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분 진료했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피해를 입고 있어요

티거집사2020.02.29
조회67,601

안녕하세요. 이 글이 2월 28일에 이어 3월 1일에도 톡커들의 선택 리스트에 올라갔네요. 글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신,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 인사 드립니다.

 

금일 (3월 2일) 인천시에서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하여 관계 부서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을 시정하기로 답변주셨다고 합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관심 덕분입니다.

 

시스템 개선 및 민관의 원활한 협조를 통해 의료인들을 포함한 모든 국민분들이 코로나19가 종식 될 때 까지 아무쪼록 큰 피해 없이 무사하게 지낼 수 있길 빕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쓰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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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에 처음 글 써봐서 너무 떨리네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의 30대 주부입니다. 30년간 의료업에 종사하신 저희 친정 아버지께서는 인천에서 작은 의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며칠 전 인천 미추홀구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인천이 얼마나 넓은데 설마 아버지 병원에 다녀갔으려고? 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아침 그 우려가 사실이 되었습니다. 뉴스에 온통 저희 아버지 병원이름이 도배되어 있더군요... 더 기가 막힌 건 그 속내를 알게 된 다음이었습니다.

 

 

확진자 분은 아버지 병원에 오시기 전 먼저 미추홀구 보건소와 1339에 어떻게 할지 문의를 했는데, 발열과 기침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의료기관을 방문하라는 안내를 해주어 저희 아버지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병원은 선별의료기관이 아닙니다.) 뉴스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 보도되어 마치 저희 아버지 병원에 처음 내원한 것으로 SNS와 매스컴 (KBS 포함)에 노출되어 내원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이 분 외에도 어제 (2월 28일) 타 의원에서 14일간 진료를 받으신 발열 기침 증상이 있는 환자가 호전이 없어서 미추홀구 보건소로 문의를 했더니, 다시 지역의원으로 가라는 잘못된 안내를 받고 저희 병원에 오시게 됐다고 하네요. 도대체 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한 환자를 일선 의원으로 가도록 안내하는지.... 너무 답답할 따름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아버지께서는 흔들림 없이 묵묵히 진료를 이어나가셨습니다.

그러나 위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과정 및 방역 과정에서 아버지는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우선 미추홀구 확진자분께서 저희 병원을 다녀간 것은 2월 3일과 2월 8일입니다. 이 확진자 분께서 2월 13일 사랑병원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으셨고, 2월 25일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최초 동선 공개에는 저희 아버지 병원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으로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위험 기간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확진자 분의 소식을 듣고 곧바로 검사에 응한 아버지를 포함한 직원분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20여일이라는 큰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확진자 방문여부 확인 전화 한 통 없이 아버지의 병원을 시청 홈페이지 동선공개에 포함시켰습니다. 해당 시점에 코로나 환자가 아니어서 동선 공개에 포함할 이유가 없는 병원인데도요. 

 

아버지의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공개된 후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평소의 20% 이하로 줄었습니다. 온라인 기사, 지역주민카페, 인스타그램 등에서 끊임없이 병원명이 언급되어 정작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불안감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어머니와 저, 다른 가족들 역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인천시는 현시점에서 병원명 공개가 적절치 않으며, 저희 병원을 통한 감염우려가 전혀 없다는 민원을 접수하고서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이 파급력이 큰 홍보채널에서는 아직도 병원명을 처음 그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시청 홈페이지에서만 병원명이 포함된 자료를 내렸을 뿐입니다. 이에 대해 전화로 아버지께서 항의를 하자 “(아버지의) 병원이 방역을 마쳤다는 추가 게시물을 인천시청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담당자가 답변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확진자가 방문한 모 대형병원 관련 인천시청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해당 병원의) 모든 진료는 정상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환자분들께서는 안심하고 내원하셔도 됩니다”라는 긍정적 문구가 있는 반면, 저희 아버지 병원 관련 게시물에는 “긴급방역소독을 완료하였다”는 간단한 내용이 있을 뿐 정상 운영 여부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담당자에게 재차 항의하자 “내부 회의를 해보겠다”고 대답하다가 이후 “(본문에 언급된) 게시물을 올려주었는데 왜 그러느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환갑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주중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주말에는 거의 매주 세미나에 참여하시는 열정 넘치는 의사이십니다. 최근에는 건강문제로 몇 년 쉬시다가 끊임없이 아버지를 찾는 환자분들의 성원에 작은 규모로나마 개원을 하시게 된 것이고요. 인천 지역 의료발전을 위해 대내외로 많은 노력을 하신 분인데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상처 받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 시각에도 의료인들은 전염병의 위험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들을 사회에서 나서서 보호하지 않으면 누가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저희 아버지와 같은 피해를 입는 이들이 없도록 지역보건기관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감염자 초기대응을 해주시기 바라며, 지역정부 역시 주요 정보 공개 시에는 선량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관련성을 검토 후 실행하기를 간청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 40

신동연오래 전

Best보건복지부가 많이 바쁜건 알겠지만 이로인해 선량한 피해자가 나와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보건당국의 초반조치가 잘못되었네요.

코로나박멸오래 전

Best투명한 정보공개도 중요하지만 공개범위 선정에 신중을 기해서 불필요한 정보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버님께서 어려운 시기에 사명감 있게 진료하셨을 뿐인데 너무도 억울한 상황에 처했네요. 이 글이 널리 퍼져서 더이상 피해보시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지나가는시민오래 전

Best의료기관 공개만큼은 실제 진료가 꼭 필요한 환자분들에게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시에서는 동선 공개에 신중해야하는거 아닌가요?? 확진자와 관계도 없는 기관조차 그릇된 정보로 피해를 받는것을 보니 안타깝네요...힘내세요!

