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싫어서 신혼집을 따로 해서 살자는 남친..정상인가요??

어이무2020.03.05
조회75,766
고양이는 좋은데 개는 싫어하는 분 계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8살 여자이구요 32살 남자친구와 2년넘게 연애중이고 이제 슬슬 결혼 얘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부분은 아무 문제없이 대화가 잘 되는데 반려동물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되서 이렇게 조언을 구하게 됐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각자에게 연애전부터 함께 한 반려동물이 있어요 저는 4살되는 강아지가 있고 남자친구는 4살된 고양이 2마리, 8살된 고양이 1마리 총 3마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아지,고양이 차이 두지 않고 모든 동물을 좋아하구요 남자친구는 고양이만 좋아해요 남자친구가 강아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은 연애중에도 알 수 있었어요 저희 집에 오는 날이면 저희 강아지를 형식적으로라도 반겨주지 않거나 만지려고 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집안에 잘 들어오지않으려고 하길래 대충 좋아하진 않구나 하고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결혼얘기 오가면서 하는말이 어이가 없네요 본인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니가 기분나빠할까봐 여태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조율이 필요할 것 같아서 얘기한다, 지금까지는 강아지랑 부딪힐 일도 없으니 굳이 얘기 할 필요는 없다 생각했다 그래서 말인데 너만 괜찮다면 키우고있는 아이는 본가에 보내는게 어떻냐 그러지않아도 어머님께서 적적하다고 하시던데 본가랑 우리 신혼집생각하는 지역이 가깝기도하고 그래주면 어떻냐 이기적인 말인걸 알기때문에 말하는 나도 되게 조심스럽고 미안하다 그래서 너만 괜찮다면 생각해보란 말이지 니가 안되겠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신혼집을 같은 층 맞은편으로 해서 2개로 하는 게 어떻냐( 아파트 4.5 통로 8층이라고라고 가정하면 804호,805호이렇게 살자는 소리, 서울 자가집 처분하고 작은 지방으로 내려가는 거라 그럴여유도되고 아파트집값이 싸긴해요)

내 요구로 진행하는거니깐 한채 비용은 본인이 다 부담하겠다 나머지 한채는 모아둔돈으로 같이 해결하자 이렇게 얘기하더라구요
세상에나 신혼집인데 따로생활이라니요 그것도 각방도 아닌 각집이라니...;;그리고 집을 한채 더 할 여윳돈을 그냥 갖고있는게 더 낫지 뭐 한다고 집을 두개나하겠단건지 그럴만큼 저희 강아지가 싫냐고 그럴꺼면 이런 터무니없는 소리하지 말고아예 개 안키우는 다른여자랑 만나던가 하라고 얘기했더니 저를 놓치고 싶지않다네요 남친 자상하고 똑똑하고 잘 맞춰주고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연애하는 내내 고집이나 자존심도 한 번 부린적 없던 남자가 처음으로 부리는 고집이 신혼집을 두 채로 해서 살자는 거여서 더 어처구니가 없어요

남친한테 물어봤어요 강아지가 왜 싫냐고 , 혹시 어렸을 때 물린 적이 있냐고..그건 또 아니라네요 이어서 남친이 대답을 하는 말들이 저는 잘 공감이 가지않아요 혹시 제 남자친구같은 분이 있나요?

남친 말
1. 개냄새가 싫다 니가 먹이는거며 씻기는거며 청소며 강아지 케어 잘 하는거야 안다 하지만 씻겨도 불과 며칠후에 스물스물 나는 특유의 개냄새가 있다 너는 못맡아도 다른사람한테는 냄새가 맡아진다

- 저희 강아지 보호소에서 데려온 믹스아이라 정확히 종은 모르지만 푸들이랑 섞여있어서 곱슬끼 털이라 털도 그렇게 많이 안빠지고 샤페이 같은 종이 아니라 유분기도 없어서 냄새 정말 잘 안나요 제 친구들도 그래요 냄새안난다고 ..

