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숙박업 종사자 입니다.

우문현답2020.03.01
조회533
안녕하세요.난생 처음 네이트에 글을 써봅니다. 글 쓰려고 회원가입까지 했어요.어디 여쭤볼 곳도 없고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저는 유럽 한 국가에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제가 사는 나라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있지만 언론에 위험국가로 알려진 곳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닙니다.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곳도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지면서 여행자 분들의 취소 환불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원래 3월은 비수기라 공실이 많은 때인데취소 문의도 증가하면서 운영이 많이 힘들어 지는 상황입니다.
시기가 이러니만큼 저 또한 여행을 오시라 마시라 말씀드리진 않습니다.순전히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특별히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어디까지 선택은 개인의 판단문제이고 어디든 사람은 살고 있으니까요.(모든 사람이 집에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별도로 드릴말씀은 없습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은 환불의 문제입니다.저희 숙소는 입실 한달전까지는 50퍼센트를 환불해 주는 규정이 있고 거기에 대해서 예약 때 모든 분들에게 안내드립니다.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있으면서 입실 5일, 3일을 앞두고 연락 주셔서 취소 할테니 예약금을 전액 돌려달라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천재지변, 전쟁과 같은 상황에도 숙소의 예약 규정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법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손해배상을 할 의무는 없습니다. 저는 손해배상금이 아니라 예약시 안내드린 것과 예약규정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다른 숙소도 환불해줬다, 호텔도 환불해줬다 하시면서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제 입장에서는 난처할 따름입니다. 저희는 예약을 미루는 옵션도 드리고 있고 이 경우 원래는 비용이 발생하지만무료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해외 숙소 운영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건비, 집세, 별도 비용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도 정말 많이 없습니다. 다들 이렇게 돈 모아서 다른 일을 준비해 보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구요... 
어떤 기업은 집세도 내주고 어떤 기업은 직원들 유급휴가도 주는데 저희만 이기적으로 군다라고 하시더군요..그런데 그런 기업들은 전부 대기업 아닙니까..? 저희가 이기적으로 군다라고 생각하시기 전에 저희의 사정 또한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부킹 닷컴 같은데서 호텔 예약하면 환불 불가라는 옵션도 있고 그런 경우는 전부 감안하고 취소하시는데 유독 사람 상대해서 예약 받는 곳은 박박 우기시면서까지 환불 받으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환불 드리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규정에 맞게 100프로 운영하는 건데매일 매일이 너무 스트레스 입니다... 비싼 유럽에서 집세내고 세금내고 청소하시는 분들 월급주고 생각하면 이미 몇달간은 적자인데 손님들까지 매일 연락 오셔서 그런 규정이 어디있냐고 우기시는데 정말 답답할 따름입니다...
혹 여행 가시려다 취소하게 되신 분들.. 아쉬운 마음, 또 피해보신 부분들에 대해 저 또한 마음이 안좋습니다.하지만 여행지에 사는 동포들도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하루하루가 막막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