사이다오래 전

검사결과가 잘못나오기도 하다보니 전부 공개한것 같네여 감염된 시점이 아닐지언정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은 맞으니까요 자영업자들 모두 힘든시기인데 힘냅시다

홧팅오래 전

저도 지난 주 일욜부터 감기 기운 있으면서 목이 아픈데 약국약 먹으면서 집에만 있어요 발열이나 기침은 없고 대구 경북 간 적 없고 신천지도 아니고 인천 6명 확진자와도 겹치는 동선 없지만 혹시 미친 신천지랑 어디에서 스치지 않았을까 걱정하면서요 그러며 혹 내가 동네 병원 갔다가 그 병원 쑥대밭 만들까봐 조심스러워서 내원이 꺼려지네요 내일은 전화 한 번 해보고 환자 없다 하면 가볼까 해요ㅠㅠ 저같은 분 여러분 계실 듯 해요 저도 들은 얘기인데 a가 속이 안좋아 위 내시경 ㅅㄹ 병원에서 하셨는데 거기 의사가 위암 쉽게 걸리지 않는다고 걱정 마시라 했는데 증상 호전이 없어서 걱정 하던 중 직장 동료 b가 감기 ?인가로 아버님 병원 간다하니 a가 함께 가자 하셔서 진료 받으셨는데 아버님이 위 문제가 아니라고 다른 곳 짚어주셔서 큰 병원 가서 검사 후 췌장암?인가 수술하셨다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감사히 여기시는 분들 많으시니 넘 속상해 마세요

ㅇㅇ오래 전

힘내세요. 다른분들 말씀처럼 요즘 병원 잘 안가려고 하는게 있에요. 저만해도 피부과도 안가고있어요. 병원에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가 다녀가는데 그중에 한명이라도 감염자가 있다면 그분을 진료한 의사, 간호사 분들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댓글들 보니 진료잘보는 곳으로 유명한 곳 같은데 이 사태 지나가면 정상화 될거에요.

ㅇㅇ오래 전

꼭 확진자때문이 아니라 요새 병원 가는 발걸음이 쉽지 않아서 평균적으로 내원객이 줄었다고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ㅇㅇ오래 전

어쩔수없어요. 미증상감염도 있는판국에... 정보공개는 공익의이익에 우선합니다. 동선에 있는 곳을 피하라는게 목적은 아니고 같은시간대 확인되지않은 접촉자를 찾기위한거니까요. 의료종사자시면 요즘같은시기에 개인의 실리보다는 공익좀 생각하세요

오래 전

저는 미추홀구 용현동 삽니다. 쓴이 아버지 병원 다니는 환자이기도 하구요.. 글 읽고나니 참 마음이 씁쓸하네요... 힘 내세요 그리고 시청에 다시 민원 넣어보시는게 어떨까요? 상황 모르는 저도 확진자 동선 보고 병원 이름이 포함되어있어서 목감기 증상이있는데 다니던 병원인 그곳을 사실은 가지 못했거든요.. 저야 이 글을 읽어서 안심하며 다시 병원을 다니겠지만 다른 분들을 위해서라도 시청에 민원 다시 넣는게 좋으실꺼같아요

김칠선오래 전

아..안타깝네요ㅠ 제가 이 글을 보려고 그랬는지.. 이 글 보기 3분전에 송내과원장님이 생각나더군요. 정말 성심성의껏 진료하시는 송내과원장님 지금 이재난 상황에 건재하실까..하고요. 그분께 진료받아본 사람은 집이 아무리 멀어도 그병원 다시 찾아요. 저 또한 집이 논현동인데도 내과질환있으면 그병원을 고집하니까요. 여러 병원에서 차도없던 병에 대해정확히 진단하고 처방하는 실력이 누구보다 뛰어나셨어요. 게다가 함께 근무하시는 사모님과 함께 경청과 공감으로 환자들의 불안한 마음까지 편안히 걷어주려 하시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열성과 소신으로 살아오신 그분을 대상으로 억울하게 처리되는 과정이 속상하고 혹 이번의 상처로 인해 많은 환자들에게 큰힘과 의지가 돼주시던 그분의 열정이 조금이라도 식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오래 전

이번 대전 확진자도 병원에서 두번이나 권유했는데 보건소에서 계속 거부하다가 확진받았어요. 보건소 입장도 이해는 하는데... 1339에선 별일 아니듯이 그냥 주변 병원가라하고, 병원서는 검사거부하면 욕먹는건 병원이더라고요.. 돈에 미쳤다고.... 진짜 최근 몇년 상에 의사라는 이유만으로 욕먹는게 당연해져버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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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참 훌륭한 아버지를 두셨네요ㅠㅠㅠ 전 예전에 고 2때 신종플루 의심을 받아서 안내받고 동네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접수하고 기다리다다가 차례가 되서 진료실에 들어갔는데ㅠㅠ 의사가 진료실에서 벌떡 일어나서 저보고 의심환자는 진료 못해주니 당장 돌아가라고 한 적이 있어요ㅠㅠ실화구요...늘 다니던 병원이고 분명 안내대로 갔을 뿐인데 정말 너무 슬프고 무서웠던 기억이 잇네요...그 이후에 다 낫고 나중에 수능볼 때 되서 수능 응원문자(물론 단체문자겟지만) 왔는데 어찌나 뻔뻔하다 생각이 들던지요...당시 그 의사의 저를 보며 무슨 벌레보는 듯한 그 표정은 10년이 다 되어가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ㅠㅠ물론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확진자가 있을 지도 모르는 환자들을 매일 매일 진료해주시는 아버지가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문제가 잘 해결 되기를 또 가정에 건강과 행복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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