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를 멱살 잡고 끌고 가고있는 분들께 제 경험을.

2020.03.07
조회7,432

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를 비참하게 이어가고 있나요?
그 비참함 속에서 먼저 벗어난 제가 여러분들께 해줄 수 있는건 저의 경험을 얘기 해드리는겁니다

아직 그 자리에 있는 분들은 아마 제가 아무리 이렇게 말해도 모를거에요.
아무리 비참해도, 변한 그 사람 보면서 답답하고 슬퍼도
내 옆에 그 사람이 없는 것보다는 이렇게 나 혼자 힘든게
낫다고 생각해서 애써 모르는 척하고 버티고 있죠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된건가 나한테서 원인을 찾고,
그 사람이 변한건 모두 내 잘못 같고,
내가 아무리 애교를 부리고 집착을 해도 변하는건 없어요
이미 본인이 알던 날 사랑해주던 그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요 이 세상에 없어요

지나간 일은 절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시간은 지났고 그 지나간 시간 속에서 본인이 했던
행동도 절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걸 깨달으셔야 해요. 시간은 돌릴 수 없어요.

내가 왜 그랬나 자책하고 계시나요?
내가 그러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이 아니었을텐데
우리는 행복하고 있을텐데.
자책할 필요없습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그 행동을 할 당신이니까요.
아니라고 부정하지 마세요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는건 많은걸 깨달은 지금의 당신이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뭣도 몰랐던 당신이 존재하는 그 시간으로 되돌아간겁니다.
받아드려야 합니다

그 관계를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두 분 다 노력하는 것
근데 그게 안되니까 지금 힘들어 하고 있잖아
그 사람은 이미 노력할 생각이 없는거에요
노력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 옆에 있어야 둘이서 노력하지
그 사람은 아닌데 혼자 어떻게 하려고.

지금 당장 그 사람 없으면 힘들거 같죠?
맞아요 진짜 힘들어요
아직 사랑하는데 본인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든
헤어지자 통보를 받았든 힘들어요
죽을거 같아요 정말
여러분들이 상상했을 때 무서울 것만 같은 만큼 무섭고 힘들어요 심장 아플꺼고
세상이 무너지는거 같고 죽고싶고
맨날 울고 밥도 못먹고
두 다리로 서서 버티는 것조차 힘들거에요
그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근데 그 시간을 버티잖아요?
버텨내서 내 주위를 돌아볼만큼 여유가 되고 상황이 되면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허무합니다
허무함과 동시에 내가 그 사람 옆에서 혼자 힘들어 한 그 시간과 쏟아부은 마음, 흘린 눈물이 아까워요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저 사람은 내가 이렇게 아파해줄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겁니다

이 허무함과 아까움을 느끼려면 아까 말했던 죽을거 같은 시간을 잘 버텨내야 합니다
그 시간을 버텨내는 방법은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 지인들한테 가서 울고불고 힘들다고도 하고
모르는 사람 앞에서까지도 눈물보이고 죽을 상을 하고
정신 차려라 쓴소리도 듣고
밖이든 집이든 장소 시간 안가리며 펑펑 울고
밥 안먹어서 살이 10키로씩 빠지고
아무 것도 안하는데도 손이 떨리고 몸이 떨리고
밖에서 쓰러져서 응급실 가고
죽고싶어서 창문 밖을 그리도 바라봤지만
전 그렇게 결국엔 버텼습니다.
딱 죽기 직전까지 힘들어 하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그 시간을 버티고 저한테 남은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살이 빠져서 보기 싫게 깡마른 몸과,
관리 안해서 망가진 내 모습,
그 사람과만 보내고 혼자 그 사람한테 매달리고 힘들어 했던 시간으로 인해 친구도 다른 사람들과의 추억도 내 생활도 없어진지 오래였고,
그동안 힘들다고 죽고싶다고 털어놓았던 친구들은 이제 얘기 들어주기 힘들다면서 나를 떠났고,
지나가면서 내 초췌한 모습을 보았던 주변 지인들의 안타깝다는 말들,
내 성적, 내 시간, 내 돈, 내 영혼, 내 행복.
그 사람이 떠나고 저한테 남은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느꼈습니다 허무함과 아까움.

