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식 가리는게 많아졌어요

메이리2020.03.10
조회31
나이가 30대 다 되어 가는데사는게 편해져서인지 요즘 음식 가리는게 많아졌네요
어릴때부터 편식해서 안먹는 야채 같은건 꾸준하게 있었음:알러지가 있는건 아니지만 애호박, 비트는 무슨 요리를 해서 내와도 입에도 안댔음무 같은 경우에는 깍두기라던가, 단무지, 무 생채는 먹는데삶은 무는 그 향이 너무 싫어서 안먹음 ex 어묵탕이나 소고기무국 국물은 먹는데 건더기 무를 안먹음김치 담을때 생채로 넣은건 먹지만, 그 김치가 익어서 찌개를 끓이면 무는 다 옆으로 빼놓고 먹고,특히 할머니가 이가 얼마 없으시니까 씹기 좋은 반찬 하신다고무 나물 하실땐 냄새가 구역질 날 정도임..친구들이 물렁물렁한 식감이 싫어서 그런거 아니냐고 물어보는데가지 나물이 반찬으로 나오면 좋아하니까, 그건 아님. 당근도 어릴땐 안먹었지만 10대가 되어서는 그래도 좀 먹는 편인데얇게 채썰면 먹는데 김밥에 들어가는 1cm 정도 두께나 닭도리탕에 통으로 큼지막하게 들어가는건 또 그렇게 먹기 싫어짐이게 제일 편식 심한 편이고 그 외 야채는 다 먹는거 같음.
엄마가 도시락으로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돈가스처럼 튀김옷을 입혀서 튀긴 반찬을 해주심정말 좋아하는 요리고, 오늘 점심 도시락으로 해주신다고 했을때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들떠 있었는데출근하기 전에 도시락통 챙기면서 열어봤더니, 튀김 위에 케찹을 범벅을 해두신거임그걸 보고 나서 기분이 급 다운 됨. 물론 그 반찬이 케찹 + 마요랑 먹으면 정말 맛있음.하지만 난 케찹이 밥에 닿는게 너무 싫었던 것 같음.평소에는 케찹을 안뿌리셨는데 그날 따라 왜 그러셨는지 모르겠음아무튼 결국 밥이랑 고기랑 도시락통을 나눠 담고, 그냥 밥만 들고 나와서 직장에 참치캔 하나 있는거 까먹었음
다른 예로는 김치볶음밥이 있는데김치볶음 / 어묵/ 달걀/ 소세지 각각 다 좋아하는 재료임그런데 김치볶음밥을 해주실때, 소세지를 넣을거면 소세지만 넣었으면 좋겠는데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다 때려넣으시고 아무리 말씀 드려도 이해를 안해주심다 넣으면 다 맛있는게 아니냐며난 어묵+ 김치 조합을 안 좋아함. 김치 볶음밥 할때 어묵을 넣으면 볶는 과정에서 질겨지는데 그게 맛이 없음
파스타도 예전엔 도시락으로 자주 싸 갔었는데저녁에 소고기를 부드러워질때까지 푹 삶아서그 육수로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서 가져갔었음어느 날 부터인가 파스타를 싸오면 탱탱 불어버린 면이 너무 맛이 없어진 거임씹을때마다 모래 + 밀가루 씹는 듯한 기분도 들고... 이전엔 맛있게 잘만 먹었는데(여기에다 사무실에 전자렌지가 없는 것도 한 몫 했음. 식은 음식을 먹다보니)엄마의 파스타에 대한 환상이 있는데식당에서는 방금 요리해 나온 면을 소스에 볶아 나오잖음그런 식으로 소스가 다 졸아서 면에 붙어있는 걸로만 고집하심.난 파스타는 소스가 흥건해야 함.. 그래서 먹고 싶으면 집에서 요리해먹지 밖에서는 절대 안사먹음집에서 취향껏 소스 잔뜩 얹어 먹는게 좋음.근데 매번 도시락통에 소스 담아둔거 보면 면 몇가닥 담궈먹고 끝날 양이라내가 냄비에서 소스를 더 담아와야 했음
이 글을 보시고 저보고 도시락을 직접 준비하라고 하실수도 있겠네요도시락은 5년 전부터 저랑 엄마랑 둘이서 준비했습니다.엄마가 피곤하다고 드러누우신 날엔 제가 준비하고제가 피곤하거나 늦게 들어오는 날엔 엄마가 준비하십니다.그리고 월-금 중 3일은 제가 도시락 쌉니다매일매일 4인분 도시락 싸는것도 쉽지는 않더라구요. 각자 입맛이 다르니..그런데 최근 엄마가 싸주는 이틀은 정말 복불복이에요. 맛있거나, 맛이 없거나.제가 자매가 4자매에요. 제가 첫째고, 막내랑은 10살 차이 나요.엄마의 성의없는 도시락이 작년에 제 막내동생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부터시작된거 같아요. 이제 드디어 끝났다고 생각하시는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해외에서 살고 있어요.저희 4자매가 다 직장에 다니는데, 현지인들과 같이 일을 해요.한국 반찬이 특히 마늘이나 양념 냄새가 먹을때도 많이 나고, 먹고 나서도 그 냄새가 심하다 보니가능한 한 현지 음식으로 싸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엄마도 한식 스타일로 못 싸주니까 현지 음식으로 준비 하려고 하시는데너무 자주 레시피를 안보시고 요리를 하신다거나한식과 현지음식을 융합시키려는 시도를 몇번 해요.그러다 보니 가면 갈수록 정체불명의 요리가 많이 나오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슨 요리/ 재료를 편식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