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분노조절장애-2

법멀주가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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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https://m.pann.nate.com/talk/349669547?&currMenu=&vPage=1&order=N&stndDt=&q=&gb=&rankingType=total&page=1
(처음 해봐서.. 이렇게 이어가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1편에 이어 최근에 남동생이 저를 죽일 뻔한 일에 대해 쓸게요.

한번 저를 때려보더니 제가 힘으로 제압된다는걸 알고는, 그리고 아빠와 할머니의 방임의 효과로 남동생의 행실은 나날이 과격해져 갔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툭하면 패버린다며 저를 겁주었고 당연히 할머니가 잔소리 하는 것도 무시—우리는 서로 최대한 피하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 저랑 할머니의 대화에서, 할머니가 상한 파를 계속 요리에 쓰려하기에 상한 냄새가 나니 쓰지말라고 할머니와 다퉜어요. 평소에 적당히 상한? 재료는 그냥 써버리는 할머니여서, 우리 둘의 이런 대화는 이 전에도 자주 있었어요.

근데 저녁에 밥 먹으면서 그날따라 같이 겸상을 하더니(평소에는 따로먹음), 저에게 할머니 한테 말투가 그게 뭐냐며,
주는대로 처먹을 것이지 부터 시작해서 떽떽거리는 목소리 시끄럽다, 한심하다는 둥 끊임없이 저의 신경을 긁었고,
할머니가 누나가 맞는말 한건데 니가 왜 그러냐며 말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냥 작정한듯이 저한테 들이붓는데..

뭐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저를 패려고 작정하고 신경을 긁은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제가 빡쳐서 파절이 그릇을 그놈 대가리에 쳐박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제 목을 졸랐습니다. 최대한 방어해도 두번이나 목이 졸렸는데, 눈빛이 그냥 날 죽이겠다는 그런 싸패의 눈빛이었죠. (웃긴건 제가 나름 방어한다고 발로 그놈 거시기를 눌렀는데 너무 작아서 제대로 누른건지 잘 안느껴졌..ㅋ)

할머니가 말리겠다고 하다가 뒤로 미끄러지셔서 제가 뒤에서 안아 심장마사지를 빨리 해드렸습니다. 원래 고혈압이셔서 놀라면 머리를 떨며 경련을 하셨거든요. 그런 상황에서도 그놈은 저를 죽이겠다며 더 팰려고 했고, 아빠를 부르려고 할머니 폰을 손에 쥔 저의 손을 내치고는 오른쪽 머리를 발로 차서 제가 날아갔습니다.

순간 너무 세게 맞으니 아무 느낌도 안났어요. 그냥 날라가 있었어요. 폰도 같이요..

할머니가 어디 감히 누나를 때리려하냐며 안 막았으면 그놈은 아마 쓰러져있던 저를 들고찼을 거에요.
머리가 띵 했지만 아빠를 부르려고 날아간 할머니 폰을 찾아 바로 전화를 걸었고
아빠가 놀래서 청심환 갖고 집에오면서 그놈의 폭력은 끝이 났습니다.

오자마자 할머니 부터 확인한 아빠는 일단 남동생부터 혼내며 누나를 어찌 남동생이 때리냐며 질책했지만, 싸패같은 그놈은 그 상황에서도 당당했어요.

여자는 때리지 않지만, 맞을 놈은 맞아야 한다나..
???
저건 무슨 싸패같은 논리인가 했죠..

그래도 아빠 앞에선 죄송했다 말 했다더군요. 저는 그 뒤로 밖에 나가서 진정시키다 한시간 쯤 뒤에 돌아와 아빠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 애를 저렇게 두면 범죄자가 될 것 같다. 자기보다 약한 여성을 그것도 친누나를 야비하게 힘으로 제압하고 때리는 걸 이대로 두면, 나중에 빡치면 날 죽이거나 할머니 마저 때릴지도 모른다.(평소에도 화난다고 기물 부수고 저번엔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린 적 있음)
지금 바로 경찰을 불러서 감옥에 넣자는건 아니지만, 두번째 이런일이 발생했기에 정신과 상담을 통해 멘탈부터 치료해야 한다.
저번에 나를 들고차더니 이번에는 머리를 들고차고 목을 졸랐다. 다음엔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늘 일은 바로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

라고 나름 논리정연하게 아빠에게 제 의견을 피력했지만, 아빠의 다음 반응은 저를 두번 울렸습니다.

중고등학교 남자애들 대부분 저렇게 싸우면서 큰다(아빠는은퇴 전 중학교 교사였음+남동생은 지금 20대 중반 성인임)
쟤가 저렇게 된건 나(누나)의 잘못도 있다. 기브 앤 테이크다(정확이 이 말을 씀)

그 순간 머리가 띵해졌어요..

중학교 교사였던 사람이.. 교육자가..

성인남자가 여자를, 그것도 친누나에게 신체적/언어적 폭력을 행사했는데, 그걸 기브엔테이크라고 정당화 하는 겁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정상이 아니란걸 깨달았어요ㅎ

여자분들 중에 남자와 싸워보신 분 있나요?
제 키는 150대 초반이고 남동생은 170 입니다.
여자가 몇번을 때린다 해도 남자가 한번 들고차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세요?
그놈이 절 두번 들고찼는데 두번 다 저는 말그대로 날아갔습니다.
차라리 힘이 같아서 제가 똑같이 팼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는 않겠죠.

아무튼, 왕년에 잘난 교육자셨던 아빠가 남성의 여성폭력을 정당화 하자,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울었습니다. 그 뒤로 아빠와 대화하지 않았죠. 아니, 아빠라고 부르기도 징그럽습니다.


게다가 할머니가 하는 말도 가관입니다.

누나니까 참아라

세상에 내 편이 하나도 없는 느낌을 받은 저는, 왜 가족의 방임+가정폭력을 겪는 여성이 자살하는지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절대 제가 굳이 제 몸을 던지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무조건 맞서 싸울 겁니다.

제가 구할 수 있는 주변의 도움을 전부 받아서라도,

자신의 ㅈ같은 인생을 약한 여성인 누나를 패며 감정분출하는 싸패같은 남동생과

이를 방임하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친부(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맨날 같이 밥먹고 시간되면 영화보러 다니며 저를 길러주시고 여태껏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었지만, 그런 손녀보단 마지막에는 싸패같은 손자 손을 드는 할머니.

이 세명에게 꼭 돌려줄겁니다. 받은 만큼.

혹시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 자신이었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다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일단 저는 친부가 말한대로 기브엔테이크로,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하려 합니다. 제 사촌동생 중에 어릴때부터 친하게 자란, 남동생이 꼼짝 못하는 남자 사촌이 있습니다. 폭력을 정당화하면 안되지만, 가족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저도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다음은 없습니다. 무조건 경찰 부를겁니다. 가족사이의 다툼이라고 대처를 제대로 해줄진 모르겠지만..

혹시 제가 잘못되더라도, 증거를 꼭 남겨놓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