2. 개는 산책시킬 때 마다 다른개들 배설물이며 더러운 쓰레기에 코갖다대는것도 싫고 산책 후 지저분한 발을 물티슈로만 닦고 집안에 들이는게 비위가 상한다, 바닥이고 전봇대 밑 찌든 곳이고 킁킁거리면서 갖다댄 입과 얼굴로 너와 뽀뽀를 하고 침구에 올라오는 것도 더럽다 그리고 산책으로 진드기나 기생충을 집안에만 있는 본인 고양이한테 옮아올수 있다

- 강아지는 산책 후 매일 발을 씻으면 발에 습진이 걸려요 그리고 물티슈로도 충분히 잘 닦이고 제가 양치도 매일 저녁에 해줍니다 외부구충도 잘 해주고 있구요.. 마치 집에만 있는 고양이는 매우 깨끗하단 식으로 얘기합니다


3. 고양이는 사람음식에 관심도 없고 있다해도 그저 호기심이지만 개는 식탐이 너무 많다, 상에 앉아 밥이나 배달음식이라도 먹을라 하면 낑낑거리며 옆에서 쳐다보는 것도 싫고 뭐하나 떨어질새라 음식 먹는 동작을 계속 주시하고, 그러다 음식물이 바닥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냅다 와서 주워먹는것도 싫다

- 이 부분은 마치 고양이는 고상하고 우아하지만 개는 천박하다? 미련하다? 이런식으로 얘기했어요 저희 강아지가 식탐이 있긴한데 그래도 상위에 올려진 음식 주인 있을 때 먹거나 그러진않아요 그리고 강아지가 옆에서 쳐다보면 보기 싫은 게 아니라 귀엽고 짠하지 않나요 한번은 저희 강아지가 제가 잠시 식탁에 음식놓고 화장실간 사이에 짜장면을 먹어서 제가 울면서 병원데려간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많이 안좋아? 이런 걱정보다 에휴.. 그러게 사람음식에 왜 욕심을내냐 .. 이런식으로 얘기했는데 그 때도 제 걱정으로 한 말인줄 알았는데 속으로는 한심하게 생각했나봐요



4. 항문낭을 자주 짜주어야한다 고양이는 짜주지 않아도 알아서 배변할 때 나온다 그렇지 않아 짜준다해도 일년에 한 두번이면 충분한데 개는 항문낭을 뭘 그리 자주 짜줘야 하는지 비위상한다

- 저희 강아지가 항문낭이 빨리 차긴해요 다른 개들은 보통 2주에1번, 한달에 1번이라는데 저희 강아지는 5일에 1번꼴이에요 병원에 물어보니 빨리 차는 강아지가 흔히 있다고 하더라구요 남친이 집에 왔을 때 강아지가 흔히 ㄸㄲ스키라고 하죠 스키를 타서 짜줬더니 남친이 표정이 좀 굳으면서 언제마다 해주냐고 물은 기억이있네요 그때도 지금 보니깐 비위가 엄청 상했나봐요 항문낭 냄새는 고양이가 더 심한걸로 알아요


5. 개는 사람 봐가면서 행동하는게 심하다 사람 눈치 보면서 행동하는게 싫다

- 이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자기가 우리 강아지한테 저 몰래 눈치를 줬으니깐 눈치보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개든 고양이든 사람도 무서운사람보다 만만한사람 말을 안듣고 그러잖아요 간식들면 말 잘듣듯이 사람도 보상이 있으면 뭐든 더 잘하게되고 그렇잖아요 여기서도 강아지를 얄밉다? 어린 아이가 어린아이같지 않고 영악한 모습일 때 싫은 느낌? 그런 뉘앙스로 얘기했어요


7. 짖는 소리 들으면 짜증이 난다

- 짖음은 할 말이 없는데 짜증나고 화가솟구치는것까지는..저는 아니지만 강아지 짖음소음으로 싸움나고 하는 기사를 많이 봐서 이해해요


남친이 여기까지 얘기했는데 남친같이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까요 강아지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는 남자를 어떻게 보시나요 강아지한테만 그래요 고양이는 아주 좋아 죽어요 동네 길냥이들 밥도 오래도록 챙겨주고 한 겨울에는 길냥이들 춥다고 길냥이들 집도 여러개 만들어 놓고.. 가방에는 길냥이들 줄 캔이랑 츄르를 항상 넣어다녀요 이런 모습들을 보고 더 호감이 갔는데 우리 강아지한테는 속으로 저렇게 생각했다니깐 기분도 나쁘고 이해가 안갑니다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그리고 결혼한다면 정말 방법은 신혼집을 따로 사는 방법밖에 없는걸까요 마음이 너무 복잡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