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히 잊었다는 증거는

ㅇㅇ2020.03.07
조회49,074



상대에 대해 아----무 생각 안 들 때임.

심지어 증오마저 사라짐.

그냥 아무생각 없음.

어쩌다 한번 그런 사람이 있었지 정도...




난 맨날 헤다판 왔다갔다하며 처음엔 눈물 질질 짰다가

그 다음에는 미화되었다가

또 증오했다가....


나중에는 아무 생각 없어지더라.

헤다판 들어와도 상대 생각이 안 남.

그냥 남들 사연 읽으면서 와, 저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만 남게 됨.


그리고 깨닫게 되더라.

내가 헤다판 오는 이유는 그냥 버릇이라는 걸.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이긴 했었음.

시간이 약이라는 소리도 맞음.

다만 이 슬픔이 장기전이 될 거냐 단기전이 될 거냐의

싸움인데...


장기전이 되는 사람들은 보면 대부분

그 사람을 사랑해서 못 놓는다기 보단

그냥 본인 아집인 경우가 많더라고.

잊으려고 하면 잊을 수 있는데도 내면에서 그걸

거부하는거지.


이유는 다양해.

아련, 슬픔, 비운의 주인공에 심취하는 경우도 있고,

상대를 잊으면 본인이 나쁜사람 되는 것 같은

피해의식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 사람 떠올리는게 습관이 된 사람도 있고.




노력하면 다 이루어진단 말을 싫어하지만서도

이별은 노력하면 잊을 수 있더라.


관심 대상을 다른 곳으로 애써 돌리고

일상에도 계획을 줘서 그걸 하나하나 이루어내면

어느순간 잊게 되더라고.


나 같은 경우엔 운동을 시작하고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온 에너지를 그쪽에 쏟아부었어.

물론 처음에는 공부같은 정적인 행동을 했을 땐

생각이 더 나서 많이 괴롭더라고.


그럴 땐 조깅을 하거나 웨이트를 하면서 몸을 아예

혹사시켜버렸음.

사람을 더 만난다던가 하면서.


그런곳에 에너지를 쏟다보니 자연스레 무뎌지더라.

그 후엔 정적인 활동을 해도 딱히 생각 안 나게 됨.




지금은 완벽하게 잊은 수준임.

어쩌다 상대에게 연락와도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거든.


어쩌라고 ㅋ ㅈ까 이런 생각만 들어서 연락와도

그냥 씹어버리고 내 할일 잘 하고있음.



헤다판 졸업은 솔직히 못 할 것 같아.

약간... 결시친같은 마성이 있어서 자꾸 눈팅하게 됨.

다만 예전 처럼 글을 읽으면서 나랑 대입하진 않지만.




헤다판 친구들도 어서 나처럼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어.

이별고통은 노력하면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거든.

전에 헤다판에 글 썼더니 어떤 사람이 남겨준 댓글이

있었는데, 그 댓글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어.


"가시많은 선인장을 애써 붙잡고 있는 건 본인이다."

뭐 이런 댓글이었던 것 같아.

맞아.

놓으려면 얼마든지 놓을 수 있어.

놓지 못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지.


그러니까 헤다판 친구들도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우울함에 몸을 던지지 않았으면 해.


세상에는 사랑 말고도 즐거운 일이 얼마든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