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보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고 착하고 성실한 남자랑 결혼한 것 같아요.
신혼이라 잘 맞춰가며 살고 있긴 하지만, 완벽한 남자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양치 안하고 다소 게으르고 술 좋아하고, 무심하고 고집세고, 가끔 공감능력 떨어지고.. 그래도 그런 부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기준을 넘지 않는데다가, 이야기하다보면 나름 합리적이라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고 같이 맞춰가며 살고 있어요.
같이 있으면 재밌고 같은 업계라 말도 잘 통하고, 취미도 비슷하고-
저 스스로도 완벽한 사람이라 생각하진 않고, 저희 부모님은 맨날 장난처럼 신랑 앞에서 제 흉보면서 사위가 고생이 많다고- 고집쟁이에 성질 나쁜 애랑 사느라 수고한다고 뭐 그런얘기 하고 넘어가시는데
시부모님은 정말 뵐 때마다 같은 레파토리에요ㅎㅎㅎ
학교다닐 때 얼마나 공부를 잘 했는지, 얼마나 어머니께 잘 했는지 (사실 그렇게 효잔 아닌데ㅎㅎㅎ), 얼마나 책임감이 강한지, 얼마나 성실한지, 얼마나 윗사람들을 잘 챙기는지 ㅎㅎㅎ
매번 다른 에피소드면 재미라도 있겠는데, 이걸 이주에 한번 씩 만날때마다 들으니 솔직히 좀 지루해요ㅎㅎ
다 같은 전문직이긴 하지만 학벌이나 스펙은 제가 훨씬 좋아요. 학교다닐 때도 공부는 제가 훨씬 잘했어요ㅎㅎ 애초에 남편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격지심이 전혀 없어서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그러니까 굳이 그렇게 자랑하지 않으셔도 남편으로 충분히 존중하면서 알콩달콩 살고 있는데, 참 시부모님이란 신기하신 분인 것 같아요.
미친척하고 남편에게, 왜 어머님 아버님은 만날때마다 오빠 자랑을 하실까? 우리 부모님은 오빠앞에서 내 자랑 안하잖아- 하면 민망해 어쩔줄 몰라하더라구요..
늘 제가 한 세살만 어렸을때 결혼했음, 이런거 저런거 다 거슬려서 이혼 한단 말을 달고 살았겠구나 싶어요ㅎㅎ 사회생활 어지간히 한 지금은 내재된 똘끼가 있어서 적당히 대꾸하고 적당히 흘러넘기거든요. 내공이 쌓여서 참 다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