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없는 그곳에서 다시만나 행복하길,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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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어쩌다 너와 이별했는지
구구절절 쓰고싶지도 않다

그저 너와 네가 대화가 통한다면 한마디만 물어보고싶다
그곳엔 몸 조심히 잘 도착했냐고 ,

네가 아프다 괴롭다 굳이 말하진 않았지만

떠나기전 아파 몸부림치다 간 네 모습이 자꾸 생각나
가는 길에도 혼자 아프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난 널 떠나보낸뒤 단 한번도 맘편히 울어본적도 없다
그저 눈물샘이 미쳐 멋대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은거 빼곤.

너는 내가 울면 항상 내품에 파고 들어와
내 눈물을 꼭 핥아줬잖아

그래서 내가 울면 네가 날 걱정해
가던길도 멈추고 그곳을 서성일까봐

그래서 나 안울어 솜아 그니깐 맘 편하게 가도되 ,

사지 멀쩡한 남정네가 끼니도 거르고
네 물건만 꼭 끓어 안고 몇일째 방안에만 콕 박혀있으니


우리 부모님이
내가 자는사이에 네 흔적들을 다 갔다버렸더라고


너 똑 닮은 아이 데리고 올테니 속상해하지말라며 ,


근데 다 필요없더라 내 가슴이 다 기억하는데
네 흔적들 다 버린들 뭔소용이냐


작은 네 소품을 몇가지랑
내 손바닥만한 너 하나 사라졌을 뿐인데

집안이 이렇게나 허전하고 넓었나 ,

그냥 너는 생각보다 나에게 너무 큰 존재였구나
생각이 들더라


어제 네가 꿈에 나왔는데
너는 꿈에서도 여전히 백송이 처럼 희고 순수하고
행복해 보여 다행이야

근데 나는 이기적이게도

내 아픈 마음 조금이라도 덜어보려고
이젠 널 놓아주려 열심히 노력중인데

그게 노력으로 되는건 아닌거 같더라 .


아직까지도 퇴근하고 집문앞에서면
날 반기며 현관문을 긁어대는 네 발톱소리가
들리는것만 같고

방안에 누워있으면
침대 밑에서 올려달라고 네가 낑낑 될것만 같고

네 이름을 부르면
당장이라도 네가 발톱을 탁탁 거리며
네게 뛰어와 안길것만 같다

숟가락을 들면
내 옆에서 한입만 하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네 시선이 아직까지도 느껴지는것만 같은데
그래서 이제껏 단한번도 돌아보지 못했다

그 시선끝에 네가 없을까봐
그게 너무도 겁이났다

네가 없는 현실을
아직까지 인정하고 받아드릴 자신이 없다.

잘해줬는데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네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치킨먹는 날 쳐다볼때
그 한입 주지 못한게 미안하고

바닥에 떨어진 과자 하나 잽싸게 물고간 널 쫒아가
뱉어내라며 혼냈던 것도 미안하고

산책할때마다 매번 목줄 채워
너의 자유를 뺏어서 미안하다

가끔 이불에 쉬야를 실수해
눈치보는 너를 붙잡고 혼냈던 것도 미안하고

퇴근해서 피곤했던 날 반기는 네가 귀찮아
눈길한번 안주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던
그때의 네가 죽도록 밉다

네가 간 그곳에선 내가 못다한 사랑 듬뿍 받으며

네가 평소 탐냈던 치킨과 피자 과자
가리지 않고 원없이 골라 먹으며

내게 맞는 좋은장소가 있으면
아무곳에나 오줌싸도 아무도 널 혼내지 않을거야

산책할때 항상 차야했던 답답한 목줄없이
그세상에선 꿈꿔왔던 넓은 들판을 거닐며
자유로이 뛰어 놀으렴

그곳이 너무 행복하다고 해서 나 잊으면 안된다.

함께 있기엔 너무도 짧았던 네삶 ,
네 몫까지 열심히 살다 갈께

쭈그렁탱이 된 나도 잘 알아볼자신 있지 솜?

우리가 다시 만나는날
이별 없는 그곳에서 영원토록 사랑하자

그때까지 잊지않고 널 추억하면서 살아갈게

가끔 네가 생각나 너무 그리운날
네 모습 회상하며 눈물흘리는 날이 온다면

부끄러운 내 울음소리 빗소리에 묻히게
비를 내려주렴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평생을 널 사랑할게

정말 많이 사랑한다 솜아
한마디 말로는 턱없이 부족할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