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할머니의 슬픔 꼭한번 읽어보세요.

허브향기2004.02.12
조회567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런글을 보시면 무심코 지나쳐 버리시겠지만..

사연을 한번 읽어보시고...

많은 분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할머니의 슬픔-


저는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권민정이라는 여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된 이유는 저의 할머니 때문입니다.

저의 할머니는 올해로 연세가 78세이시며, 해녀십니다.

어떤 사람들은 해녀라면 신기해하기도 하고 멋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해녀이신 할머니를 늘 자랑스럽게 생각해왔습니다.

할머니는 바닷물에서 열심히 물질을 하셔서 벌어오신 돈으로

저와 오빠에게 책도 사주시고, 용돈도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서야

할머니가 주신 그 돈이 얼마나 피에 젖은 돈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속이 상하고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견딜수가 없습니다.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이렇게나마 여러분에게 간절히 호소하고자

합니다...


저희 할머니는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1리 어촌 마을에서 12년 동안 물질을 해오셨습니다. 그러던 몇 년 전 어민의 복지와 유익을 위해서 조직된 마을 어촌계 가입을 원하셨는데, 고령자라는 이유로 가입을 허가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경노사상에서 비롯된 노인 우대정도로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린 저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할머니는 모든 조건이됨에도 불구하고 단지 고령자라는 이유로 가입시키지 않았던 어촌계에서 어촌계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흔의 할머니가 추운바닷속에서 작업하신 작업량의 50%를 받아 챙겼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저와 오빠에게 만원씩 용돈을 주시기 위해서는 2만원의 노동이 아닌 그 갑절의 노동을 물속에서 하셔야만 했던것입니다.


심지어 불로소득인 로또도 50%세금을 내지는 않습니다.

하물며 바다속의 추위와 어둠을 견뎌내며 늙으신 할머니에게서 50%를 받는다는것은 한마디로 갈취 그자체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일년중에 열흘 할 수 있는 그 작업마저도 하지 못하도록 막고있습니다.


바닷물속에서 썩고있는 미역을 보면서 "그 미역을 땄으면 우리 민정이 용돈도줄 수 있을텐데"라고 하시며 눈물지으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홀로 저의 아빠와 고모를 가르치시고 키우신 강인한 분으로 지금껏, 한번도 남에 대한불평이나 불만을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할머니께서 요즘은 자주 한숨을 쉬시고 울적해 하십니다. 할머니를

지켜보는 제마음이 너무 아파 눈물만 흐릅니다.

학교에서는 마지막에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하므로 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정말 이 말이 맞는 건가요?

그런데 왜 그런 교육을 받은 어른들은 이런 거짓된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일흔 여덟이나 되신 저희 할머니께 이런 말도 안되는 비정한 행동을서슴치 않고 할수 있다는 것입니까....

어촌계라는 곳에서 우리 할머니와 같이 힘없는 노인에게 노동력의 50%를 가져가면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한다는 말입니까?

저는 제가 이런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인 어른이 될까 두렵습니다...


정이 살아 숨쉬어야 할 이 작은 어촌마을에 어촌계라는 집단은 다수결이라는횡포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아무리 다수결이 좋다지만 그것이다수의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소수의 힘 없는 사람들의 생존권과 인권을짓밟아도 되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것이 정말옳은 것입니까?


이제 저는 할머니의 억울한 사연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고, 그동안 어촌계라는곳으로부터 갈취당해온 할머니의 눈물을 함께하려합니다. 제가 쓴 이글을읽고 계시는 대한민국의 정의를 사랑하는 어른들과 청소년 여러분 저에게용기와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는 정의를 사랑하고 윤리와 도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더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시고,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의 의미를 알려주십시오. 이 글을 읽어주신분들께 진정으로 감사드리며, 눈물로 이 글을마칩니다.


                                     - 속초여자중학교 권민정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