭이 예쁜 오해영이랑 결혼을 하려고했다가 파혼당하고 그 이후에 못난 오해영을 만나는 뭐 그런 ..서현진 나온 드라마거든

그걸 비슷하게 내가 겪게될줄은 몰랐어

ㅋㅋㅋㅋㅋㅋ


썰을 풀기위해 아주 옛날로? 돌아가자면

스무살 때 우연히 친구를 만나려고 기다리는데 앞에서 어떤 남자가 버스킹을 하는거야. 노래를 가수 뺨칠정도로 기똥차게 잘하길래 뭐에 홀린듯 보다가 근처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줬었어
그렇게 그날 꽤 오랫동안 그 버스킹을 보다가 친구 만나서 잘 놀고 집에 갔는데
집에서도 계속 생각나더라 그 버스킹이
하지만 그 사람과 말 한마디도 못 나눴고 심지어 이름도 몰라서 아무리 인터넷, sns를 찾아봐도 누군질 못 알아냈었어

그로부터 몇달 후 sns를 보는데 그 사람이 유명한 페이지에 뜬거야. 반갑기도하고 신기하기도해서 그날 너무 잘봤다고 댓글을 하나 달았더니 몇시간 후
그때 음료수 주신 분 아니냐면서 정말 고마웠다며 나를 기억해주는거야!

버스킹 보던 그 날이 한 여름 밤이었는데, 그날따라 바람도 솔솔 불고 음색도 너무 좋고 그냥 그날 기분이 뭔가 두근두근했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나도 그 때를 잊지않고있었거든.

그래서 그 댓글에 바로 기억해줘서 고맙다고 댓글을 달고.. 그 사람에게서 친구 추가가 오고 메세지를 주고받다가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그렇게 호감있는 상태로 만나다가 "우리 내일은 연인으로 만날까?" 라는 말을 시작으로 연인이 됐어

그 사람과 하루 한시 꼬옥 붙어있었던 것 같아
계산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싸운 적도 없었고, 식성, 개그코드 뭐 하나 안맞는게 없었어.
사람을 퍼즐조각으로 만들면 그 사람과 나는 딱 맞는 퍼즐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행복했고 잘 사랑했어
연인이 된 지 3년동안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말자는 말조차도 익숙해진 탓일까.
마지막 1년은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젠가 같았어
인생에 있어서 서로 밖에 모르는 연애가 좋은 연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버린 나와 그 사람은 그렇게 이별했어.

어찌나 일상 속에 깊게 박혔었는지,
이별할 때도 얼마나 힘들었는지몰라

그 사람과 이별하는 게 그 사람 뿐만아니라
함께 키우던 강아지, 그 사람의 지인들, 그 사람이 살던 동네
모두와 이별을 해야했고 (강아지는 그 사람이 키워서 나에겐 이별이었어)
4년을 내내 그 사람과 함께한 내 일상에서 더이상 '그것들' 없이 혼자서 살아가야한다는 게 쉽지않았어.

몇 달을 폐인처럼 살고 우울증, 불면증도 얻고 살이 10키로 이상 빠졌지만
어느날 엄마가 날 보며 우는 모습을 보고 정신을 팍 차렸어

아침에 창 밖을 보는 데 느낀게 나는 이렇게 죽을 것 같이 힘든데 바쁘게 사람들 돌아다니는거 보니까 그래도 세상은 잘 돌아가는구나 싶더라
그래 나도 잘 살아야지 마음을 굳게먹고 열심히 살았어

워커 홀릭이냐는 소리 들을 정도로 일에 미쳐서 일만 하기도하고
그러다가도 갑자기 월차모아서 혼자 해외여행 갔다오고
애들하고 실컷 술도 마시고

그렇게 그 사람을 잊어갔던 것 같아
아니 사실 잊진못했고 가슴에 묻었다고해야되나 ㅋㅋ
첫사랑이기도하고 사랑을 알려준 사람인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그렇게 3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있어

같은 회사는 아니고 일 때문에 미팅 몇번 하면서 알게된 사람인데
배려심도 많고 센스도 진짜 좋고
잘생겼고 키도 되게 커
옷도 잘 입고 능력도 꽤 괜찮은 것 같아
주변에 여자는 돌 보듯이 하는데 나한테만 장난치고 다정한 그런 사람이 내가 좋대
나도 호감이 없지않고 지인들도 벤츠가 따로 없다며 꼭 붙잡으라고 다들 말해주는데


단 한가지 문제는


그 사람과 이름이 똑같다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있을까...


처음 미팅 때 이름 똑같은거 보고 와 이 사람은 절대 못친해지겠다
이랬는데 ㅋㅋㅋ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그 첫사랑을 다시 보고싶고 만나고싶고 아직 미련이 남은건 절대 아닌데
그 사람 이름을 부를 때마다, 볼때마다 뭔가 마음이 이상해..


어떻게 이 사람과 잘 만나고싶은데 망설여져..



너희가 나라면 어떨 것 같아?
첫사랑과 이름이 같은 사람, 만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