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심도 있구나

잉어킹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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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곳에 글을 쓰게될 줄도,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도 몰랐고, 그중에 군대라는 곳에 오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ㅋㅋㅋㅋㅋ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정리가 안돼서 막 써가는 거라 뒤죽박죽이라도 이해해줘

3개월이 조금 못미치게 흘렀는데 아직 나는 제자리걸음 중이야
한달 정도돼서 다른 사람을 사귄 너에 비하면 나는 뭐 미련하고 바보같이 보이겠나?
그래도 누가 곰신이라는 똥차에 탑승을 하겠냐 뭐 상황이 이러니까 이해해줘라
그래도 요즘에 위안 받으려고 다른 이별한 사람들 글을 보고 있는데 3개월이면 아직 얼라라고 생각해야겠지

헤어지고 되는 일이 많이 없더라
죽을 때까지 건강할 거 같다고 생각했던 내가 스트레스때문에 병도 생기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상담까지 받고 있다 ㅋㅋㅋㅋ
왜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오는지 세상이 원망스러울 정도야

나 며칠 전에 제대로된 결심했다
사실 그동안 허무맹랑한 결심들은 많이 했지,
뭐 되지도 않는 거 있잖아ㅋㅋㅋㅋ
오늘까지만 아프고 내일은 괜찮아지자, 뭐 여자친구가 없으니까 자기개발에 더 신경쓰자 그렇게 생각만 하고 마음은 잘 안되는 허무맹랑한 결심들.
근데 며칠 전에 결심한 거는 6개월동안만 너 기다려보는거
이거는 헤어지고 난 다음 내가 허우적대는 동안 생각한 것 중에 제일 미련하면서도 현실적이라고 생각돼서 제대로 하려고.
하루 아침에 잊어질 거 였으면 헤어지고 그 다음 날에 잊었겠지

군대에 있으면 자주 나가지도 못하잖아
면회는 왕복 7시간이나 걸리고, 돈은 돈대로 깨지니 우리가 얼굴을 보면서 제대로된 연애를 못 하는거는 사실이니까
그래서 너가 연애하는거 같지가 않다고 하면서 헤어지자고 할 때,
나는 너가 오로지 공부하면서 너만의 시간을 보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거든 ㅋㅋㅋㅋ
그래서 끝까지 내가 너를 외롭게했다는 사실을 부정했어
너가 보기엔 나도 참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했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다
근데 그게 나한테 오는 상처들을 조금 덜 아프게 하기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이기적이면서 최선의 생각이였다고 변명이라도 하고싶네

근데 이제 깨닫게된 건 너가 헤어지자고 한 이유가 진짜 사실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자기개발을 위해서가 아닌, 너무 외로워서 그랬구나 라는 생각
1년 반 넘게 연애를 하던게 장거리 연애였고, 마지막 7개월은 내가 군대에 있었잖아
너가 힘든 타이밍에 옆에 있어주지 못 했던 적이 대부분이였어
연락은 휴대폰을 받는 시간만 하고, 폰 내기전까지는 일부러 서로 걱정 안 시키려고 좋은 얘기들만 하려고 애썻잖아
나는 어릴 적부터 타지역 생활을 해와서인지,
애초에 적응력이 좋아서인지 힘든 일이 많지는 않았어
그런데 너는? 너는 조그마한 일에도 상심하잖아 그런데도 그렇게 좋은 말만 하면서 그날 하루에 있었던 속상했던 일들, 털어놓고 싶었던 고민들은 다 너의 응어리가 됐다는 걸 늦었지만 이제야 알게됐어
심지어 그걸 몰랐을 때에 나는, 너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배신감까지 느꼈다 ㅋㅋㅋㅋ
그리고 이제 그 배신감은 너에 대한 배신감이 아니였다는 걸 이제는 알아
그건 내가 너를 그동안 외롭게 했었지만, 지금의 남자친구는 그렇게 하지않을 걸 알아서 그사람에 대한 나의 못난 열등감이라는 걸

그래서 내가 선택한거는 6개월동안 너를 혼자서 기다려보려고
조금 힘들겠지만 우리 둘이 쌓은 추억을 혼자 비워내고 정리를 할게
6개월이면 현실적으로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그안에 내가 미련없이 게워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내가 못해준게 6개월이면 다 반성이될까 라는 생각까지도

그리고 남자친구와 사귀는 동안은 내 생각 안 했으면 좋겠어
내 생각을 하면 외로웠던 감정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사귀는 동안은 많이 행복하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혹시나, 진짜 혹시나 헤어지고 나서는 내가 한번씩 생각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힘들면 나한테 기대고 싶다는 생각도 들면 좋겠는데 그건 조금 힘들겠지?

그래도 혹시나하는 희망 하나로 행복한 상상하면서 안 힘들고 웃으면서 바보같이 살아가고 싶다 그러니까 이해하지?

그리고 이 글은 6개월이 훨씬 더 지난 훗날에 봤으면 좋겠어
그때는 그냥 너를 엄청 소중한 존재로 여겨주는 사람이 있었고, 너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으니까
또 이런 나 때문에 너가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으면 나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을 거 같아

너는 지금 남자친구와 좋은 추억만 쌓아
나는 너에 대한 좋은 추억만 생각하며 살게
그리고 나는 조금만 더 행복한 추억 속에서 허우적거릴게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