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취지와 맞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옆집 사는 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한 번만 읽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엄마와 둘이 삽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고... 그저 남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뻔한 집안 사정 때문이에요. 아빠는 사업하다 쫄딱 망하고 지금 제 나이에 시집 온 엄마는 그 빚 갚느라 어린 나이부터 식당에서 일하고 저와 제 동생은 할머니 손에서 큰 그런 뻔한 사정이요.
그때 아빠가 정신을 차리고 다른 일을 찾았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지금은 다른 일을 하지만 아빠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마음을 못 잡았었어요. 생계 유지를 모조리 엄마 몫으로만 두고요. 전 돈 때문에 엄마가 우는 모습,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 급식비 미납자로 매달 이름이 크게 불렸을 때의 제 어린 모습, 아빠의 텅 빈 지갑이랑 돈이 없어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요. 당시에 느꼈던 분노, 자격지심, 원망, 허탈함 등이 한데 모여서 아빠한테 크게 퍼부었는데 그 후로는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혼은 하지 않은 상태구요.
서론이 길었는데... 전 돈에 미친 사람 같아요. 뭘 해도 돈 돈 돈. 엄마랑 마트를 가도 엄마가 카트 안에 담는 걸 하나하나 다 계산하고 있어요. 엄마가 이거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그거 안 좋아한다고, 먹기 싫다고 빼라고 하는 게 일상이고 가끔은 집으로 날아온 엄마 카드 통지서 같은 거 열어 보면서 많이 나왔으면 내가 가진 돈이 얼마더라 얼마를 엄마한테 보태 줄 수 있지 종일 이런 생각만 하구요. 그냥 항상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요. 나는 큰 딸이니까 나는 장녀니까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니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어요.
알바비를 받으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반은 생활비로 내고 반은 통신비 교통비를 내는 데 씁니다. 그럼 여윳돈이 별로 없는데 가끔 엄마랑 티비 볼 때 스치듯이 어 저거 예쁘네? 하실 때가 있어요. 큰 의미를 두고 한 말이 아닐 텐데도 그걸 못 사 드리면 너무 마음에 걸려요. 괴로워요. 아직 학생이라 몇 십만 원씩 하는 옷은 못 사 드리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건데도... 그게 일상 같아요. 엄마한테 좋은 딸이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내가 있어서 버틸 만하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 말을 자꾸 요구해요. 설령 그게 제가 무언갈 갖고 싶어서 전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돈이더라도 엄마 드리고서 엄마 딸이 최고지? 엄마 나밖에 없지? 이 말 하나와 바꾸고요.
엊그제는 알바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밥 먹다가 이유 없이 울었어요. 벽에 머리를 쿵쿵 부딪히면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다들 제가 취업하면 괜찮을 거래요. 엄마는 엄마의 삶이 있으니 신경 쓰지 말래요. 너부터 잘 살래요. 저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근데 그게 안 돼요... 일단 나라도 나 혼자라도 잘 살아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심각한 착한 딸 컴플렉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
카테고리 취지와 맞지 않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옆집 사는 학생이라고 생각하시고 한 번만 읽어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엄마와 둘이 삽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고... 그저 남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뻔한 집안 사정 때문이에요. 아빠는 사업하다 쫄딱 망하고 지금 제 나이에 시집 온 엄마는 그 빚 갚느라 어린 나이부터 식당에서 일하고 저와 제 동생은 할머니 손에서 큰 그런 뻔한 사정이요.
그때 아빠가 정신을 차리고 다른 일을 찾았으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텐데 지금은 다른 일을 하지만 아빠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마음을 못 잡았었어요. 생계 유지를 모조리 엄마 몫으로만 두고요. 전 돈 때문에 엄마가 우는 모습,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 급식비 미납자로 매달 이름이 크게 불렸을 때의 제 어린 모습, 아빠의 텅 빈 지갑이랑 돈이 없어서 있었던 모든 일들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요. 당시에 느꼈던 분노, 자격지심, 원망, 허탈함 등이 한데 모여서 아빠한테 크게 퍼부었는데 그 후로는 따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혼은 하지 않은 상태구요.
서론이 길었는데... 전 돈에 미친 사람 같아요. 뭘 해도 돈 돈 돈. 엄마랑 마트를 가도 엄마가 카트 안에 담는 걸 하나하나 다 계산하고 있어요. 엄마가 이거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그거 안 좋아한다고, 먹기 싫다고 빼라고 하는 게 일상이고 가끔은 집으로 날아온 엄마 카드 통지서 같은 거 열어 보면서 많이 나왔으면 내가 가진 돈이 얼마더라 얼마를 엄마한테 보태 줄 수 있지 종일 이런 생각만 하구요. 그냥 항상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요. 나는 큰 딸이니까 나는 장녀니까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니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차 있어요.
알바비를 받으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반은 생활비로 내고 반은 통신비 교통비를 내는 데 씁니다. 그럼 여윳돈이 별로 없는데 가끔 엄마랑 티비 볼 때 스치듯이 어 저거 예쁘네? 하실 때가 있어요. 큰 의미를 두고 한 말이 아닐 텐데도 그걸 못 사 드리면 너무 마음에 걸려요. 괴로워요. 아직 학생이라 몇 십만 원씩 하는 옷은 못 사 드리는 게 어쩌면 당연한 건데도... 그게 일상 같아요. 엄마한테 좋은 딸이라는 말이 듣고 싶어서 내가 있어서 버틸 만하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 말을 자꾸 요구해요. 설령 그게 제가 무언갈 갖고 싶어서 전부터 차곡차곡 모아온 돈이더라도 엄마 드리고서 엄마 딸이 최고지? 엄마 나밖에 없지? 이 말 하나와 바꾸고요.
엊그제는 알바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밥 먹다가 이유 없이 울었어요. 벽에 머리를 쿵쿵 부딪히면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다들 제가 취업하면 괜찮을 거래요. 엄마는 엄마의 삶이 있으니 신경 쓰지 말래요. 너부터 잘 살래요. 저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요. 근데 그게 안 돼요... 일단 나라도 나 혼자라도 잘 살아야 하는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열심히 살면 가난해서 우는 날은 없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