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연애 였어

2020.03.07
조회611
그날도 어김없이 우린 헤어지자고 했고
서로 붙잡으려고도 했지만
자존심 때문에 그냥 돌아서서 각자의 갈 길을 갔어
비트윈이 툭 끊기더라
마음 속으로 그래 정말 헤어진거야라고 생각하고 지내려고 했어
근데 역시나 난 이게 마지막이라는 건 너무 싫었나봐
마음속으로 헤어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은채 하루 이틀이 지나고 그래도 너한테 연락 한번 없어서 혹시나 내가 차단 했나 하고 다시 연락처에 들어가 봤어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면 연락이 오던데 이번엔 한달 두달이 지나도 안오더라
진짜 끝이더라
근데 머리로는 너가 더 이상 연락 오지 않을거라는걸 알거든?
근데 마음으로는 아직 인정하지 못했나? 막 슬프지는 않더라고
아..근데 한달 두달이 지나니까 깨달았어
그냥 내가 괜찮은 척 하는 거더라
너는 나의 그냥 첫사랑인척 포장만 하고 아프면 안됐을것만 같던 그 슬픔이 어느 순간 나에게 너무 확 다가 오더라
울지 않으려고 했어 왜냐면 넌 나한테 그렇게 대단한 존재였다고 생각하기 싫었거든
그냥 시행착오 많이 겪은 정 있는 추억 정도로만 생각하고 싶었거든
물론 너가 나한테 가벼운 존재는 아니였다는건 충분히 알았지. 근데 나의 모든 연애관과 너가 나에게준 말로 표현 안되는 감정들의 존재가 이렇게 클 줄 몰랐어

밤마다 울었어
왠지 모르게 그냥 울었어
예전에는 발라드 노래 따위 공감되지 않았는데 전부 내얘기 같고 영화의 사랑얘기 마냥 예쁘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너무 아픈 이야기 같더라
너와 찍은 사진이 우리가 사귄 기간에 비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보면서 추억이라고 간직만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는 안되더라
사실 사진울 포함해 너와 연락한 내용 (우린 비트윈이였으니까) 눈 한번 딱 감고 지울 수 있었거든
근데 너도 알지
너가 나랑 사귄 기간 동안 적어준 장문의 문자들 내가 다 메모장에 복붙해놨던거 날짜까지 전부 빠짐없이 상세하게
내가 애교 있고 표현이 엄청 많고 그런 얘는 아니지만 이거 하나 만큼은 정말 정성을 다해 모았던거 알지?

그래 이 장문 스크롤을 몇번이나 내려야 끝나는 이 장문들
이것들은 너무 못지우겠더라
밤마다 울고 진짜 널 정리해야겠다 다짐을 먹고 나서도
하.. 진짜
아 그래 이 장문들은 너무 아깝고 소중한 추억이잖아 이렇게 합리화 시키면서 지우지 않았어
그렇게 내 감정들이 진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새벽에 있다가
또 아. 넌 내생각 이렇게 안하겠지 라고 생각이 들면
하...다시 기운빠지고
이런 시간들을 수도 없이 보냈어
힘든 시간이였고 그만큼 너가 너무 보고 싶었어

근데 있잖아 이렇게 힘들고 보고 싶었으면 내가 연락 먼저 한번쯤 하면 되잖아 그지?
하지만 안했어
어떻게까지 안했냐면 술먹고 제정신이 아닐때도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미칠때도 실수로라도 전화해서 니 목소리 듣고 싶을때 어떻게든 정신 붙잡아서 너한테 전화 안했어
왠지 알아?
그깟 자존심 때문에? 아닌거 알잖아 너한테 더이상 보여줄 내 자존심따위 없는거 알잖아 그냥 난 내가 연락하고 싶고 너가 좋으면 좋은거 알잖아
그런거 때문이 아니고
내가 다시 연락해서 우리의 마음이 잘 통했다고 하자 그래서 다시 사겼다고 하자 그래서?
우린 똑같은 이유로 또 다시 싸울거고 우리가 로봇이니? 어떻게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다 지우고 널 만나겠어
우리가 사귄동안 깨진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 뭐 물론 우린 항상 이런 마음 가짐으로 다시 시작했겠지만 해봤잖아 안되는거
수도 없이 해봤잖아

얕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냥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 크니까 풀리지 않은 우리들의 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 그런 길들을 다시 재정비하기에는 아직 어리잖아
이런 생각이 너무 크게 들더라고 그래서 다시 연락안했어
너가 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
이렇게 글을 정리하면서 쓰는데에는 나도 지금 어느정도 내 마음이 정리 됐어
처음으로 나에게 사랑이라는걸 주던 너, 처음으로 나를 울린 남자, 처음으로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날들, 처음으로 우리가 했던 모든것들, 너도 마찬가지로 나와 모든것을 처음했던거를 알면서 기뻐하는 나, 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너가 울면서 사과했던 순간, 그리고 절대 잊지 못할거 같던 너. 모든 소중한 처음순간을 준 너 평생 잊지 못할거야
어떻게 잊겠니

그냥 넌 나의 첫사랑인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울컥하고 눈물이 흐르려고 해
시간이 어느정도 해결해 줬지만 아직도 힘드네
내가 이렇게 길게 질질 끈 이유는 이 말을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래 지금도 사실 적기 싫고 눈물이 떨어지네
알아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 이미 오래전에 겪은 일이지만 아직 내 마음은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고 했잖아
근데 이제 시간이 얼만큼 지난 지금은 말할수 있을거 같아
아니, 할 수 있는건 아니고 해야 될거 같아
그래야 내 마음한테 더이상 상처 안줄거 같아


우린 진짜 헤어진거야
나는 이제 이렇게 하기로 다짐했어
지금 이 흐르는 눈물을 마지막으로 놔두고 너와 많이 좋았던 시간들은 이제 다시 꺼내지 않으며 아픈 기억들로 덮으면서 너를 그렇게 생각하다가 이제 진짜 괜찮아 질 때쯤 너를 좋은 추억이였다고 생각하려고
그리고 너도 나를 위해 기도해줘 너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기를
난 그런 사람은 없을거라고 지금까지 생각해 왔는데
하...
모르겠네
이제 정말 안녕이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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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혼자 새벽에 끄적인지 3개월이 지났어 그리고 오랜만에 이 글을 다시보는데
가끔 길에서 만나면 안부를 묻고 싶더라 그리고 혹시나 내가 적은 이 글이 알려지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리고 글의 주인공이 너 인거 같다면 먼저 인사해줘 내가 웃으면서 받아줄게
아 그리고 나 만났어. 예전의 너처럼 날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날 위해 울어주는 그런 사람. 지금은 좀 행복해 너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