생각해보면 난 그렇게 못난 사람이 아니었는데
그런 사람 때문에 힘들어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렇게 웃고 다녔던 나인데
그렇게 성격 좋고 밝다고 칭찬 받던 나였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라는 생각을 헤어지고도 모자라 반년이 훌쩍 지나고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죽고 싶더라구요.
이번엔 그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게 없어서.
가진게 없어서 죽고 싶었습니다 나한테 남은게 없어서요
정작 상대는 친구도 있고 운동도 하고
놀고 공부하면서 자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내 자신이 미워졌습니다
왜 나는 내 인생에서 한낱 스쳐지나갈 그 사람으로 인해 이렇게 내 자신을 망치고 있는가
왜 저 사람만큼 나는 못 살고 있는가
왜 사서 고생을 하고 혼자 비참해졌는가

이걸 느낀다면 당신은 그 비참한 관계에서
몇 발자국 벗어난겁니다
가끔 그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떠올리기 싫어서 억지로 생각조차 안하려 합니다

어차피 끝날걸 알고 있는 그 비참한 관계를
애써 무시하고 참으면서 지옥 속에서 보내는 것과
빨리 끊어내서 죽을만큼 아파하고 예전의 삶을 되찾는 것 중 뭐가 인생에 도움된다고 생각하세요?
그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게 한 지금 본인 옆의 그 사람이
다시 예전의 내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아니요 절대요.
그럴 사람이면 당신이 힘들어 하는거 진작에 알아채고 벌써 그 관계에 힘쓰고 있겠죠.
근데 그 관계에 힘쓰고 있는 사람이 누군데
본인 밖에 없잖아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앞이 뻔히 보이는 사람관계에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끝이 보이는 사람에게 눈물과 마음을 들이느니 차라리
미래의 진짜 당신의 인연.
그 막연한 존재에게 희망을 걸어보는게 어때요?
어쩌면 지금 당신이 발목 잡고 있는 그 사람보다 더 잘 맞고 좋은 사람일 수 있어요.

나중에 알겠지만 그 사람은 당신이 힘든거조차 몰라요
당신이 힘든거 알아도 별 생각 안해요 진짜
그럼 뭐야 나 혼자 쌩난리친거지
쪽팔립니다 나중에는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가 아니에요
여유가 없는 사람이 약자입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 상대를 더 사랑해줄 수 있습니다

나를 그 사람에게 바쳐가면서,
그 사람을 위해서 산다? 그거 사랑 아닙니다
처음에는 저도 사랑인 줄 알았어요
내가 더 좋아하면 됐지, 내가 더 사랑해주면 돼,
내가 좋은데 뭐 어떡해 내 마음 가는대로 할거야.
이런 마음가짐이 나중에 당신을 망칩니다
장담합니다.

다시는
다음 연애에서 본인의 모든걸 갖다 바치지 마세요
그 사람이 너무 좋아도 절대 그러지 마세요

사랑을 간보면서 하라는게 아닙니다
사랑하면 그만큼 사랑을 쏟아부어주되,
그 사랑의 끝자락에서 본인 인생의 일부를 그렇게 허무하고 지옥같이 낭비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만큼
딱 그정도만.

내 인생의 한 부분이 이렇게 망가질 만큼
그 사람이 전부인 것 마냥 목숨 바치지 말라는겁니다.

본인의 삶을 상대에게 녹이지 마세요 절대
나중에 얼마나 힘들건지 알잖아.

그리고 힘들었던 시간동안 본인의 우울한 얘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대답해주고 본인을 만나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미안했다고 꼭 얘기해주세요
그 사람들은 당신의 지인이지만 당신의 반복되는 우울한 얘기를 계속 들어줄 의무나 이유는 없어요.
꼭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해주세요

사람 절대 쉽게 안변합니다
본인이든 타인이든 안변합니다
나 이 사람이랑 헤어져봤으니까, 헤어질 뻔 했으니까 전에 했던 행동 안할거야?
절대 안바뀝니다 그동안 사람한테 해오던 태도, 말이 있는데 그런 것들 절대 안변합니다
그래서 다시 만나도 헤어지는 사람들이 많은거고요
그렇게 그 사람에게 행동하고 말해왔는데 익숙하니까 더 못고치는거에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도 타인도 웬만한 각오와 노력 다짐으로 사람 안변합니다

당신과 애초에 맞는 사람을 만나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분명 다른 점은 존재하니까 맞춰가야하는 부분은 있어요
근데 굳이? 쉽게 변하지 않는 그 사람의 특징이나 습관을? 스트레스 받으면서? 그렇게 싸우면서? 상처 받으면서? 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애초에 비슷한 맞는 사람 만나서 서로 스트레스 받으면서 맞춰 갈 필요없이 행복하면 돼요
그렇게 쿵짝 잘맞고 행복한 시간 보내도 모자란 당신의 청춘을 굳이 안맞는 사람 골라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맞춰가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