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이상한건지 제가 이상한 건지 봐주세요

ㅇㅇ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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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진짜 하루에 몇번이고 남 욕을 해요

평일에는 퇴근해서 드라마 예능 보면서 거기 나오는 사람들 하나하나 다 까고

주말에는 불특정 다수를 까요

만약 마트를 간다고 하면 마트 걸어가는 동안 지나치는 사람들 얼굴 표정 옷 걸음걸이 다 까고

마트에 도착해선 거기서 장보는 사람들을 욕하고

계산대 줄 서 있으면 앞에 사람 빨리 계산 안 한다고 욕해요.

어떨땐 다 들리게 욕할 때도 있고 계산대에선 느릿느릿한 사람에게 대놓고 욕해요

그래서 전 항상 어딜 같이 나가면 스트레스받아요

또 누구 욕하는 소리를 들어야 할까 마트 가면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느린 사람일까봐 걱정되고요..

그만좀 하라고 따진 적 많은데 그럼 남편은 욕할 수도 있지 뭘 그러냐고

자기 덕분에 제가 편하게 산다고 해요

자기가 세서 항상 사람들이 눈치보고 주눅든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근데 이것도 못참겠는데 정말 미칠 것 같은 건 욕하다가 그 화살이 저한테 넘어온다는 거...

어제만 해도 퇴근하고 와서 예능 보고 있었어요. 역시나 또 욕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엔 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쟤는 옷이 저게 뭐냐느니 못먹어서 비쩍 마른 걸 가지고 날씬하다고 우기면서 옷을 저런 걸 입었느니 하는걸 듣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는거예요

그냥 좀 보자고 했더니 갑자기 저한테 '너는 이런거 왜 보고 있어? 빨리 다른데 좀 틀어'

이러는거예요 분명 둘이 같이 봤는데요

어제 대화가 이랬어요

 

남편: 아니 넌 왜 이런거 보고 있어? 빨리 다른데 좀 틀어!

저 : 같이 보다가 갑자기 왜그래? 내가 보고싶다고 해서 본 거 아니잖아

남편: 아니 저런 걸 왜 보고 있냐고

저 : 나 혼자 봤어? 당신도 같이 보다가 욕했으면서 왜 갑자기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지적하냐고

남편: 무슨 지적을 해 내가 그냥 다른 거 보자고 한 거지

저 : 너는 이런거 왜 보냐며. 그게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투 아니야?

남편 : 너는 갑자기 왜 이러냐? 아까 저녁에도 갑자기 그러더니 왜그래?

(남편이랑 저녁에 외출했고 그 때 남편이 진짜 너무 빡치게 해서 싸웠어요)

저 : 무슨 갑자기야!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참다참다 못 참겠어서 그러는 거잖아

남편 : 너 진짜 성격 이상하다. 갑자기 화내고 갑자기 성질내고.. 내가 참기가 힘들다 정말

저: 왜 또 다 내 탓을 해? 내 성격이 이상하다고? 당신이 남 욕하는거 듣는것도 지치고 그러다 갑자기 내 탓하는것도 질린다고

남편: 갑자기 남들 자는 시간에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해 그만해

저: 얘기 할 건 해야지

남편 : 동네 창피하게 왜 이래? 그래 알았다 얘기 그만 하라고 남들 자는시간에

 

이렇게 이야기가 끝났어요. 매일 이런 패턴이고 전 뭐라 반박하려 하면

저놈의 동네 시끄럽게 남들 시끄럽게 이러면서 제 입 막고

저는 홧병이 생겨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진짜 주둥이 한 대 치고 싶어요

 

남편이랑 저녁에 외출해서 있었던 일은 뭐였냐면

어제 저녁에 뭐 살 거 있어서 나가려던 참에 남편도 따라가겠대요

남편한테 빨리 갔다 올테니 집에 있어라 해도 따라나서더라고요

남편이 어떤 마스크 쓸까 고민하기에 제가 새거 쓰는게 낫지 않을까?(KF94) 하니

새거 쓰고 따라오더라고요

그러고 한 10분 지났나? 마스크 쓰니 산소가 부족해서 어지럽대요

마침 집에서 출발한지 얼마 안 돼서 그냥 집에 돌아가 있으라고 했더니

따라오더라고요 그러면서 계속 어지럽다 중얼중얼...

집에 가라 해도 안 가고 가게 들어가서도 뚱하게 있고

결국 참다참다 못해서 그냥 사람 없는 데 가서 마스크 벗고 있으라고 했더니

저한테 대뜸 하는 말이 '너가 이거 쓰고 가라고 해서 어지러운 거다. 난 원래거(KF80-일주일 씀) 쓰고 싶었는데...' 이러는거죠

여기서 너무 화가 나서 그럼 그때 니가 다른 마스크 쓴다고 했으면 될 일 아니냐. 내가 어지러우면 집에 가 있으라고도 했는데 왜 따라나서서는 또 내 탓을 하냐;

이러면서 싸웠던 거였어요

 

전 남편의 이런 태도가 너무 짜증나고 짜증나고 개짜증나요

남편은 제가 가만있다 갑자기 화낸다고 성격 이상하다고 그래요

근데 전 항상 싫다는 표시 하거든요? 그러다가 터지는건데 남편이라는 놈은

제가 예민하다고 몰아가고 대화 하려고 하면 남들 듣는다고 조용하라고 입막아서 돌겠어요

 

둘이서 여행을 가요 저도 초행길이니까 지도 봐도 잘 모를 때 있어요

남편새끼는 가만히 있다가 제가 지도 한 10초만 보고 있어도

'여기가 아닌거 같아? 왜 제대로 안알아 봤어'(여행계획 같이짬)

 

어디 외출했는데 제가 지갑을 까먹었어요  '아 지갑 놓고 왔네' 이러면

'왜 놓고 온걸 몰랐어' 이래요 사람들 다 있는데서요

아니 제가 알았으면 놓고 왔겠어요?

 

또 밥 먹는 것도 그래요

일반식으로 먹다 보면 힘이 없어서 고기를 먹고 싶대요

고기를 사 와서 고기 한두끼 먹으면 채식이 하고 싶대요

고기랑 야채랑 상에 같이 올라오면 야채만 먹어요

그래서 고기 빼면 또 기력이 없다면서 고기 먹겠다고 해서

진짜 처먹는 꼴이 개짜증나서 한번은 이틀 내내 고기 줬어요

고기타령 좀 멈추라고요 진짜 죽여버리고 싶은데 죽지도 않고 또와서 고기타령 할 것 같아서요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이 '넌 고기 진짜 좋아하네 난 원래 고기 안좋아하는데 넌 밥상에 고기 안 올라가면 안 먹으니까 같이 먹는거지' 이지랄 하는거예요

또 내 탓 하는거죠

 

진짜 이 남자랑 같이 사는 3년동안 제가 너무 곪는 것 같아서 미치겠어요

저도 사소한 거에 화 막 내는 성격으로 바꼈고 남편은 제가 연애때 성격을 숨겼다고 뭐라 해요

저는 매일 남편이 욕하는거 들어야 하고 또 말도 엄청 많거든요 그거 다 들어줘야하고

그러다 결국은 내탓으로 돌아와서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있고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제가 진짜 예민한 거예요? 이런 일이 하루에 한번은 꼭 있는데

그래서 전 남편이랑 같이 사는게 싫은데..지치는데

제 성격이 예민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