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이 직접 겪은 보수 정치판

키짝얼짱20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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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없던 작년 4월, 겉으로만 국민 위하는 척하는 문재인이 이해가 안돼서 알고 욕하자는 생각에 정치 토론 모임에 나가게 됐음.


토론모임에서 저출산, 인구노령화 등 우리나라가 겪고있는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이야기해주던 아저씨가 있었음.


그 아저씨 이야기 듣는 재미에 몇 주 동안 계속 모임에 나가다보니 그 아저씨가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라는 사실을 알았음.


당협위원장이 지금은 뭔지 알지만 몰랐던 그땐 그냥 아는 거 많고 좋은 아저씨라고만 생각했음.


그러다 조국사건이 터지고 서울에 집회를 하러간다기에 참여시민이 되자는 생각에 매주 내 돈 3만원씩 차비내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매주 집회에 참여하던 도중, 같이 선거 캠프에서 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해서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게 됐음.


그 아저씨는 자유한국당 중앙당에서 부산 어느 지역으로 내려 보내면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있는 지역을 다음 선거에서 탈환하라는 말을 듣고 민심을 얻기 위해서 1년이 훨씬 넘는 기간동안 정말 열심히 매일 봉사활동, 지역행사, 교육행사 등등 굳이 안해도 될 일들까지 쉴틈없이 하더라.


20대인 내가 봐도 그런 스케쥴은 보통 체력으로는 안될 것 같은데 아저씨 마인드가 항상 남부터 먼저 생각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가능한게 아닌가 싶더라.


내가 갔던 정치 토론 모임도 그런 활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모임이었고. 그 지역에 다른 후보들도 많이 있었지만 아저씨가 정말 열심히 활동하고 진심을 다하니 주민들도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고 팬층까지 생겼음. 


나도 그 중 하나고 ㅇㅇ.


국회의원하면 다 도둑놈이고뒷돈 챙긴다고 생각했었는데 국회의원 중에도 사람은 있더라ㅋㅋ 그리고 자유한국당이 미래통합당으로 바뀌고 본격적으로 공천이 시작됐음.


내가 있던 지역은 당연히 아저씨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최악의 경우가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하는 거였는데 그것도 자신이 있었지.


근데 갑자기 뜬금없이 서병수가 단독공천을 받아버림.


부산에는 딱 2곳이 전략공천을 받았는데 그게 내가 있는 진구랑 남구임.


참고로 남구는 이언주.


몇 달 전에 서병수가 이 지역에 공천받는다는 소문이 돈 적이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이미 결정돼 있었던 거 같더라.


젊고 새로운 정치인을 뽑아야한다고 그렇게 외치더니 나이 70에 국회의원도 4번이나 하고 구청장 2번, 부산시장도 했던 서병수가 여기에 꽂힌게 웃기더라.


그리고 공천 못 받으니까 그렇게 친한 척 하던 사람들이 180도 변하더라.


알고는 있었지.


전부 권력보고 친한척하고 도와줬다는 사실은.그래도 실제로 겪으면 그 외로움이나 소외감이 엄청나더라.


나 말고 아저씨가 받는.


나는 그냥 말단에 잡일꾼이고 ㅋㅋ 


며칠 뒤에 서병수가 우리 캠프에 오더라.


근데 말하는 게 너무 기가 차더라. 


자기는 할 마음이 없는데 당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다, 대의를 위해서 양보해라, 이외에도 예상대로 좀 구리구리한 이야기도 하더라.


근데 그 상황에서도 아저씨는 지난 1년 동안 같이 일한 사람들 걱정하더라.


눈물나더라... 


당에 배신당하고, 사람들한테 등돌림 당하고, 1년 동안 열심히 한 게 물거품 됐는데도..


서병수 단호하더라.


자기 할말만하고 가더라.


그래 큰 물에서 놀려면 그 정도 냉철함은 있어야겠지.솔직히 말해서 나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내가 어떻게 되든 상관 안하는데 겪어본 정치판이 진짜 다 짜여진 각본같고 인맥이나 학연, 지연이라는 사실이 구역질나더라.


공천해주던 사람이랑 서병수랑 같은 고등학교더라고 나이도 비슷하고 ㅋㅋㅋ


이번에 보수가 어쩔수없이 통합을 하긴 했는데 늙고 꼰대정치하는 보수당 없애고 진짜 합리적이고 선진 정치하는 멋있는 당이 나오면 가입해야겠다.


아 맞다 아직 나 미래통합당이네 ㅋㅋㅋ


탈당하러 간다 ㅅㄱ