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머리를 자르면 귀밑으로 지나가는 자그마한 바람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톱을 조금만 짧게 깎아도 손끝살이 닿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아픔을 느끼게 돼 하물며 가슴 속에 담았던 사람을 잃었는데 어찌 온전할 수 있겠니?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 거 덜 절실했던 거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 봐 우리가 사는 게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것 같아?161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귀밑으로 지나가는 자그마한 바람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톱을 조금만 짧게 깎아도
손끝살이 닿을 때마다 예상치 못한 아픔을 느끼게 돼
하물며
가슴 속에 담았던 사람을 잃었는데 어찌 온전할 수 있겠니?
우리가 헤어진 건 다른 이유는 없었어
그냥 우리가 덜 사랑했던 거 덜 절실했던 거 그거지
너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생각해 봐
우리가 사는 게 사막이고 내가 물 한 컵이었다면
네가 나를 버렸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